<카케무사>
예전에 고시원 생활할때 졸면서 본 작품을 다시 봤다. 이번에도 졸음은 밀려왔지만 예전에 볼때와는 달리 봤다. '구로자와 아끼라'라는 일본의 거장 감독이 1980년에 만든 이 작품은 무거운 역사를 개인이 가지는 보편적인 감성으로 엿볼수 있게 하는 것 같다. <7인의 사무라이>, <라쇼몽>도 예전에 보았으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역시 '감독'을 알고 보는 것고 그냥 그렇게 보는것은 역시 차이가 있나보다.
이 영화를 보면 나처럼 대부분 잠들것 같다. 카메라의 움직임이 적고, 특수효과는 물론 없고,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도 없다. 일본 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터라 등장인물의 이름도 헷갈리고, 흑백영화인듯한 느낌이 딱 잠오기 알맞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다루어지기 힘든 신선한 소재가 이번엔 나를 끝까지 감상하게 만들었다.
'실체가 없는 그림자', 그 그림자의 삶은 무엇일까.. 하는 주제가 어렵지만 묘하게 끌린다. 그리고 다음에 말도 너무 좋다.

'움직이는 것은 바람과 같고, 조용하기는 숲속과 같고, 적을 무찌를땐 불과 같으며, 무겁기는 산과도 같도다.' (풍림화산(風林火山)

<희생>에 이어 잠을 참고 견디어 본 영화 중에 참 보람있는 영화다.
<7인의 사무라이>와 <라쇼몽> 등 이 거장의 영화를 모두 다시 봐야겠다. 그런데.. 진짜 졸리다. 건조한 영화에 길들어지기...

<똥개>
정말 재미있었다. 극장에서 볼 걸 그랬다. 근래에 나온 국산 작품 중에 최고로 꼽고 싶다. 역시 곽경택 감독이다.
현실감도 있고, 정우성과 김갑수의 연기가 천하일품이다. 갱상도에서 철든 나조차도 알아듣기 좀 힘들었는데, 다른 지방 사람들은 어떻게 잘 들으셨는지 모르겠다.
차지도 넘치지도 않는 것이 좋은 영화의 기본 요건이라고 생각하는데, 똥개는 재미도 있고 그런점도 좋았다.
그리고 김갑수가 데려온 여자애. 그 배우(엄지원)는 내 방돌이가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같은 단대라는데 어떻게 소개 좀 시켜달랬더니.. '잘 모른다'고 하니.. 아쉬울 따름이다.



<화양연화>
이것도 다시 보기 성공! 이 영화도 전에 졸면서 봤지만, 다시 정신 똑바로 차리고 보니.. '쬐끔만' 자면서 잘 봤다. ^^ (몇년전부터 '영화감상중수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처음에 볼 땐 못 느꼈었는데, 영화음악이 참 좋았다..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 스캔들.. 다른 무엇보다도 '배용준 스타일의 변경'이 가장 볼만했다. 그래 배용준은 더 변신을 해야한다.
영화의 분위기는 약간 야한듯 하지만 외설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소품이나 의복은 좀 아쉽다. 정말 저렇게 화려하고 완전한 아름다움이 조선시대에 있었을까? 뭐.. 이런 아쉬움은 드라마를 볼때나 다른 역사관련 영화를 볼 때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코디나 메이컵아티스트의 손을 거친듯한 배우들의 모습이 난 사극에서만이라도 지양을 했으면 싶다. '맛이 안난다'
기대는 너무 하지 말고, 그냥 심심풀이로는 딱 재미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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