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에 방명록에 썼던 글...)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갔다. 일요일.. 날씨가 너무 좋아 가만히 못 있겠어서.. 카메라만 달랑 메고 꽤 여러군데를 돌아다녔다. 이십몇년동안 안동에 살면서 눈여겨보지 못한 곳들.. 첨에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나온 주왕산의 주산지를 가려고 했었는데.. 주왕산 근처에서 차가 막혀 십여분 서있다가.. 차를 돌렸다. 아래 사진들은 안동 신세동 7층 전탑과 바로 옆의 임청각(2번째 사진)이다. 안동 신세동 7층 전탑은 국보 16호다. 이 동네가 '법흥동'인데.. 그래서 통일신라시대 법흥사에 세워진 전탑으로 추정된다고 소개되어있던데.. 법흥사라면 경주에 있는 거기가 아닌지.. 그렇다면 경주에서 안동까지.. 어떻게...???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었다. 바로 옆에 기차길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훼손이 심한것 같다. 전탑은 '석탑'과는 달리 벽돌을 한장한장 쌓아올려서 만든 탑이다. 유난히 안동에는 전탑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아주 오랜 옛날에 만든 걸 보면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내가 만졌던 석탑의 그 부분을 옛날 사람 누군가도 만졌겠지.. 그리고, 그 탑 100여미터 위에는 임청각이 있다. 일제 시대 독립운동을 했던 이상룡 선생의 종가. 옆으로 철길이 생기는 바람에 99칸이었던 집이 철거되면서 지금은 50여 칸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태풍에 피해를 입었는지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99칸이라고 지금까지 들어왔는데.. 사실은 방의 개수가 99칸이 아니라, 대들보 기둥과 기둥 사이를 1칸이라고 한다. 그러니 마루도 칸에 들어가는 것.. 가을 해질녘에 골목에 코스모스도 너무 예뻤고, 그 뒤로 보이는 석탑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