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오랜만이다.

서재에 마이페이퍼를 쓴지 몇년 만인가.

마지막 리뷰가 2023년 10월, 마이페이퍼는 2020년 4월이라니!


그동안 계속 한 회사를 계속 다니고 있고,

늙었고,

애들은 다 컸고,

그래도 회사에서 스트레스는 만땅이고,

나이는 드는데 과연 내가 성숙하고 있기는 한건가? 나이값은 하고 있는건가...

하루하루 날짜를 휙휙 지나간다.


회사일을 제외하고, 최근 열정을 쏟았던 건 바로 미국 주식.

도파민이 뿜어나오는 일이기도 하고, 공부하는 재미도 있고, 시행착오하는 인간의 모습도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다가, 어마어마한 금액도 보고, 이 금액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도 보고...

내 소중한 40대말, 50대초의 기억과 기록을 남겨야지, 그거라도 남겨야지 하는 생각에, 강박에

책을 썼다. 거의 3년.

거의 다 쓰고, 읽어보면 어찌나 유치하고 지저분한지...

이렇게 3번을 첨부터 다시 썼다.

그러다가 너무 지겨워서, 외울 지경이 되니 쓰기가 싫어졌다.

그리고 딸래미랑 내기한 마감 시간이 다가와서(딸래미가 대학 가는게 빠른지, 내가 책 내는 게 빠른지 내기를...), 딸래미가 수능 치는 날 오전에 탈고를 했다. 비겼다라고 우기려고. 

하지만 출판사한테 빠꾸를 맞아서 탈고에 탈고를 거듭, 12월 말에나 마무리할 수 있었다.


3년 가까이 내 모든 밤 시간, 내 모든 주말을 거의 원고 쓰기로 채웠다. 그나마 딸래미는 대입 공부에, 아들래미는 게임에, 아내는 테니스에 미쳐있어서, 책만 쓸 수 있었다. 또 하라고 하면 못 하겠다. 감옥도 이런 감옥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 이렇게 공부를 했더라면 하버드도 갔으리라. 


나도 오늘에서야 인쇄된 정식 책을 받아봤다. 회사로 받은 책을 집에 오는 내내 버스에서 보고, 저녁 먹으면서 보고, 소파에 앉아서 보고, "야.. 내가 썼지만 너무 잘 썼다. 주옥 같네..."라고 아내에게 자랑질하다가, 결국 졸아서 책을 떨어뜨렸다. "책이 그렇게 주옥 같다더니 조냐?" 주옥 같아도 책은 책이다. 


앞으로 잠이 안 올 땐, 바로 내 책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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