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올블로그가 <디워>로 도배가 되어있다.
왜 블로거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디워>의 강력 옹호자가 되었을까?
아직 <디워>를 보지않아서, 뭐 어떤 영화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비판과 옹호를 보면, 대강 어떤 영화일지 짐작은 간다.
그런데, 정말로 이상한 것은
어느 영화나 비판과 옹호가 있기마련인데,
유독 <디워>에 대해서만큼은 유난히 블로거들, 네티즌들의 강력 옹호가 너무 강력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너무 한다'는 느낌까지 들게 한다.

혹시, 내가 모르는, <디워>에 대한 엄청난 힘의 안티들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보기엔 블로거들이 <디워>에 대한 어떠한 작은 비판의 소리에도
민감하게, 감정적으로, 발끈 반응하는 걸로 보인다. 정상적으로 보이질 않는다.

누구는, 어떤 영화가 쓰레기같다고 말할 수 있지않나?
내가 어떤 영화를 보고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면, 누구는 쓰레기라고 말할 자유가 있는데, 왜 얘기하는 걸 가만히 보고 있질 못할까?

정말 기념비적인, 인간승리, 한국영화의 승리의 영화가 되는게 대세라면, 그냥 두어도 되겠지.

오늘, MBC 모 프로그램에서 <디워>의 중요 장면 8초 정도를 방영해서 또 욕을 엄청 먹고 있다. 영화관에서 직촬한 장면을 그대로 공중파에 내보겠기때문에 저작권 위반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몰카라고 하기도 한다.

난 네티즌들, 특히 블로거들이 이렇게 영화관에서 캠으로 8초 찍어 방송에서 참고자료로 쓴 것에 이렇게 얘기하는 걸 보고 무섭다고 느꼈다. 그 프로그램에서 <디워>를 씹었다고 생각했기때문에 그게 미워서 그렇게 공격하는 것이겠지만, 암만 그래도 비판하는 자의 자세의 일관성은 생각하고 욕을 해야하지않을까싶다.

만약, <디워>가 아닌 어떤 미국 영화에 대해서, 어떤 블로거가 영화관에서 직촬한 동영상을 8분을 내보내면서 영화 비판을 했는데, 그 미국 영화 배급사에서 그 블로거를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를 했다면, 올블로그에서 블로거들은 어떤 태도를 취할까?

암튼, 이번주 일요일 <디워>를 정말 정신 똑바로 차리고 봐야겠다.

암튼, 엄청 무서운 인터넷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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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겐크로이츠! 아마도 지금은 그랜드크로스?
    from '명랑노트' 시즌 2. 두 번째 여름 2007-08-08 00:44 
    광기를 조장하여 돈을 벌려드는가? 디-워라는 취향에 없는 영화가 하도 시끄러워서 들여다 봤더니 어디서 많이 보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었다. 황우석 국민사기극때 보여주었던 집단광기가 그대로 덧씌워진 모습이다. 모든 것이 그대로다 황우석 박사가 심형래 사장으로, 줄기세포 원천기술은 CG 원천기술로, 미국-유대인-정부라는 적대세력은 미국-언론-충무로로 바뀌어 있을 뿐이다. 나는 이런 종류의 영화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다. 미시적으...
 
 
Joshua Medhurst 2007-08-07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 그래도 이거에 대한 본인 생각은 "시장에 맡겨두자" 입니다. 즉 시장이 알아서 해결해주겠다는 의미로 생각해 봐야 할 거 같습니다.... 흐음 그리고 보니까 미국의 영화관련 사이트인 IMDb(www.imdb.com)에 달린 <디워>평은 죄다 별 1개 줘버리고 마는군요.... 너무 단조롭고 지루한 영화라고 악평을 내면서 딱 별 1개 주고 끝내버리더라고요.. 간혹가다 별10개있는데 다른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Blanche 2007-08-07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금 디워의 찬반 양론은 비등하거든요. 찬성론이 압도해서 반대론을 말살하고 있다는 왜곡을 하시다니, 참 악의적이시군요.


혹시, 내가 모르는, <디워>에 대한 엄청난 성원의 팬들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보기엔 블로거들이 <디워>에 대해 어떠한 작은 호평의 소리에도
민감하게, 감정적으로, 발끈 반응하는 걸로 보인다. 정상적으로 보이질 않는다.

누구는, 어떤 영화가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나?
내가 어떤 영화를 보고 쓰레기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면, 누구는 최고라고 말할 자유가 있는데, 왜 얘기하는 걸 가만히 보고있지 못할까?


말을 딱 반대로 뒤집어도 말이 되는 말은 무언가를 주장하는 논조로는 무의미합니다.

물론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시겠죠. 글쓰신 분의 눈에 보이는 상황은 디워의 지지자들이 비판자를 사냥하는 아비규환이니까요. 하지만 이 전쟁을 가장 먼저 시작한 건 '동갑내기 과외하기'조차 볼만하다면서 '디워'는 쓰레기라 말한 영화평론가들이었습니다. 그 잘난 영화평론가들 이송희일, 그리고 그에 부화뇌동하는 블로거들의 지나친 비판은 눈에 안 들어오시겠죠.

상황을 중립적으로 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왜곡해서 보니 당연히 정상적으로 안 보이는 겁니다.

에이르 2007-08-08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옹호/비판의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서, 디워가 아닌 다른 떡밥이 살포되어야 좀 진정될것 같습니다.

디워 관련글에는 이래 덧글쓰나 저래 덧글쓰나 까이기만 해서 무섭더군요.

분노의퀴보도 2007-08-08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옹호가 심한게 아니고 말도 않되는 비난이 심해서 반작용으로 옹호의 쓰나미가 밀려오는건 아닌지.

twinpix 2007-08-08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아무튼 그런데 마케팅은 확실히 되고 있는 듯합니다. 저도 인터넷 가는 곳곳마다 디워 이야기 뿐이라 오늘 결국 볼까 생각중이거든요. 'ㅁ';;;;(표가 있을는지.)

찌리릿 2007-08-08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큰 이슈가 나왔으니, 이제 올블로그에서 '디워' 도배는 좀 잠잠해지겠군요.

저는 디워가 별로다거나, 심형래감독을 낮게 본다는게 아니라, 놀랍게도 거의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디워 논쟁에서 전폭적으로 디워를 지지하고, 심지어는 오바를 하는 발언도 한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볼 때, 특히 올블로그에서는 디워 비판은 거의 없었고, 있다면 거의 융단 폭격을 맞은 것 같아요.

영화에 대한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지금껏 어떤 대작도 다 비판을 받아왔는데, 왜 <디워>는 성역처럼 다루는가하는게 이상하다는 것이었구요.
저도 다가올 일요일에 <디워> 보고, <디워>의 팬이 되서 그렇게 완전 옹호파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거 좋다고 나발 불고 나니는건 나쁘지않지만, 그렇다고 비판하는 사람한테 너무 집요하게 비판 자체에 대해서 물어 늘어지는 건 좋지않은 것 같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끝.

sla 2007-08-09 0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찌리릿 님 말 충분히 공감합니다...그러나 님은 확실히 이번 논란의 시작부분부터 자세히 모르신다는 느낌입니다...물론 당연히 꼭 아셔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님 역시 지금 들끓고 있는 한 부분만을 보시고 놀라시는것 같아 드리는 말씀입니다...저 역시 디워팬이지만 디워로 똘똘 뭉친 네티즌들의 숫자와 그 파급효과는 놀랍고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내막을 자세히 아신다면 그리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거예요...처음에는 일부 sf매니아라던지 심감독님을 그리워했던 세대중 일부만이 옹호자들이였습니다...그러나 소위 지식인들이라고 하는 충무로의 비평가들,언론들의 평이 도를 넘어섰지요...비판을 할 수는 있습니다...문제는 관객들 중에 아이들데리고 순수하게 디워를 본 가족단위가 많았다는 것이죠.....그 순수(?)한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비판을 했다라는 겁니다....여기서 문제가 커진 거죠....옹호하는 댓글중에 인터넷 잘 안하시는 4,50대 분들도 많다라는 사실 아세요??? 그저 할일없이 키보드질로 시간 때우는 악플러들 네티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거죠...이리저리 두서없이 넘 길게 쓴것 같아 그만 줄입니다...
암튼 디워를 재미있게 보았지만 영화자체를 가지고 비판하는 건 전혀 문제될게 없습니다..저역시 잘못된 점은 디워 카페에서 조차 비판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