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떤 영화 보셨어요?
별 2개. 3주 전에 개봉 첫날 보려고 예매를 하며,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다. 언제 6월28일이 오나 손꼽아 기다리고, 회사일로 스트레스를 받아도 즐거웠다.
하지만, '너무 기대하고 영화보면 망한다'는 격언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들어맞았다.
컴퓨터그래픽 하나는 잘 만들었다. 하지만 재미가 없다. 맥 빠진 2시간20분짜리 컴퓨터그래픽의 향연을 계속 지켜보고 있자니, 잠이 왔다. 이런! 그렇게 기다리던 영화인데!
반가웠던 건, <프리즌 브레이크>의 떠벌이 슈크레와 <24>의 충직한 경호실장님이 나왔다는 것.
돈 많이 들여서, CG기술이 이만큼 되었는데, 이정도 영화 밖에 못 만들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대사는 유치하고, 2시간20분 내내 한번도 긴장감이나 스릴을 느껴보지를 못했다. 단순 선악의 대결은 어린이 로봇 만화를 보고 있는 듯 했다. SF공상물이긴 하지만, 일단 상상력의 틀 안에서 개연성을 가지고, 현실감이 있어야하는데, 너무 엉성하다. 그렇게 큰 로봇이 숨는데, 아무런 소리도 없이 살살 숨을 수 있다는 건, 슈랙도 아니고 너무하다. 특히 악당이라고 하더라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숱하게 있는데 죽이는 걸 성공하지 못한다는 등의... 엉터리 연출은 가장 좋지않은 건데, 이런 식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