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테이퍼링 발작그러던 2013년 5월, 버냉키 의장이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양적완화를통한 유동성 공급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테이퍼링iapering‘을 발표하면서 금융 시장이 크게 동요하게 됩니다. 같은 긴축이면서도 금리인상을 의미하는 타이트닝tightening과 달리 테이퍼링은 수도꼭지를 조금씩 잠그는 것처럼 자산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는 방식이었음에도 신흥국 금융 시장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것입니다.
당시 신흥국 중에서 취약한 5개국 Fragle 5이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 남아공이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로 퍼져나간 유동성이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 5개국을 중심으로 신흥국환율이 20%가량 하락하고, 자산 가격이 급락하는 금융 시장 발작‘opering Tantum‘이 일어났습니다. - P217

2013년 6월 19일 미국 FOMC 회의에서 버냉키의장이 연말부터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당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7bp 급등하는 등 금융 시장이 격하게반응했습니다. 이후 미국 연준은 테이퍼링을 약간 지연시켰고 금리인상 등의 통화정책 정상화까지 약 2년 반가량을 기다려주었습니다.

테이퍼링을 언급한 2013년 하반기에 미국 정부는 경기 회복에 상당부분 자신감을 갖고 있었지만 글로벌 금융 시장이 동요하는 것에민감하게 반응하여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는금융 시장 참가자들이 금융위기 이후 미 연준은 주가에 예민하고,
금융 시장의 발작에 취약하다라는 믿음을 갖게 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로 인하한 2008년 12월 이후 7년이 지난2015년 12월에야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P218

2014년~2015년 금리 인상 전의 두려움

테이퍼링으로 인한 신흥국 발작 이슈가 다소 잠잠해진 2014년 하반기부터 미국 연준은 본격적인 금리 인상 논의를 시작하게 됩니다. 금융위기 이후 완화적인 통화 사이클이 계속된 7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우려는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연준은 과거에도 금리 인상을 한 번 시작하면 계속해서 금리가 인상되는사이클로 수년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계속 금리가 올라가면서 글로벌 유동성의 축소가 시작되겠구나‘ 하는 공포가 시장을 뒤덮었습니다. - P219

이때부터는 미국 금리가 7년간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끝내고 언제 인상이 시작될 것인지에 전 세계 금융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크게 흔들리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가 불황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호황에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표였음에도금융 시장은 경제의 회복이라는 호재보다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라는악재에 크게 반응했습니다. - P219

2014년 하반기 미국은 경제 성장률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실업률도현저히 낮아지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미국이 점진적으로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예고한 가운데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경제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되면서금리도 높아진다면 전 세계로 풀렸던 글로벌 투자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몰려갈 것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달러는 2014년 6월 85에서2016년 1월 100까지 초강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지역은 신흥국이었습니다. 5년간 엄청난 규모의 유동성으로 보강된 글로벌 투자자금은 달러약세와 함께 보다 높은 금리와 성장을 좇아 신흥국으로 흘러들어 갔는데요. 이에 따라 2010년대 초반 신흥국 환율의 강세와 금융자산의 강세가 연출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의 매력을 높이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을 다시 회수하게 하는 엄청난 악재로작용한 겁니다. 반대로 신흥국에는 급격한 자금 유출로 인한 환율 약세에 그치지 않고, 달러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 조달했던 달러를 상환해야 하는 외환유동성 위기로 연결됐습니다.

2013년 테이퍼링 발작에 이어 2014년 하반기 미국이 점진적이나마금리 인상을 언급하면서 신흥국들의 외환유동성 환경은 급작스럽게 악화됐습니다. 특히 달러로 조달한 자금이 많았던 터키 같은 국가들은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하는 두 가지 측면의 부담을 한꺼번에 떠안게 됐습니다. 게다가 달러 강세는 원자재 가격을 하락시키면서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을 강타했습니다. 부채 상환 부담이늘어난 데다 원자재를 팔아서 얻는 핵심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 인상과 2016년 글로벌 공조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첫 번째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로 하기 전 시장은 무척 예민했지만, 2015년 12월 실제 인상할 때 시장은 담담하게 반응했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예고된 금리 인상이었기에혹시라도 금리 인상을 하지 않는다면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다양한 추측을 낳으면서 혼란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정된수순을 밟았다는 평가가 많았고 지나친 확대 해석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 다가오는 2016년에 금리를 네 번 인상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2016년 초반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낀 금융 시장이 급격하게 흔들렸고 연준 의장은 예고했던 2016년 네 번의 금리 인상을 연기하게 됐습니다.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을 지연시키면서 달러를 약세로 전환시키려고 했습니다. 또한 2016년 2월 G20회의를 통해 일본 및 유럽 등과 자국 통화를 약세로 유도하는 환율전쟁을 자제할 것을 합의했습니다. 중국은 미국 금리 인상이 멈춰지자 자국의 금리를 인하하고 위안화 환율을 다시 절상시켰습니다. 이것이 2016년 달러 약세를 위한 국제 공조였습니다. 달러의 초강세가 멈춰지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은빠른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달러 강세로 어려웠던 신흥국, 유럽과 일본 등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 성장이 회복 추세를 보였습니다.

트럼프의 집권과 함께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고 2017년과 2018년까지 2%를 넘어섰습니다. 트럼프의 감세 정책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 정책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다시 높아진 것입니다. 2018년 2월부터 미국 금리의 네차례 인상 계획까지 겹치면서 2018년 초반 랠리를 보였던 위험자산 가격들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4월 러시아의 알루미늄 업체 루살 등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 금융 시장이 급락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의 외환유동성 위기로 IMF 구제금융 신청이 이어지면서 신흥국 위기론이 부상했습니다. 2018년 미국은 감세 효과 등으로 네 차례 금리 인상 정도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지만, 펀더멘털이 약한 신흥국들은강하게 흔들렸습니다.
게다가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하고 대중 관세를 올리면서글로벌 금융 시장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 P225

나 홀로 성장하던 미국마저 위축되는 데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계속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금융 시장이 공포에 사로잡히면서 2018년 4분기 글로벌 주식 시장이 급락했습니다. 2019년 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당분간 멈추겠다고 발표하면서 2019년 상반기 금융시장의 랠리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2019년 금리 인하 사이클로의 전환

2018년 말 금융 시장의 혼란을 경험한 미 연준이 2019년 초반 금리 인상 연기를 발표한 것은 글로벌 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것을 두려워했기때문입니다. 2018년 말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비관적이었던위험자산들은 금리 인상 이슈가 완화되면서 랠리를 보였고, 특히 미국 주식 시장은 다시 전고점을 경신하는 놀라운 반등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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