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우리가 스투키로 알고 있는 식물이 사실은 스투키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시중에 스투키로 유통되고 있는 식물의 대부분은 실린드리카 산세베리아‘ (국가표준식물목록상 ‘스피어 산세베리아‘가 추천명이지만, 실린드리카로 주로 유통되고 있어 본 명칭을 따른다.)라는 종입니다.
산세베리아는 잎의 무늬가 뱀 같다고 해서 ‘스네이크 프랜트.make plan? 라는 영명으로 불리는데요. 원산지는 대부분 아프리카나 인도 쪽으로, 건조한 곳에서 자생하는다육식물입니다.

거대한 나무들 아래에서 자라는 몬스테라는 그만큼 받을 수 있는 빛의 양이한정적일 수밖에 없어요. 몬스테라 자체도 잎이 많은 식물이라,
만약 몬스테라 잎에 구멍이 없었다면 식물의 아래쪽에 있는 잎들은 빛을 받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나마 잎에 구멍이 뚫려 있어 구멍 사이로 빛이 통과해 아래쪽 잎까지 닿을 수 있는 거죠.
말하자면 빛이 귀해서 그 귀한 빛을 고루 나눠 가지기 위해 잎에 구멍이 난 상태로 진화한 것입니다.

파인애플이랑 바나 나가 섞인 맛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열매는 몬스테라에서 유일하게 독성이 없는 부분이기도 하죠. 몬스테라의 줄기와 잎에는모두 독성이 있습니다. 열대우림에서 초식동물들에게 쉽게 먹히지 않기 위함이겠죠.
그런데 왜 열매에만 독성이 없을까요? 당연히 번식을 위해서죠. 나 자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열매만 먹어서 종자를 퍼뜨려달라는 거예요. 정말 똑똑하지요. 그렇다고 몬스테라에 독성만 있는 것은 아니고, 잎에서 포름알데히드를 억제하는 성분이 나와 새집증후군을 개선하고 공기를 정화하는 데효과가 있다고 해요.

여기저기 매달려 있는 틸란드시아를 보면서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원래라면 자생지에서 나무와 돌에 붙어 공기를 맘껏 마시며 살았을 텐데, 어쩌다 이 먼 곳까지 와서 환기도 안 되는 실내에 갇혀 에어컨 바람이나 쏘이며 살고 있나 하고요. 그런 상황에서도 공기를 정화하려고 애쓰는 마음이 참 고맙죠. 그러니 하루에 한 번쯤은 실내의 식물들을 위해 창문을 열어두고, 햇빛 쬘 시간을 주면 좋을 것 같아요.

허브식물 중에 재배가 가장 수월한 종 중 하나가 바로 로마리입니다. 이름 때문에 장미와 연관이 있는 건 아닌지 생가할 수도 있는데요. 장미와는 전혀 관계가 없어요. 로즈마리의 속명인 ‘로즈마리누스Rosmarinu‘에서 비롯한 영명입니다. 로즈마리누스는 ‘바다의 이슬이라는 뜻이에요. 바다에서 자라는 식물도 아닌데 왜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요? 로즈마리는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바닷가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로즈마리의 초록색 잎에 매달린 보라색 꽃이 꼭 이슬 같다고해서 그런 이름이 붙은 거래요. 로즈마리 또한 라벤더나 민트, 바질 등의 다른 허브식물처럼 지중해 연안, 특히 이탈리아에분포합니다. 햇빛이 강하고 물이 풍부한 환경에 분포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재배할 때는 물을 자주 주어야 하죠. 이삼 일에한 번은 햇빛도 흠뻑 쬐여주는 게 좋고요.

주목은 살아서 천년 살고 죽어서도 천년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목도 빙하기를 견디고 살아남은 식물 중 하나로, 천천히 자라면서 또 오래 살기도 하는데요. 죽어서도 천년을 산다는 건 죽은 이후에도 그 사실이 바로 티가 나지 않는다는 의미예요. 설악눈주목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고지대에 군락을 지어 200만 년이 넘도록 살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토마토는 과일이기도 하고 채소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는 과일, 풀에서열리는 열매는 채소라고 구분하곤 합니다.
이것이 틀린 말은아니지만, 정확히는 씨방 또는 이와 관련된 기관이 자란 것을 과일, 밭에 심어서 가꿔 먹는 식물은 채소라고 정의합니다. 열매 말고도 잎, 뿌리, 꽃 모두 채소라고도 하고요. 이 정의를 기준으로 보아도, 토마토는 역시 과일이면서도 채소입니다. 정확히는 과일의 ‘과‘ 자와 채소의 ‘채‘ 자를 따서 ‘과채류라 부릅니다. 채소 중에서 열매와 씨앗을 식용하는 경우 이를 과채류라하고, 토마토 말고도 참외와 오이, 가지, 콩과 같은 것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토마토는 가지과 식물입니다. 열대 기후에서는 다년생이고, 온대 기후에서는 일년생이죠.

바닐라에 대한 오해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바나나와착각하는 사람도 꽤 많더라고요. 이름이 비슷한 데다 둘 다 달고 부드러운 향이 나서 헷갈릴 수 있지만, 바닐라는 난초과 바닐라속이고 바나나는 파초과 무사속으로 전혀 다른 식물이에요. 바닐라는 먹을 수 있는 난으로, 우리가 아는 다른 난초들처럼 다른 식물에 착생해 살아갑니다. 바닐라라 총칭하는 무리, 바닐라속에는 IOO종 정도의 원종이 있는데, 이들은 멕시코 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마다가스카르까지 분포합니다.

그래도 전설 속 달에 있는 나무가 계수나무라고 가장 널 리 알려진 이유는, 계수나무가 은행나무만큼이나 지구상에서가장 오래 살아온 나무이기 때문일 거예요. 적어도 180만 년전부터 존재해온, 빙하기에도 살아남은 나무거든요. 그런데 그런 계수나무가 지금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종수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요. 계수나무가 오래도록 우리와 함께해 달콤한 향기를 앞으로도 계속 맡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참나무는 우리말 이름이에요. 국명에서 ‘참‘이라는 접두사는 ‘진짜‘라는 뜻이니, 참나무는 진짜 나무, 즉 나무 중의 나무라는 거겠죠? 진짜보다 더 진짜같이 생겼다는 뜻이거나, 우리에게 쓸모가 많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요. 한편 ‘개‘라는 접두사는 ‘가짜‘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접두사 개가붙은 식물이 모두 쓸모가 없는 건 아니에요. 개똥쑥 같은 경우는 2015년, 중국의 과학자 투유유 교수가 말라리아 치료제성분을 찾아내기도 했으니까요. 신기한 점은 쿠에르쿠스Quereus라는 라틴어도 ‘진짜’, ‘참‘이라는 뜻이라는 거예요. 서양에서도 참나무를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다르지 않았나 봅니다. 버섯을 연구하시는 분들의 말로는 참나무에서 나는 버섯은 모두 이로운 먹을 수 있는 버섯이라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대표적인 참나무속 식물로는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이렇게 여섯 종이 있습니다.

가로수 중에 가을에 가장 존재감을 드러내는 나무가 바로 은행나무예요. 은행나무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인데요. 공룡이 살던 3억 년 전부터 살았던 식물이라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려요. 그래서 보통 지구에서 가장 오래 살고 있는 식물 순으로 수록되는 식물도감의 첫 페이지를 은행나무가장식하는 경우가 많고요. 오래됐을 뿐 아니라 오래 살기도 해서 천년목으로 불립니다. 노거수 중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는 은행나무도 있는데요. 그중에 양평 용문사의 은행나무가 가장 유명합니다. 높이가 42미터, 둘레는 14미터나 되지요.
1100년 정도 살았다고 추정됩니다.

함박꽃나무는 북한의 국화이기도 합니다. 언론매체에 게재된 북한 정치인들의 사진 배경에서 함박꽃나무 심볼이나패턴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함박꽃 나무를 북한에서는 ‘목란‘이라고 부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박꽃이라 불리는 식물은 따로 있고요. 바로 우리나라에 서 작약이라고 부르는 식물을 북한에서는 함박꽃이라 부른답니다.

감귤류의 원산지는 아시아 동남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감국시대부터 감귤을 재태기 시작했다고 해요. 재래종인 유가, 당유가, 진균, 평균, 정글, 얼굴 등 35종류가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있어요. 우리가 현재 가장 흔히 먹는 온주 밀감은1990년도가 넘어서야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기 시작했습니다.
1991년, 제주도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프랑스 출신의 엄탁가 신부가 한라산에 자생하는 왕벗나무를 일본에서 선교활동 중인동료 신부에게 보내면서, 그 대가로 받은 것입니다. 그렇게 온주 밀감 나무 열다섯 그루가 제주도에 식재된 이후 점차 널리 재배되기 시작했죠, 제주도의 서흥동에 가면 제주 최초의 감잘나무를 만나볼 수 있답니다. 나무 앞에 그 사실을 표기한 비 시도 놓여 있어요.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이유

꽃이 피면 그 사실 자체만으로 신문 1면을 장식하는 식물이있습니다. 바로 한겨울 얼음을 깨고 노란색 꽃을 피우는 복수초예요. 복수초는 일이 월부터 초봄까지 꽃을 피우는데, 보통1월에 제주도에서부터 시작해서 북부 지방에는 2월쯤부터 개화를 시작합니다. 한겨울에 눈을 뚫고 얼음 사이에서 피는 꽃이라고 해서 얼음새꽃, 얼음꽃이라 불리거나, 또 연꽃을 닮았다고 해서 설연화라고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수초가 겨울에 꽃을 피우는 것은 서식지인 숲의 나무들이 잎을 틔우기 전에 미리 할 일을 하려는 거예요. 복수초 같은 작은 식물들은 커다란 나무가 무성해지면 나뭇잎에 가려 광합성을 잘 할 수가 없거든요. 그러다영양분을 만들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늦겨울이나 초봄에 먼저 꽃을 피우는 거죠. 근데 겨울은 너무 춥잖아요.
그래서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이기고 개화할 수 있도록 그들만의 생존 전략을 꾸밉니다. 복수초의 꽃잎을 보면 가운데 쪽으로 오목합니다. 그 덕분에 꽃잎 안쪽으로 열을 모아 주변의 눈을 녹이며 꽃을 피우는 거예요. 그리고 그 열은 매개자인 곤충의 체온도 높여 수분을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암술을따뜻하게 함으로써 씨앗도 잘 맺게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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