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못해 1포인트 더 빠졌을 때라도 늦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끝까지 고집을 부리고 팔지 않았다. 내 자존심이 도저히 허락하지 않았다. 나의 박스이론은 위기를 맞았지만 이 주식이 더 이상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 되뇌며 끝까지 버리지 못하고있었다. 지난날에 배웠던 것을 다 잊고 있었던 것이다.
주식시장에 있을 수 없는 일‘ 이란 없는데, 어떤 주식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곳이 주식시장인데 그런 집착을 보였다. 결국 그 다음 주말이 되었을 때 나는 이전 세 번의 거래에서 얻은 수익을 모두 잃고 말았다. 난 다시 원점에 오고 말았다.
이때의 경험은 내 주식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 P77

이 즈음에 내가 얻은 교훈은 다음과 같다.
1. 주식시장에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러므로 그 동안 반 이상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2. 이 사실을 인정하고 그에 대처해야 한다. 자존심과 고집을 억제해야 한다.
3. 공명정대하고 냉정한 진단자가 되어야 한다. 즉, 어느 특정한 이론이나 주식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4. 단순히 되든 안 되든 모험을 해보는 식의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대한 위험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 P77

이렇게 결정한 후 제일 먼저 취한 조치는 ‘손실에 빨리 대처하기(quick-loss)‘였다. 내가 투자하는 것 중 절반 정도는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그러나 왜 실수를 현실적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손해를 조금 보았을 때 즉시 팔지 못했던가? 25달러에 산 주식이 24달러 밑으로 내려가고 있는데도 왜 곧바로 매도주문을 내지 못했던가?
그래서 나는 일정한 가격에 다다를 때 자동으로 매수주문하는 지정가 주문을 냄과 동시에 그 주식이 내려갈 경우 자동으로 매도하는 손절매 주문을 같이 내기로 했다. 손실을 안고 하룻밤을 넘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내가 산 주식이 예상했던 가격 밑으로 내려갔는데도그것을 그대로 보유한 채 하루를 넘기는 것은 위험하다. - P78

물론 단 1포인트를 손해 보지 않기 위해 손절매했는데, 팔아버리고난 후 다시 주가가 상승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의 결론은이것이 큰 손실을 입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또 나중에 비록 그보다 더 높은 가격에 사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 P78

박스는 언제부터, 무슨 이유로 하락 반전을 시작할까? 언제 피라미드가 무너질까. 그때가 바로 쇼의 막을 내리는 날이고 매도하는 시점인 것이다. 나의 자동 손절매 주문은 주가상승의 배후에서 움직이면서 자동으로 하락에 대비하는 안전장치이다. - P81

이렇게 결정하고 나서 나는 주식투자의 목표를 재정비했다.
1. 우량한 주식2. 최상의 매매시점3. 손실 최소화4. 이익 극대화

그리고 내가 활용할 수 있는 투자기법을 생각해 보았다.
1. 가격과 수량2. 박스이론3. 자동 매수주문4. 손절매 매도주문이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기본 전략을 세웠다.

즉 상승추세를 따라 움직이되, 언제든 손절매할 준비를 한다. 그리고 상승추세가 지속되면 매수세를 늘리고, 추세가 반전되면 재빨리 도망쳐나온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장애를 극복해야 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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