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체질이신가 봅니다. 여기 생활이 즐거워 보여서요. 아니면아무 생각이 없으신 건가?"
비아냥이 섞인 유 대위의 뾰족한 말에 김제혁은 감정의 동요 없이담담하게 대꾸한다.
"나도 하나도 안 즐거운데, 나도 너처럼 매일 매일이 억울하고 화나. 그런데 어떻게 계속 그렇게 살아. 계속 그렇게 못 살아. 여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살아야 하니까 이러는 거야. 이렇게 하지 않으면 버틸수가 없으니까. 유 대위님, 대위님 억울한 건 잘 알겠는데 살고 싶으면그 화를 다스려야지, 안 그러면 못 버텨. 못 산다고."

그런데 정말 그럴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스트레스는 억울하다. 건강을 악화시키고 우리 몸을 망가뜨리는 진짜 범인은 스트레스가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해서 생긴 ‘나쁜 감정들이다.

스트레스가 없는 상황은 불가능하다. 살아가면서 다양한 상황과사람을 만나고, 거기서 심리적 압박과 갈등을 겪으며 스트레스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할 일은 스트레스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인정하고 잘 다루어나가는 것이다. 스트레스 자체를 부정하고 지나친 긍정이나 망상적인 낙관으로 회피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있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살피고 공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먼저 나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러한 감정이 왜 생기는 것인지 내면과 대화를 시도해보자, 그런 후에 감정조절을 위한 생각 습관과 생활 습관을 실천해나가다 보면, 적당히 걱정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스트레스가 많다고 꼭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 잘 적응하실 수만 있다면 건강을 해치지 않습니다."
그렇다. 문제는 스트레스 상황이 아니었다. 그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의 내면이 문제였다. 스트레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적응과 반응이 문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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