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유치함‘을 갈망하고 있다. 집 뒤뜰에서도, 회사 중역 회의장에서도 말이다.
스마트한 기업들은 특급 인재를 유치하고, 부서간 협력을 촉진하고, 직원들의 번아웃을방지하기 위해 엉뚱한 방식을 도입하곤 한다. 구글 사무실에는 소방서에서 출동할 때 쓰는폴대와 미끄럼틀을 갖춰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위스콘신 주 베로나에 위치한 에픽시스템Epic Systems Corporation은 의료기관, 병원, 통합 헬스케어 기관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인데, 회의실이 나무 위에 지은 놀이집처럼 생겼고 사무실 통로는 뉴욕 지하철처럼 꾸며져 있다. 영국의 주스 회사인 이노센트Innocent는 회사 엘리베이터에 트위스터 게임(옮긴이주 : 회전판이 위치하는 곳에 두 손과 발을 놓는 온몸을 쓰는 보드게임)을 설치했다.
수도 없이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일하기를 원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더 즐거운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좋은 소식은, 아이로 돌아간 듯한 동심을 직장에 심는 게 어렵지 않고 심지어는 더 남는장사라는 것이다. 회사 정문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리셉셔니스트 운영 방식을 예로 들어보자, 리셉셔니스트들이 일하는 방식은 거의 비슷비슷하다. 그 중 상당수는 만화영화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 Inc.)에서 나오는 로즈라는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성함과 신분증 주 세요."라며 불만스러운 것인지 친절한 것인지 헷갈리는 인사를 건넨다.
마케팅 구루인 세스 고딘Seth Godin은 본인의 블로그에 "훌륭한 리셉셔니스트가 되는 방법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이 글에서 그는 좋은 리셉셔니스트가 훌륭한 리셉셔니스트로 탈바꿈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이 중 상당수가 아이와 같은 사고방식을 도입한것이다. 아래 몇 가지를 소개한다.
불만스러운 방문객에 대비해 색색깔의 엠엔엠 초콜릿 또는 초코바를 비치하기 위한예산을 요청하라.
엄청나게 멋진 리셉셔니스트가 되고 싶다면, 2~3일에 한 번 정도 아예 쿠키를 직접굽는 것은 어떨까?
전사에 안내하여 해당일의 방문객에 대한 정보를 좀 얻어낸다. "미첼님, 환영합니다.
투산에서 여기까지 비행은 좀 어떠셨는지요?" (약간의 호기심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리셉션 데스크에 텔레비전이 설치되어 있는지? 옛날 코미디 쇼 DVD를 틀어놓는 것은 어떨지?

코리 쿠키? 코미디 쇼를 틀어놓는다고? 무슨 이런 유치원 교실 같은 뒤죽박죽이 다.
이느냐고? 천만의 말씀. 이것이야말로 값비싼 텔레비전 광고나 고급스러운 명함, 새로 도색한 법인 차량만큼 기업 홍보의 일환으로 리셉셔니스트를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 문화를보여주는 것이다. (어쩌면 리셉셔니스트가 훨씬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세스 고딘이 지적한 대로 "기억하고 싶은 첫인상을 주는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사람이더 많을 것이다. 세무조사를 하러 왔다면 리셉셔니스트가 활기차게 인사하는 기업에게 더친절하지 않겠는가?
사무실을 장식하고 리셉셔니스트가 좀더 동심을 발휘할 수 있게 힘을 실어주고 상품과패키지에 약간의 엉뚱함을 더하는 것은 언뜻 단순한 해법처럼 보이지만,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힘을 활용할 수 있다면, 노는 듯한 즐거움과 약간의 엉뚱함을 주변 세상에 더할수 있다면, 마법과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 초자연적인 그 무엇과 교류하게 된다. 무언가 좋은 기운 말이다. 몸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기운이다.
PT. 바넘P.T. Barnum(옮긴이주: 바넘앤베일리즈 서커스단을 창설한 미국의 유명 엔터테인먼트 사업가)은 이렇게 말했다. "가장 고귀한 예술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당신이 회사를 소유하고 있든지, 아니면 당신이 아티스트, 마케터, 교사, 건축가 등 누구든지 미소의 힘을 평가절하하지 말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