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이렇게 생각해보죠. 선종의 마지막 대가 중의 한 사람이었던 임제의현臨濟義玄(?~867)은 이렇게 말했어요: ˝야 이놈들아! 불법이란본시 힘쓸 일이 없나니라(불법무용공처佛法無用功處). 단지 평상심으로 무사히 지내면 되나니라(지시평상무사只是平常無事). 너희들이 옷 입고 밥처먹고(착의끽반著衣契飯), 똥 싸고 오줌 누고(아시송뇨局限送尿), 졸리면 자고(곤래즉와困來), 하는 짓이 다 선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이냐!˝
임제는 또 말하지요: ˝이놈들아! 뭘 추구하겠다구, 발바닥이 닳도록사방을 쏴다니고 있는 게냐? 원래 너희들이 구할 수 있는 부처라는 게 없는 것이요(무불가구無佛可求), 성취할 수 있는 도라는 게 없는 것이요(무도가성無道可成), 얻을 수 있는 법이라는 게 없는 것이다(무법가드… 法可得). 진짜 부처는 형이 없고(진불무형眞佛無形), 진짜 도는 체가 없고,
(진도무체眞道無體), 진짜 법은 상이 없나니라(진법무상眞法無相). 이 삼법法은 혼융混融하여 하나로 수렴되어 있거늘 이 사실을 분변하지 못한다면 너는 영원히 미망의 바다를 헤매는 업식중생業識衆生에 불과하도다!˝
밥 먹고 똥 싸는 것, 졸리면 자곤 하는 것이 선禪이다? 이 깊은 뜻을 조금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 말이 결코 쉽게 넘어가는 일상을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임제는 여기서
˝일상의 삶˝ 그 모든 것이 선이라고 말하면서, 실제는 모든 종교적환상의 실체성을 거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불佛도 없고, 도道도 없고,
법法도 없다. 그냥 삶이 있을 뿐이다! 그럼 무엇이냐? 그걸 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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