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플라시보님의 "Movie : 파이란"
파이란.. 참 좋은 영화, 잘 만든 영화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개봉하고 한참 뒤인 작년에 비디오로 봤었는데.. 왜 이렇게 늦게 보게 되었을까.. 아쉬움까지 들었습니다.
영화의 전체분위기는 절제되면서도 지루하지 않았고, 최민식의 감정과잉인듯하면서도 열정적인 적나라함, 그리고 그냥 눈물 나게 하는 장백지의 여백이 있는 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어차피 인생은 뜯어보면 치사하고 추접다... 그 속에서.. 양심도 느끼고 감성적일 때도 있고, 눈물도 흘리는 거 아닐까...
그런데.. 문제는.. 파이란처럼 처절하게도 힘없이, 곱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 영화에 대한 나의 슬픔은 여기에서 나온다. 파이런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그 사실 그대로의 그 자체가...
나나 강재나 강재 똘마니, 비디오가게 문닫아놓고 그짓이나 하는 양아치, 구멍가게에 고리대금 이자나 뜯는 양아치들, 무좀 난 직업소개소 소장, 세탁소 할머니의 일상 시간 속에 파이란은 어떤 의미가 있어왔나...
영화속에서나 나오니... 눈물을 짓는다고 생각하니.. 영화 보면서 더 슬펐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