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알라딘 마을에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킨 것 같아 지기님을 비롯하여 알라딘 서재인들에게 죄송합니다. 알고보면 아주 사소한 문제인데 이것이 여러사람 입에 설왕설래하는 것도 싫을 뿐더러 아무 내막을 모르고 이상한 분위기를 접하는 서재인들에게 답답함을 풀어줄 겸 간단하게 이 <사소한^^;>문제를 설명하겠습니다.

1. 추천도서 페이퍼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 중에  추천이 제게는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알라딘을 찾게 된 동기도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서재인들과 친분이 생기다 보면 필요한 정보를 요청할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 새벽별을 보며님께서도 4학년 아이가 읽을 만한 좋은 책들을 골라 달라고 해서 저를 비롯하여 많은 분이 책을 추천도서 페이퍼를 만들었습니다. 그걸 보고 새벽별..님이 책을 주문하는데, 제가 만든 페이퍼에 <땡스투>버튼 자체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지기님께 버튼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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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새벽별...님의 페이퍼가 닫힌 관계로 제가 바람돌이님께 작성한 도서목록 페이퍼를 예로 보여드립니다.

5. 독서력이 왕성한 아이라면 고전에 도전시켜 봄이 어떨까요?

<미쳐야 미친다>는 정민선생의 한시이야기를 읽은 학생이라면 좋아할 책입니다. <이윤기>님의 <그리스신화>와 <한여름밤의 꿈>등 여기에 표지로 올리지 않은 작품도 좋습니다. <신곡>과 <북학의>는 다른 출판사꺼 고르면 굉장히 어려운데 제가 올린 저 책들은 제가 서점을 활딱 뒤베서 찾은 책입니다. 중학생이 질리지 않을 만큼 편집과 모든 면에서 세심한 배려를 했더군요. 제 맘에 쏙 드는 책입니다.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01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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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땡스투에 관한 알라딘 회사측의 방침

땡스투 버튼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지기님은 회사측의 방침을 밝혔습니다. 제 페이퍼는 해당도서를 찾는 불특정 다수의 구매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게재불가>조치를 취했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첫째, 추천 내용이 상품구매나 구매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며, 둘째 "해당 도서마다 나오면서 그 상품소개 페이지의 너비가 넓어져서, 그 페이지가 모두 이상하게 보인답니다(지기님답변中)"라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이유가 제게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분명 새벽별...님이 도움을 받았다고 누르고 싶은데도 회사측에서는 <도움 안 되는 페이퍼>라고 분류해 놓았으니 '잔말 말아라' 하는 식의 답변입니다. 두번째 이유도-제가 앞서 바람돌이님께 추천도서 페이퍼를 작성하지 않았다면 몰라도 그때와 같은 방법으로 페이퍼를 작성했는데 그 페이퍼는 게재되어 있습니다.

또한 <알라딘 상품넣기> 기능이 아닌 <상품이미지 복사>를 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저는 앞서 만든 페이퍼도 복사하기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위에 참조로 올린 책 이미지 중에 "신곡"은 사이즈가 작게 나왔지요? 상품넣기로 하면 일정한 크기로 나올텐데, 바람돌이님 서재에 가서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복사했기 때문에 크기가 들쭉날쭉합니다)그러니, 어느 페이퍼는 <구매에 도움되는 페이퍼>요 어느 페이퍼는 <구매에 도움 안 되는 페이퍼>인 것입니다.

3. 왜 열받았나?

제가 화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알라딘측으로부터 페이퍼를 검열당한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혹자는 "사람손으로 어떻게 일일이 검열(혹은 모니터)을 하겠느냐, 그건 알라딘 회사를 매도하는 것이다"라고 하던데, 그럼 그 분 말대로 제가 잘못 아는 걸까요? 제발 제가 잘못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00976 에는 페이퍼가 상품소개페이퍼에 게재되지 않는 경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상품제목만 있고 내용이 없거나..."등과 같은 대략 7개 정도의 기준에 의해 직원들이 각종 리뷰와 페이퍼들을 점검(검열보단 낫군요)을 한다고 답변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쏟아지는 리뷰와 페이퍼의 양이 엄청날 텐데 그렇게 수작업을 다 하는지 저도 그걸 보고 놀랐습니다.

4. 땡스투 제도에 대한 건의

책 구입이 밥벌이와 직결되는 직업을 가진 저같은 사람은 <땡스투>제도를 만들어 주신 회사측에 땡스투하고 싶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책을 고를 때 저는 독자서평을 가장 눈여겨 봅니다. 길라잡이가 되는 리뷰에는 내 돈을 떼서라고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던 차에 땡스투가 만들어져서 여간 고마운 게 아니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손에 익지 않아서 번번이 땡스투를 못 눌렀지만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땡스투는 유용한 제도입니다.

단지, 페이퍼게재를 시키느냐 마느냐를 회사측에서 칼자루를 잡지 마시고, 그것을 독자의 손에 넘겨 주시면 어떨까요? 구매자가 보고 리뷰든 페이퍼든 자신이 도움 받은 곳에 직접 누를 수 있도록요. 땡스투는 주체는 구매자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소위 "알바리뷰"라는 것들도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것들도 버젓하게 실려 있으면서 페이퍼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은 평형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책에 대한 엉터리 정보나 비방하는 악성 페이퍼(리뷰도 마찬가지)에 대해선 영업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걸러내셔야 겠지요.

5. 저는 알라딘 준직원일까요, 아닐까요? 히히

자, 보시니까 아주 사소한 문제였지요? 저는 새벽별....님 아드님께 제가 소개한 책이 도움이 되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땡스투를 안 받아도 먹고살만하구요^^; 그거 바라고 2시간을 투자하면서 힘들게 페이퍼 만들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 거라면 훌훌 떠나면 될 일을 무슨 미련이 남았다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첫째, 그 넘의 정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간 정들었던 서재친구들도 눈에 밟히고, 성심성의껏 상담해주시고 문제를 개선해 주신 알라딘 직원들(특히 지기님)과 서재에 대한 애착 때문이겠지요.

둘째, 우리를 지켜보면서 다른 견해를 표하던 몇몇 분들께 오해를 풀고 싶습니다. 꼭 누구라고 짚지 않겠습니다만 저는 발 넓게 서재질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 분들을 잘 모릅니다. 그러니 그 분들도 만두님이나 새벽별님은 잘 알런지 모르겠지만 저를 모르겠지요? 그 분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올린 글을 보니 서글프고(첨엔 화가 났음)답답했습니다. 그 분들 눈에 마치 우리가 알라딘에 대해서 사사건건 시비나 걸고 투정이나 하는 사람으로 비친 것 같습니다. 죄송하지만 그건 아니랍니다.

정말입니다. 그 몇몇 분 못지 않게 우리도 알라딘에 애착이 있습니다. 애정이 없다면 휙 떠나거나 책이나 사고 말 것이지 왜 귀찮게 건의하고 속속들이 개입할까요? 그리고 그동안 여러가지 불편함이 있었지만 불평보단 알라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더 컸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수업날짜에 맞춰 책이 배송되어 와야 하는데 가끔 알라딘이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아주 난감하지요. 그때-냉정하게 주거래처(저의 주거래처는 알라딘)를 옮기기 보단 직원들과 불만사항을 조율하면서  개선되기만을 바랬습니다. 4년 정도 거래하다 보니까 저도 알라딘을 걱정하고 알라딘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생겨 가끔은 제가 준직원이라도 된 듯한 착각도 듭니다. 밖에 나가서 알라딘 서점에 대한 좋은 소식을 들으면 괜히 저도 우쭐해지고요....

그리고 서재인들끼리도 안 보이는 이웃이 당하는 일에 성급하게 자신의 입장을  표하는 것에도 약간의 배려는 있었으면 합니다. 평소에 서로 친분도 없었으면서 남의 닉을 거론하면서 비판을 가하는 것은 당사자에겐 설상가상으로 또 다시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안 보이지만 우린 알라딘 마을에 옹기종기 살아가는 주민들이 아니던가요?

6. 인삿말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지기님과 여러 서재인들에게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구요, 이왕 일이 불거진 참에 땡스투제도가 제대로 정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누이 말하지만 악성페이퍼가 아닌 다음에는 페이퍼를 회사측에서 세세히 간섭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7.추신

....그리고....이 글을 쓰면서 제일 망서려 졌던 부분을 이제 밝히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우리 <알라딘 마을지기님>이 이 일로 인해 문초를 받을까봐 심히 걱정됩니다. 지기님은 서재인들을 위해 애를 많이 써 주셨습니다. 늘 고마웠습니다.

050728 진주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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