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은 별 재료도 아닌데 참 맛깔나게 쓴다.부럽다.
22 : 그런데 지옥이라는 게 과연 있기는 할까? 아니면 우리가 저마다 이 땅에 자기만의 지옥을 만드는 걸까? 지난 8년 동안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하면 아마도 후자 쪽이 아닌가 싶다.24 : 와인은 그 여자의 족쇄를 풀어 주는 열쇠였다.30 : 강풍에 돌아가는 풍향계처럼 날뛸 때를 빼면 평소에는 청교도처럼 꼬장꼬장한 것이 바로 십대 아이들 아니던가.63 : 그야말로 연극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울 차례였다. 그다음에는 킬킬 웃어야 했다. 왜냐면 연극 대본의 괄호 안에는 늘 그 순서대로 적혀 있으니까.77 : 1922년 그해에 내가 얻은 교훈이 있다면, 안 좋은 일에는 끝이 없다는 것이다.93 : 주머니가 홀쭉해지면 다들 구멍 밖으로 기어 나오게 마련이니까, 안 그래?157 : 그러나 헨리는 이제 예전의 헨리가 아니었다. 살인을 한 사람은 교활함을 몸에 익히게 마련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것이 살인자가 살아남는 비결이니까. 그러니 어쩌면...160 : 사람은 누구나 결국에는 자기가 판 함정에 빠지게 마련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결국에는, 누구나 함정에 빠진다.200 : 그러러니 하다가 그럴 줄이야 하는 것도 모르고
기억상실을 막장 드라마 소재로만 생각했다가... 얼마전에 읽은 리멤버 미 이후 타임워프물로도 가능하구나 깨달았다. ˝나 다시 돌아 갈래~˝리멤버 미보다 재미는 있었는데 이 책은 나에게 진입장벽이 높았다. 박사에게 제출하는 앨리스 언니의 숙제ㅜㅜ그리고 할머니의 블로그 글과 그밑에 달린 리플들...뭔가...흐름을 깬달까? 리안 모리아티 책은 이번에 세번째였는데...좀 별로. 아, 미스테리가 그닥 흥미롭지 않아서 일수도...
소리없이 내리는 겨울비를 흠뻑 맞은 느낌의 책이다.어떤 극적인 상황도 반전도 없다. 그럼에도 이 책엔 악녀도, 악당도, 사랑도, 인생도 충분히 녹아있다. 어쩌면 우리가 독한 얘기에 너무 중독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