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사춘기 - 명진 스님의 수행이야기
명진 스님 지음 / 이솔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 죽음보다 더 큰 스승은 없다.

카페에서 책을 읽는데 엄청 울었다. (눈물이 많은 편이다)

죽음을 통한 성장이니 만큼 영웅의 서사 프롤로그와 닮아 있다. 게다가 변모하기전 스님은 영략없는 양아치다.
그러나 ‘나는 누군인가‘에 대한 치열한 물음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열망에는 숙연해진다.

책 제목 잘지었다싶게 스님의 삶은 온통 사춘기를 앓고 있는 십대 소년같다. 스님의 말씀처럼 철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드는 건 내 욕심일까?

언제까지나 깔대기 들이대고 해맑게 웃는 스님이었으면...

30 : 전생에 선근(*좋은 과보를 낳게 하는 착한 일)이 있어서 출가하면 아주 큰 스님이 될 것 같네.

85 : 선방 문고리를 잡으면 지옥고를 면한다는 말이 있다. 선방이 무엇을 하는 곳인가? 나를 묻는 그 자리가 바로 지옥에서 벗어나 해탈로 가는 자리라는 뜻이다.

153 : "스님, 두목이란 말 아십니까? 두목은 머리 두, 눈 목입니다. 두목이 가면 졸개들이 다 따라가는 것처럼 마음과 눈이 가는 쪽으로 우리 몸이 향하게 됩니다."
그제야 내가 왜 자꾸 넘어졌는지 감이 잡혔다.
"옆으로 가야 되는데 왜 시선은 아래를 향합니까. 시선이 아래로 가니까 정신도 그쪽으로 가면서 몸의 밸런스가 깨져서 넘어지는 겁니다. 경사가 높은가 낮은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어차피 넘어질 거면 아래를 쳐다봐도 넘어질 테고 안 쳐다봐도 넘어질 테니 아래쪽은 아예 신경을 끄고 스님이 가려고 하는 쪽만 집중해서 쳐다보세요."

204 : 아는 걸 버리는 게 분별심을 비우는 것이고 그게 바로 마음에서 힘을 빼는 것이다. 마음에서 힘을 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것이다. (...) 업은 아이 삼 년 찾는다는 옛말이 있다. 업은 아이 삼 년 찾는 것이나 내가 나를 찾는 것이나 똑같다. 내가 난데 왜 나를 못찾는가. 뭔가를 알려고 하기 때문이다. 알고자 하는 마음만 내려놓으면, 모름을 인정하면 내가 그대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 

261 : 불교에서 구하고자 하는 것은 오직 자기 마음속의 부처이다. 

269 :복을 구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복은 누군가에게 빌고 구해서 받는 게 아니라 내가 지어서 내가 받는다는 원리를 알아야 한다. 인과란 것이 얼마나 무서울 정도로 분명한지, 우리가 한 생각 한 생각 마음 쓰는 것이 어떻게 작용을 하는지를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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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1211 2017-06-0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