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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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신의 죄와 제대로 마주 보지 않으면 마음이 자유로워지지 않는다.

406 : 난 당신 남편도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겠지요. 지금의 법은 범죄자에게 너무 관대하니까요. 사람을 죽인 사람의 반성은 어차피 공허한 십자가에 불과한데 말이에요 하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십자가라도, 적어도 감옥 안에서 등에 지고 있어야 돼요. (...)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사람을 죽인 자는 죽음으로써 죗값을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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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만 쳐다본다는 것은 어쩌면 저주이다.
- <외로운 남자> 중에서


첫장 : 나이 서른다섯이면 인생 경주에서 물러나야 한다. 인생이 경주라면 말이다.

16 : 월요일은 주 중에 가장 고통스럽고 가장 견디기 힘든 날이었다. 아틀라스가 지구를 짊어졌듯이 나는 돌아올 한 주를 등에 지고 있었다. 월요일 저녁엔 육분의 일의 짐을 더는 것이다. 날마다 짐은 가벼워졌다. 금요일 저녁에 나는 행복하다고 할 수 있었다.

54 : 오래 전에 읽고 다시 펼쳐보지 않은 책들도 있었다. 그러나 첫 페이지를 읽으면 대개의 경우 나머지가 기억난다. 그래도 가끔 같은 책을 읽는 것이 좋았다. 기억에 각인되지 않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된다

124 : 지하철을 타고 직장 갔다 돌아와 애 만들고 잠자는 생활 이젠 못 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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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 이윤기가 말하는 쓰고 옮긴다는 것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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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학을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에다 이름을 지어 붙이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ㅡ 이윤기

55 : 나는 작가는 숨은 그림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그림을 숨기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진 겁니다. 작가란 수수께끼를 푸는 오이디푸스가 아니라 수수께끼를 내는 스핑크스가 아닐까 싶어진 겁니다. 오이디푸스가 수수께끼를 푸는 순간, 스핑크스는 그가 웅크리고 앉아 있던 주두에서 아래로 투신, 깨끗하게 자살합니다. 오이디푸스는, 추접하게 살다가, 결국 제 눈을 후벼 파는, 기가 막히는 최후를 맞고요.

81 :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지요. (...)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싶은 대로 쓰면 초단은 되어요, 하고 대답한다. 그런데 이게 제대로 되지 않아 초보자의 입단은 번번이 좌절되고 만다. 되풀이해서 쓴다.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싶은 대로 쓰기만 하면 초단은 된다. 이렇게 쉬운 것을 왜 여느 사람들은 하지 못하는가? 유식해 보이고 싶어서 폼 나는 어휘를 고르고,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 제 생각을 비틀다 제 글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생각을 놓쳐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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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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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건 결국 패턴이야.

140 : 그믐달은 아침에 떠서 저녁에 지거든. 그래서 쉽게 볼 수 없지. 해가 뜨기 직전에만 잠깐 볼 수 있어. 남자가 말했다. 낮에는 너무 가느다랗고 빛이 희미해서 볼 수가 없어. 저녁에 가느다란 달 몇 번 본 거 같은데. 해가 막 지려고 할 때.

그건 초승달이야. 초승달도 아침에 떠서 저녁에 지지만 그믐달이랑 미묘하게 뜨는 시각이 달라. 초승달은 해가 뜬 다음에 떠서, 해가 지고 나서 조금 있다가 져. 그때 볼 수 있는 거지. 그믐달은 해가 지기 전에 사라져. 

(...)

그믐에는 달과 지구 사이의 시공간연속체가 뒤틀려. 내가 우주 알일 때에는 그 뒤틀림을 이용해서 지구에 왔어. 뒤틀린 시공간터널을 타고 내리는 달빛에는 이상한 힘이 생겨. 잘라진 걸 붙이고, 끊어진 걸 잇게 되지. 남자가 말했다. 그리고 고통을 멈추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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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필 - 2016년 제61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김채원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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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베를린 필)보다는 (초록빛 모자)가 재밌었고,
수상후보작 중 권여선의 삼인행, 김금희의 보통의시간, 손보미의 임시교사가 좋았다.

역대 수상작가 최근작에 이번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내가좋아하는 김경욱작품이 실려있어서 기대가 많았으나...
나는 잘 모르겠다.ㅜㅜ

이순원의 시간을 걷는 소년2~~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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