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지를 벗겨내니 더욱 예쁜 표지. 글씨를 흰 색으로 올린 것은 일종의 배려일까? 꽤나 문제적인 제목. <남편의 그것이 들어가지 않아>

띠지에는 선명한 검정색으로 원제가 적혀 있다. “남편의 성기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라고. 그리고 책에 대한 설명. 한 여성의 투명한 자기고백, 자기치유의 글쓰기.

읽기 전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음 성관계에 문제가 있어서 클리닉에 다닌 건가? 음 일단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제목은 마치 성관계에만 초점이 맞추어진 것 같지만 이 얘기는 저자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통째로 드러낸다. 물론 성적인 문제는 저자에게, 그 부부에게 아주 큰 부분이었겠지만 저자의 40년 생애는 그 말고도 숱한 문제가 있었으니까.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엄마밑에서 자라고, 인간관계가 순조롭지 않은 청소년기를 지나, 남편과는 성관계에 문제를 겪고, 교사생활을 시작하고는 학생들과 삐걱대고... 때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고, 남편과 자신 모두 마음과 몸에 병을 얻고서도, 살아내는 힘. 체념인지 순응인지 헷갈리기도 했지만 책의 거의 마지막에서 그렇게 힘들어하던 엄마를 결국 이해해내는 저자에게 솔직히 감탄하며 책장을 덮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 글에 이 책을 두고 마음의 때를 씻어내기 좋다 운운했는데, 적합한 표현이 아니었다.

어제 센세한테 책을 반납하면서 “좋은 책이네요” 했다. 자기 자신에서 세상으로 사고를 확장해나가는 시기의 아이가 보면 정말 좋을 책이다. 같이 수업을 듣는 S님은 집에 소설 번역본이 있지만 읽다 말았다고 했다. “너무 애들 책이라..”

그렇다. 이것은 애들 책. 주인공 코페르 군의 아버지가 병상에서 편집자인 처남에게 아이들을 위한 책을 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고민하던 차에 코페르 군의 사고의 성장을 도울 노트를 쓰기 시작. 책은 코페르군이 일상에서 얻는 새로운 깨달음들과 그 시각을 넓혀주는 외삼촌의 조언 노트로 구성되어 있다. 당연히 애들이라면 코페르 군의 시각에서 이 책을 볼 것이다.

나는 사색하는 아이였던 적이 없어서 아이 시절에 이 책을 읽은들 크게 감화되었을까 싶긴 한데, 어쨌든 그건 이미 다 큰 지금에야 알 수 없는 일이고, 나는 코페르 군의 외삼촌 입장에 나를 계속 대입해가며 책을 읽었다. 조카든 누구든 주변 아이들에게 이런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어른으로 살고 있나 하고 반성하게 되었다.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 그것도 메이저한 관점 말고 마이너한 것까지 짚어가며 생각해보자는 숙제를 줄 수 있나. 숙제를 내주려면 나부터 그런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과연 그런가. 나는 대체 어떤 어른이지? 인간이 지닌 자기 삶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을 제대로 쓰고 있는 어른일까? 그래서 지금 읽기에도 좋은 책이었다, 나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어강독 선생님이 빌려주셔서 읽음. 소설을 만화화한 것. 미야자키 하야오 할배도 애니로 만든다고 하고. 원작소설은 80년전 작품. 내가 중고딩때 이런 삼촌이 있었다면! 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코페르 군보다 분명 정신연령이 낮았을테니 안 통했을테고, 훌쩍 어른이 된 지금 봐도 마음의 때를 닦아내는 효과가 있는 책이었다.

소설 번역서도 이미 출간되어 있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벌여놓은 일이 많은 죄로 요즘은 출퇴근길에만 간신히 책을 읽는다. 어렸을 때처럼 앉은 자리에서 한 권을 쭉 읽어내는 일은 일년에 한 번 있을까말까하고 보통은 여러번에 쪼개서 조각조각 읽어야하는 형편이어서 짧으면 이틀 길면 일주일이고 한달이고 두고두고 읽는다. 새해 들어 거창한 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출퇴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서핑하는 걸 자제하고 책을 읽으려고 한다. 종이책, 전자책 가릴 것 없이 구입 후 안 읽고 쟁여둔 게 너무 많아서 이제 책은 새로 구입하지 말자 다짐했으나 신간 소식만 보면 자꾸 솔깃한다. 리디북스에서 장기대여로 푸는 전자책 이벤트도 역시 솔깃.... 안돼! 참아야 한다. 참아야 하느니라.

요새는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과 출퇴근길을 함께 하고 있다. 1권 읽은지 제법 시간이 흘렀는데도 2권을 여는 순간 자연스럽게 1권 내용이 머릿속에 되살아났다. 마치 사춘기 여자아이의 머릿속을 끄집어낸 것처럼 뒤엉킨 모순된 감정들이 고스란히 글에 드러나있어서 마치 어릴 적 일기장을 꺼내보는 기분이 되곤 한다. 물론 내 일기장은 페란테 글의 발뒤꿈치도 못 따라갈 조잡하고 유치한 문장 일색이었지만.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나폴리 4부작은 전자책으로 읽는 중. 전자책은 리디북스, 알라딘, 교보를 이용한다. 이와 별개로 열린책들 오픈리더스라 열린책들 어플도 사용.교보는 sam2 이용중이고 주로 소설이나 자기계발서를 대여해서 본다. (전자책 자체가 소설과 자기계발서에 적합한 포맷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샌 밀리의 서재가 좀 궁금한데 아직 자세히 알아보지 못했다. 밀리의 서재는 장점이 뭘까?

리더기는 sam으로 입문하여 지금은 BOYUE T62+를 쓴다. 루팅해서 쓰다가 며칠전에 순정으로 다시 돌렸다. 런처만 바꿔서 쓴다. T62+가 사망하면 다음 기기로는 7.8인치로 가볼까 싶음. 하지만 그 날이 언제가 되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우선 그들을 기억해두고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