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벌떡 일어선다.
생각하는 것을 중지할 수만 있어도 좀 낫겠다.
생각이라는 것들,
그것보다 더 무미건조한 것은 없다.
육체보다 더 무미건조한 것이다.
그것은 끊임없이 늘어난다.
그리고 이상한 맛을 남긴다.
생각 속에는 말이 있다.

'나는 끝내야만...나는 존...죽었다.. 드롤르봉씨는 죽었다.
나는 아니다. 나는 존..'
됐어, 됐어..끝이 없다.
그것은 다른 일보다도 더 괴롭다.
왜냐하면 내게 책임이 있고 나는 공모자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나는 존재한다'는 일종의 괴롭도록 되씹는 생각,
그것을 지탱하는 것은 나다. 바로 나다.
육체는 한번 태어나면 혼자서 살아간다.
그러나 생각은 바로 '내가' 지속시키고, 내가 전개시킨다.
나는 존재한다. 나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오오, 긴 두루마리, 존재한다는 그 감정
-나는 그 감정을 천천히 펼쳐놓는다.....
생각하는 걸 단념할 수 있다면!
나는 노력해본다. 성공한다.
그러자 머리가 연기로 가득 찬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다가 또 시작한다.
'연기..생각하지 않을 것..나는 생각하기 싫다...
나는 생각하기 싫다고 생각한다.
생각하기 싫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왜냐면 그것도 하나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럼 영원히 끝이 없지 않은가?
나의 생각, 그것은 '나'다. 그래서 나는 멈출 수가 없다.
나는 생각함으로 해서 존재한다...
그리고 나는 생각하기를 단념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조차도 -그것은 무서운 일이다-
내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존재하기를
내가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갈망하고 있는 저 무(無)로부터
나 자신을 끄집어내는 것이 바로 나, '나'다.
존재하는데 대한 증오,싫증,
그것이 '나로 하여금 존재시키는' 방식이며
존재 속에 나를 밀어넣는 방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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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저는 꼭 죽게 됐는게라.
이렇게 얼굴까지 퉁퉁 부었는기라우.
어젯밤 꿈을 꾸닝게
제가 누런 굵은 베로 지은 제복을 입고
굴건을 쓰고 종로로 돌아 다니는 꿈을 꾸었지라오.
이제 죽을 꿈이 아닝기오?"
하는 그 목소리는 눈물겹도록 부드러웠다.

그 이튿날이라고 생각한다.
또 나와 정이 운동을 하러 나가 있을 때에
전날과 같이 윤은 창으로 내다보며,
"당숙한테서 돈이 왔는디 달걀을 먹을 겡기오?
우유를 먹을 겡기오?
아무걸 먹어도 도무지 내리지를 않는디"
하고 말하였다.

또 며칠 후에는
"오늘 의사의 말이 절더러 집안에
부어서 죽은 사람이 없었느냐고 묻는데요.
선친이 꼭 나 모양으로 부어서 돌아가셨는데"
이런 말을 하고 아주 절망하는 듯이 한숨을 쉬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나서 정에게는 들리지 않기를 원하는 듯이
정이 저쪽 편으로 가는 때를 타서,

"염불을 모시려면 나무아미타불이라고만 하면 되는기오?"
하고 물었다.
나는 벌떡 일어나 앉으며 합장하고 약간 고개를 숙이고
나무아미타불 하고 한번 불러보였다.
윤은 내가 하는 모양으로 합장을 하다가
정이 앞에 오는 것을 보고 얼른 두 팔을 내려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정이 먼 곳으로 간 때를 타서,
"진상!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면 죽어서 분명히
지옥으로 안가고 극락세계로 가능기오?"
하고 그 가는 눈을 할 수 있는대로 크게 떠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생전에 이렇게 중대한,
이렇게 책임 무거운 질문을 받아 본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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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뿐이 아니다.
아주 솔직하게 말하면,
자신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 낯선 이에게 감탄했으며,
심지어는 그가 승리해서 가능한 한 인상적이고 천재적인 방법으로
몇 년전부터 기다리고 기다려온 참패를 마침내 자신,
쟝에게 안겨주기를 바랐었다고 고백해야 했다.

그러면 마침내 그는 가장 뛰어난 사람으로
모든 사람을 물리쳐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났을 것이며,
마침내 구경하고 있던 악의에 참 군상들,
이 시기심 넘치는 패거리들에게 만족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평온을 찾았을 것이다. 마침내.

그러나 물론 그는 다시 승리했다.
그리고 이 승리는 그의 생애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것이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체스를 두는 동안 내내
자신을 부정하고 스스로를 낮추고
세상에서 가장 하찮은 풋내기 앞에서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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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러나 언젠가는 고독이 그대를 지치게 할 것이다.
언젠가 그대의 긍지는 고개를 숙이고 그대의 용기는 꺽일 것이다.
그리하여 그대는 이렇게 외치게 될 것이다.
"나는 다만 혼자이다."라고.

언젠가는 그대는 그대 내부의 고귀한 것을
더 이상 보려고 하지 않고 저속한 것을 보려고 할 것이다.
그때 그대는 그대 내부의 저속한 모든 것들을
너무나도 분명하게 볼 것이며, 그대의 숭고함은 마치 유령처럼
그대를 불안과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야 말 것이다.
그리하여 언젠가는 그대는 외칠 것이다.
"모든 것이 잘못되어 있다."라고.

고독한 사람들을 죽이려하는 여러 감정이 있다.
만일 그 감정이 고독한 사람들을 죽이는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감정 스스로가 죽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대는 살해자가 될 수 있는가?

나의 형제여, 그대는 이미 '경멸'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고 있는가?
그리고 그대를 경멸하는 자를
공정하게 대할 때의 고뇌를 알고 있는가?
그대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그대에 대해 가지고 있는 견해를 바꾸도록 강요한다.
그들은 그대의 그런 행동에 대해 거센 반발을 보인다.
그대는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는 했으나
그들을 그냥 지나쳐버렸다.
그러므로 그들은 결코 그대를 용서하지 않는다.
그대는 그들을 뛰어넘는다. 그러나 그대가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그들의 시기에 찬 눈에는 그대가 더욱 더 작게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비상하는 자는 미움을 받는다.
"당신들이 어떻게 나에게 공정할 수 있겠는가.
나는 당신들의 불공정을 나의 몫으로서 선택한다."고 그대는
말해야 한다.

그들은 고독한 자들에게 불공정하게 대하고 오물을 끼얹는다.
그러나 나의 형제여, 만일 그대가 하나의 별이라고 하면,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다고해서 그들을 희미하게 비춰서는 안된다.


2.
몰락하는 존경의 대상에 깔리지 않도록 조심하라.


3.
만일에 신이 존재한다면,
내가 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4.
거기서는 잊어버리는 것과 지나쳐버리는 것이 최선의 지혜이다.


5.
인간들 사이에서 갈증으로 인해 죽기를 원하지 않는 자는
어떠한 잔으로라도 마시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인간들 사이에서 청결함을 유지하고자 하는 자는
더러운 물로라도 자신을 씻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6.
그들 사이에는 모든 것이 말을 하지만, 모든 것이 외면당한다.


7.
용감한 자란, 두려움을 알되 두려움을 지배하며,
심연을 들여다보되 긍지를 가지고 들여다보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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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바람처럼 빠르고
때로는 수풀처럼 조용하고
때로는 불과 같이 격렬하고
때로는 산과 같이 장중하며
또 때로는 그림자처럼 모습을 감추고
때로는 우레와 같이 진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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