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뿐이 아니다.
아주 솔직하게 말하면,
자신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 낯선 이에게 감탄했으며,
심지어는 그가 승리해서 가능한 한 인상적이고 천재적인 방법으로
몇 년전부터 기다리고 기다려온 참패를 마침내 자신,
쟝에게 안겨주기를 바랐었다고 고백해야 했다.

그러면 마침내 그는 가장 뛰어난 사람으로
모든 사람을 물리쳐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났을 것이며,
마침내 구경하고 있던 악의에 참 군상들,
이 시기심 넘치는 패거리들에게 만족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평온을 찾았을 것이다. 마침내.

그러나 물론 그는 다시 승리했다.
그리고 이 승리는 그의 생애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것이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체스를 두는 동안 내내
자신을 부정하고 스스로를 낮추고
세상에서 가장 하찮은 풋내기 앞에서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