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인간과 동물-최재천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최재천 지음 / 궁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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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님
 
보내주신 독후감 감사합니다. 제 책을 이처럼 꼼꽁하게 읽고 여러 모로 생각해 보신 분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그럼 하신 말씀 몇 가지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교재?
지적하신 사항들 잘 새겨두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대학에서 동물행동학을 강의할 때 거의 완벽하게 이 구도를 따르고 있고 학생들은 오히려 예가 많은 걸 대체로 좋아합니다. 물론 수업 시간에는 예만 늘어 놓는 게 아니라 실험 결과들에 대한 심충 분석에 상당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요.
 
많은 실험과 연구들이 필요?
자연과 공존하기 위해,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모든 사람이 루소 식으로 "자연으로 돌아가" 그저 순응하고 살 수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현실에서 진정한 공존, 즉 자연과 인간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는 공존을 추구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연구와 실험이 필요할 겁니다.
 
고종석의 글
고종석 선생님의 글은 진화생물학과 사회생물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쓰여진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위니즘은 몇몇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듯이 진보주의의 적이 아닙니다. 어떤 면으로는 가장 진보적인 사상이 다윈주의로부터 나올 수 있습니다. 아직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1960년대 식의 진화론에 머물고 있어서 생기는 오해입니다.
 
통섭 가능성?
통섭은 가능성을 얘기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하지 않아 보인다고 하지 않아도 될 그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그리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지구 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은 '학문 분단국' 즉 문과와 이과를 분리하여 가르치는 나라에서는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다음 세대는 교육을 통해 통섭적인 인간이 되어 갈 것으로 믿습니다.
 
간략하게 답을 드렸습니다. 책을 깊이 읽어주심에 거듭 감사 드립니다.
 
최재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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