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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그림책 자수 - 내가 사랑하는 동화를 수놓다
무라카미 히토미 도안, 구보 도모코 자수, 배혜영 옮김 / 진선아트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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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되었을때 눈길을 끌었던 세가지 포인트가 

 

있었다.


1. 동화라는 동심을 움직이는 소재

브레멘 음악대나 빨간 망토와 같은 동화를 모티브로 해서 

 

일상의 소품을 더욱 아기자기하게 장식시켜주는 이 책의 

 

컨셉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동화는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친숙하고 

 

가족만의 공감대를 형성시켜줄수 있는 최고의 

 

소재라고 생각한다.



2. 파워풀 콜라보 (원화전 입상작가, 자수 일러스트레이터) 

볼로냐 그림책 원화전 입상에 빛나는 작가이자 판화가인 

 

무라카미 히토미와 자수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인 

 

구보 도모코가 만나 자수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3. 초보 부터 중수까지 만족 가능한 책


동화를 닮은 어여쁜 자수와 소품을 한 권에!

누구나 간단하게 수놓을 수 있는 프랑스 자수의 매력을 

 

최대한 살린 자수 작품은 자수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도 

 

자수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책에서 자세한 도안과 

사진으로 설명하고 있다. 초보자들은 아홉 가지의 

 

스티치 방법부터 도안 옮기는 법, 그리고 수를 

 

놓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까지 손쉽게 배울 수 있다. 

또한 중급자들은 자수 작품을 활용한 브로치와 

 

파우치, 아기 턱받이, 오너먼트 등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로 

 

응용 및 활용이 가능하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인생의 동화는 무엇인가?
이 책을 통해 당신만의 동화를 완성시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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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가면 - 성폭력 퀴어 생존자 이야기
노유다 지음 / 움직씨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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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것이다. 

 

- 오스카 레반트 -

과거경험에 대한 기억은 마치 동식물이 퇴적, 암석화의 과정을 거쳐 

화석화되듯이 사건의 잔상과 흔적, 진실의 파편 속에서 원형만이 

남아 개인의 의식속에 퇴적되고 암석화된다. 우리가 어떤 일을 

겪고 경험을 하든지간에 그것을 현시점에서 어떻게 재생하고 

재구성하느냐에 따라 행복한 기억이 될수도 있고 뼈아픈 추억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개인은 

모더니스트 (Modernist)인 동시에 자기 자신의 역사가 

(His own historian)라고 할수 있다.

"기억은 움직임을 싫어한다. 사물을 정지된 상태로 유지하는 

쪽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기억하는다른 많은 장면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이 장면도 하나의 그림으로 본다."     

 

- 바다 (The Sea) 중에서 -

<코끼리 가면>은 가족 내 성폭력 생존자의 자전 소설이자 

성소수자의 삶을 다룬 그림책이다. 특히 ‘글그림책’(노블 그래픽)

이라는 형식이 주목할만한데, 스토리텔링을 극대화한다는 측면도 

있지만,기억을 다루는 소설의 주제에 걸맞게 화석화된 기억들의 

장면장면들을 이미지화하여 전달하는 효과가 잘 나타나고 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코끼리는 고통스러운 기억 저편의 기억을 

재생하고 증언하는 피해자의 용기를 상징한다. 코끼리는 매우

영리하고 기억력이 좋은 동물로 정평이 나 있다.

죽은 동료나 가족의 마른 뼈를 알아보고 코로 만지기도 하며,

수백 킬로미터에 떨어진 물가를 기억하며, 심지어 35년 전에

헤어진 인간을 다시 만나며 과거를 기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우두머리인 '가장 암컷'은 전체 가족을 위해 필요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이동할 길, 과일나무가 있는 곳, 가뭄에

물을 찾는 방법, 그 밖에 생존에 필요한 정보까지 기억하고 있다.

이러한 지식은 어린 암컷들에게 전수되고, 후에 이 암컷 중의

한 마리가 우두머리가 된다.

 

 

본 소설속의 코끼리는 이러한 습성을 상징화한 것이다. 또한

소설의 제목 <코끼리 가면>은 이러한 코끼리의 본능을 억제하고 

제어하는 현실적인 장벽을 의미한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인

“우리는 살아남았고 앞으로 더 안녕히 살아갈 것이다.”는 

그래서 더 울리는 바가 크다. 치유는 현실의 어려움과 과거의 

고통을 넘어서야만이 가능하며 그래서 우리는 미래를 위해

진보를 위해 한걸음 한걸음 움직여야만 한다. 

나이가 들어가며 현명해지는 (Old and Wise) 코끼리처럼...

이 책을 펴낸 ‘움직씨’라는 생경한 출판사명은 ‘동사’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출판사명에 말글만 앞선 진보, 

‘위선’을 경계하며 사회적 차별과 혐오에 맞서 움직이고 

행동하는 출판사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행동하는 진보 그 첫걸음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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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고 싶은 날 - 아빠의 그림자
이주형 지음 / 미래문화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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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때론 영화나 드라마 보다 극적이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비극은 영화나 드라마 처럼 어떠한 전조나 복선도 없이 찾아온다.

이 책은 40대 남성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한가정의 가장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저자가 일상에서 만난 일들을 

작가 나름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누군가의 삶에는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일들이 

다른 어떤이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지만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인생사 희노애락, 인생의 행복과 슬픔, 사랑과 따뜻함을 느끼고 공감하고 

감정이입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특히나 저자는 저자의 나이대로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중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던진다.

세상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는 중년들이지만 그들에게도 소년시절부터 간직해봐 꿈이 있고,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꾸려나갈 희망이 있다.

힘겨운 삶을 이끌어온 중년들에게 사회는 많은 관심을 줄 수가 없었다. 아픈 만큼 청춘이라는 청춘들에게

위로와 관심을 양보해야했고, 사회의 버팀목으로서 자신의 약한 모습을 내색할 수 없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중년들에게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특히 가족에 관한 에피소드가 많이 등장하는데 결국은 가족, 그리고 함께 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저자의

생각이 반영된듯 하며 필자도 같은 생각이라 공감할 수 있었다.

당신도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으며 미소를 머금고 작은 위로와 공감을 얻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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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계절은 안녕하신가요 - 아직은 서툰 우리들의 계절에 부치다
선미화 글.그림 / 시그마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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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계절은 안녕하신가요?

이 책을 처음 접하였을때 떠올랐던 영화장면이 있었다. 바로 이와이 순지 감독의 러브레터에서

여주인공이 눈이 한없이 쌓인 설원에서 옛 사랑을 그리워하며 "오겡끼데스까 (잘지내고 계신가요?)

라고 외쳤던 장면이었다.

이 책은 삶의 무게에 점점 더 지쳐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따뜻하고 포근한 글과 그림으로 어루만져준 

<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의 작가 선미화의 두 번째 그림 에세이이다. 미술치료를 공부한 경력이 있는 작가는 

이 같은 경력을 활용하여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있다.

특히 이번 책은 작가의 첫 번째 책 이후로 몇 번의 계절과 세월을 보내며 그 계절이 쌓인 오늘을 대상으로 

테마를 잡아서 집필을 한 것이다. 독자들의 입장에서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세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겪어가며 당신에게 각각의 계절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생각해볼수 있는 책이다.

작가는 각계절에 대한 테마를 설정하고 있다.

봄은 '봄은 올까'를 주제로 봄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여름은 '한 여름의 파도'로 여름의 열정을 표현했다.

가을은 '외로움은 꽃이 된다'를 주제로 가을의 쓸쓸함과 낭만을 겨울은 '마음의 온도'로서 내면적인 강인함과

정신적인 위로를 표현하였다.

이 책에 관심을 가지는 당신은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오늘을 거치며 당신의 계절은 안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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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4
존 밴빌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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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일생이란 무엇일까?

인간의 일생을 단순하게 정의하자면 한사람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살아온 매 순간순간의 누적 (accumulation of every single moment)

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일생은 생명의 탄생으로부터

시작되어 그 지난한 시간과 역사를 거치며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을

형성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세계관의 형성과정에서 개인은 집단, 조직, 국가라는

사회적 관계 (Social Relation) 안에서 수많은 사건들을

경험하게 되며, 이 같은 경험들은 개인의 잠재의식 속에

어떠한 형태로 저장되었다가 추후에 재생, 재구성,

재해석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기억 (記憶, Memory)이라고 한다.

 

과거 경험에 대한 기억 (Retrospective Memory)은 마치 동식물이

퇴적, 암석화의 과정을 거쳐 화석이 되듯이 사건의 잔상과 흔적,

진실의 파편 속에서 원형만이 살아남아 개인의 의식속에 퇴적되고

암석화된다. 우리가 어떤 일을 겪고 경험을 하든지간에

그것을 현재 시점에서 어떻게 재생되고 재구성하느냐에 따라

행복한 기억이 될 수도 뼈아픈 추억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개인은 모더니스트 (Modernist)인 동시에

자기 자신의 역사가 (His own Historian)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 경험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기억은 과거의 경험이 재구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저장된

원형을 재생하기 위한 하나의 동기가 필요하다.

소설 속에서는 상처(喪妻)라는 현실 속 아픔이 그 동기가 되었고

주인공 맥스는 이 같은 아픔을 통해 어린시절 겪었던 또 하나의

상실의 기억을 떠올리며 치유를 희망한다.

과거의 클로이와 현재의 애나는 모두 맥스가 자신의 세계관을

형성하고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변형의 매개체였다. 현실의 애나를 잃은 상실감은

맥스가 과거의 기억을 재해석하고 동시에 존재 (Being)

원형 (Archetupe)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는 동기가 되었다.

 

맥스가 존재와 원형을 탐구하기 위해 먼저 확인하는 것은

과거에 대한 기억이다. 과거는 그 힘에 의해서 자신이 지워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맥스에게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며

또한 맥스 안에서 고동치는 두번째 심장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모든 순간들 가운데 삶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는 완전히 무의미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있을까?

하지만 그 모든 과정 가운데에서도 삶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는

변곡점 (變曲點)이 있으며 맥스는 이러한 변곡점과 그것을 극복한

기억을 통해 현재의 상실을 치유할 통찰력을 얻고자 한다.

이는 "기억하려는 노력만 충분히 기울이면 사람은 인생을

거의 다시 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주장하고 "과거, 그러니까

진짜 과거 보다는 우리가 내세우는 과거가 더 중요하다."고 하는

맥스의 태도에도 잘 드러나 있다.

 

라쇼몽 (羅生門) 대사처럼 진실이란 어차피 그 사람이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른다.

 

피에르 보나르는 현실이 아닌 기억을 그린 화가였다.

특히, 정감 있고 소박한 일생생활을 묘사하여 행복한 내면의식을

표현한 앵티미스트 (Intimiste)였다.

일상속에서 포착한 즐거웠던 순간들을 내재화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세월속에서 화석화된 일상의 단면들을

캠버스에 표출하였다. 현실의 한 장면을 보면서 그리는 대신

'기억'으로 재구성한 행복한 일상의 순간들은 '진실'

아닐 수도 있지만 오히려 불완전한 기억 덕분에

창조와 감동의 원천이 된다. 피에르 보나르가기억

그림으로 표현하였듯이 맥스 역시기억에 매달린다.

기억은 맥스의 삶 안에서 고동치는 존재이자

미래의 삶에 대한 이정표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간다는 것은 어쩌면 조금씩 퇴보하고

소멸해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을 통해서만이 진정한 불멸을 꿈꿀수 있다.

기억은 움직임을 싫어하며 사물을 정지된 하나의 그림으로

저장한다는 맥스의 고백처럼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는 행복한

기억들을 화석화하여 영원과 불멸의 세계에 편입시키고자 하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멸에의 욕망은 언제나

한결 같은 모습으로 그곳에 있는 존재

바다 (The Sea)로의 회귀로 귀결된다.

 

바다는 당신에게 묻는다. 빛을 반짝이며 흘러가는 물결처럼

과거와 현재라는 당신만의 역사 속에서,

즉, 유년의 기억과 현실의 존재 사이에서,

당신은 어떤 모습이고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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