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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고 싶다면, 포틀랜드 - 풍요로운 자연과 세련된 도시의 삶이 공존하는 곳 포틀랜드 라이프 스토리
이영래 지음 / 모요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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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에 과연 어떠한 요소들이 포틀랜드가 미국에서 최근 10년간 살고 싶은 도시로 꼽히는데 기여한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포틀랜드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아무래도 이 도시가 탄생시킨 수많은 유명 브랜드인 것이다. 나이키, 컬럼비아, 팬들턴, 킨포크, 에이스 호텔 등등... 또한 농구팬들에게는 하승진이 NBA 진출팀이었던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떠올리기도 하는 도시이다. 이 같은 사실을 포틀랜드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의 하나의 증거라고 할수 있다. 서울의 반정도 크기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는 창조적이거 자유로운 상상력이 꿈틀대고 있는 도시.

포틀랜드는 문화의 도시이다. 슬로우 시티를 표방하며 시작한 자전거 문화는 이제 이 도시의 상징처럼 자리잡았고,
후드산과 컬럼비아강을 중심으로 한 수려한 자연환경은 나이키와 컬럼비아와 같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웃도어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또한 농장을 통해 생산된 신선한 식재료들은 포틀랜드는 미국에서 인구당 레스토랑이 가장 많은 미식의 도시로 자리잡는데 기여하였다.

이 책의 저자는 포틀랜드 출신의 남자와 결혼하여 포틀랜드에서 신혼시절을 보냈고, 심지어 농장을 운영하는 시부모님들을 도와 현지인들과 부대끼며 포틀랜드는 삶을 체험한 사람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진정한 포틀랜드의 매력을 깨닫고 독자들에게 이를 전파하고 있다. 독자의 입장에서도 보통의 여행자가 전달하기 힘든 현지인의 독특한 체험에서 우러나온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자연환경과 세련된 도시환경이 잘 조화되어 있는 포틀랜드라는 도시에 관심이 있거나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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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졸업 - 소설가 8인의 학교 연대기
장강명 외 지음 / 창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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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그리도 어두웠었기에 더 절실했던 낭만
지금 와선 촌스럽다해도 그땐 모든게 그랬지.
그때를 기억하는지. 그 시절 70년대를...
무엇이 옳았었고 무엇이 틀렸었는지
이제는 확실히 말할수록 있을까.
모두 지난 후에는 누구나 말하긴 쉽지만
그때는 그렇게 쉽지는 않았지.

<신해철, 70년대에 바침>



나는 80년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그 시절이 얼마나 엄혹했고 얼마나 암울했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그 시절의 젊음이 다른 시기에 비해서 더 돋보인다는 것이다. 억압된 현실에 저항하며 가슴속에 저마다의 꿈을 담고 있던 시기라서일까?
시대마다의 젊음들은 수많은 사연과 할말을 담고 있지만 유독 이 시기에 젊은은 내게 

살아움직이는 그 무엇처럼 설득력 있게 다가오곤 했다.

"대한민국 학교 다 X까라 그래"라고 학원의 부정부패한 현실에 일침을 가한 말죽거리 잔혹사의 현수가 그랬고, 어릴적부터 꿈꿔온 가슴속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지만 

결국에는 평범한 소시민의 삶으로 돌아온 천명관의 소설 '나의 삼촌 블루스 리'의 삼촌의 삶이 

그랬다. 이런 나에게 다행히 졸업에서 다룬 9편의 학교 연대기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당연히 김상현의 '나 선도부장이야'였다.

사실 젊음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무 노력 없이 신체적으로 성장하고 정신적으로도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시절을 의미한다. 또한 무언가를 계속 잃어버리면서도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시절이기도 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그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때론 그 시절, 그 시기가 어른을 만들지만 어떤 관점에서는 열정, 양심이 살아 있는 순수의 시절.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웠던 시절, 그 시기를 잠깐이나마 간접경험해볼수 있어서 좋았다.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밝힌대로 이 소설을 모티브로 구상하고 있는 장편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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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인생
이동원 지음 / 포이에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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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 (Charles Chaplin, 1889 ~ 1977)

 

이 소설은 완벽하지 못한 인생을 살아온 세명의 남자를 통해서 완벽한 인생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야구선수가 꿈이었던 경찰청장, 입양아 출신의 사회복지사, 그리고 한때 잘나갔던 투수. 일면식도 없던 이들 세 남자는 한국시리즈 7차전이라는 극적 상황 속에서 번갈아가며 화자가 되어 소설을 풀어나간다.

 

이 소설은 제목에서 보듯 ‘완벽한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누구나 생각하는 완벽한 인생과는 거리가 멀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은 출구 없이 막막하고 처절한 것이기 때문이다. 완벽하기를 꿈꾸었지만 결국은 결핍과 손상으로 점철된 인생, 완벽하기는 커녕 당장 코앞에 닥친 현실 앞에 무너지는 인생이었다.

 

하지만 완벽한 인생을 만들어가는 단초는 우리 가까운 곳에 있었다. 완벽한 인생은 희망과 사랑이 존재하는 삶이다. 인생은 영화 보다 극적이다. 불행은 영화나 소설에서처럼 우리에게 전조를 보여주고 찾아오지 않는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믿음직한 수비수의 실책처럼 현실의 불행은 믿기지 않는 방식으로 나타나 우리 삶을 뒤흔들어버린다.

 

이 같은 현실의 처절함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세상을 살아가는 까닭은 ‘사랑’이라고 이 소설은 주장하고 있다. 작중 인물들도 자포자기하고 좌절을 맛보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그럴때마다 가슴속에 한줄기 신선한 바람이 은총처럼 찾아온다. 바람은 삶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기도 하고 나의 진정성과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주는 창구이기도 하다.

 

바람은 어디서 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결코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절망적인 작금의 상황도 희망과 믿음이 있다면 어디서 불어오는지 모를 한줄기 바람과 함께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다. 광화문에 모인 촛불이 그 살아있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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