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인생
이동원 지음 / 포이에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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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 (Charles Chaplin, 1889 ~ 1977)

 

이 소설은 완벽하지 못한 인생을 살아온 세명의 남자를 통해서 완벽한 인생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야구선수가 꿈이었던 경찰청장, 입양아 출신의 사회복지사, 그리고 한때 잘나갔던 투수. 일면식도 없던 이들 세 남자는 한국시리즈 7차전이라는 극적 상황 속에서 번갈아가며 화자가 되어 소설을 풀어나간다.

 

이 소설은 제목에서 보듯 ‘완벽한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누구나 생각하는 완벽한 인생과는 거리가 멀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은 출구 없이 막막하고 처절한 것이기 때문이다. 완벽하기를 꿈꾸었지만 결국은 결핍과 손상으로 점철된 인생, 완벽하기는 커녕 당장 코앞에 닥친 현실 앞에 무너지는 인생이었다.

 

하지만 완벽한 인생을 만들어가는 단초는 우리 가까운 곳에 있었다. 완벽한 인생은 희망과 사랑이 존재하는 삶이다. 인생은 영화 보다 극적이다. 불행은 영화나 소설에서처럼 우리에게 전조를 보여주고 찾아오지 않는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믿음직한 수비수의 실책처럼 현실의 불행은 믿기지 않는 방식으로 나타나 우리 삶을 뒤흔들어버린다.

 

이 같은 현실의 처절함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세상을 살아가는 까닭은 ‘사랑’이라고 이 소설은 주장하고 있다. 작중 인물들도 자포자기하고 좌절을 맛보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그럴때마다 가슴속에 한줄기 신선한 바람이 은총처럼 찾아온다. 바람은 삶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기도 하고 나의 진정성과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주는 창구이기도 하다.

 

바람은 어디서 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결코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절망적인 작금의 상황도 희망과 믿음이 있다면 어디서 불어오는지 모를 한줄기 바람과 함께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다. 광화문에 모인 촛불이 그 살아있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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