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호 좋지 않나. 

특히 신디 로퍼 노래 Girls just wanna have fun 성장기에 지겹게 들었다면 더더욱 

좋고 와닿고 웃기고. 일 구호. 그 노래 부르듯이 말해보면 좋다. girls just wanna have fun. (쉬고) damental human rights.


다음 주에 기말고사 끝나야 끝이긴 하지만 

오늘로 수업은 끝. 집에 오면서 맥주와 과자를 삼. 과자 가끔 먹는다. 

맥주는 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먹는다. 음. 담배는 아직 끊지 못했는데 어째 올해 가기 전에 끊을 것도 같아지는 중이다. 연말의 흔한 결심이기보다, 예전에 끊을 때 느끼던 '이것도 이젠 놓아줄 수 있을 것 같음' 상태.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 Time to quit. 


그런데 내 서재 팔로하신 분들 중 

어째 내 수업 듣는 학생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얼마전부터 들기 시작. 

나는 당신이 어제 블로그에 무엇을 썼는지 알고 있다. : 이런 뜻으로 보이는 표정을 보는 것도 같은 느낌. 

최대 방문자수 62 정도, 평균 방문자수 38 정도인 (이것도 최근에나) 극 미미한 독서 블로그라 할지라도 만일 

그 블로그가 내 얘길 하는 블로그라면......... 나라도 그 블로그 우연히라도 알게 되지 않겠어. 여하튼 어떤 경로로든 

자신의 이야기를 여기 와서 본 학생이 있는 것도 같은데, 만일 사실이라면 앞으론 인사하고 지내도 되겠습니다. 


어쨌든 지금 과자와 맥주를 먹고 있는 중이며 

올해는 어떤 해였나, 내년엔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해 보았다.  

일단, 세월이 갈수록 더욱 놀라워지는 세월의 빠름. 오죽하면, 얼마 안되는 

월급에서 적지 않은 돈을 뚝 떼어 저축하고 남은 극히 얼마 안되는 액수로 한 달을 사는 데도 

걱정이 안될 정도잖아. 고개 한 번 돌리면 열흘이 지나가 있어. 자다 눈 뜬거 같은데 한 달 뒤야. 

한 열흘 논 거 같은데 1년이 갔잖아. 그 작은 돈도 다 못쓸 시간은 누가 다 썼을까. : 이것이 집에 오던 마을버스 안에서 의식의 흐름. 


The Jargon of Authenticity는 아도르노가 실존주의, 특히 하이데거를 비판하기 위해 쓴 책인데 

그가 비판하는 지점들 거의 전부가, 바슐라르가 다시 해보인 지점들. 흙, 대지의 찬미. 농업, 농부의 찬미. 

인간의 찬미 ("인간은 비인간화의 이데올로기"). 두 사람을 같이 읽을 때 어떤 지점들에선 막대하게 생산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오긴 했는데, 내년엔 특히 이 주제와 관련해 진척이 있기를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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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16-12-14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를 아는 듯한 학생 표정이 어떨까 궁금하네요. ㅋ
또 한 해가 가는 지금, 세월의 빠름에 대해 쓰신 것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특히 이 부분 -> ˝한 열흘 논 거 같은데 1년이 갔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