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책은 사야겠으니 

12월의 책으로 이것들 주문했다. 


사흘 걸러 한번씩은 그래 오늘부터, 저녁에 30분 프루스트 읽기 다시 시작하자. 

프루스트 읽기보다 더 반시대적일 읽기 없을 것이다. 읽자. 읽자고. 읽고 싶다. 읽을 거야. 

하지만 안되고 있는 지금, 일단 4권까지는 구입해둔 한국어판의 5권을 구입. 넘기다 우연히 본 한 문장이 

결정적으로 읽기를 자극할 수도. "교육받은 사람이 되는 즐거움"을 기준으로 책들을 평가한다면, top 10 안에 들지 않겠어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아아아아 그런데 언제 어떻게. 


이디스 해밀튼의 그리스 신화는 

무엇보다 그녀의 문장들을 보고 싶어서 선택. 그녀의 문장이  

남자는 못 쓰는 문장들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흐흐 그래요 정말. 


사라 처치웰의 <위대한 개츠비> 연구서 Careless People은 

그녀의 강연들로 짐작하면, 문학 연구에서 새로운 접근, 새로운 쓰기. 

학술서가 오디오북도 나오는 일은 드물 텐데, 이 책은 오디오북도 나와 있다. 

누군가는 열정적으로 좋은 연구를 하고 있다 : 이걸 아는 것만으로도, 닥쳐올 것 같은 우울한 시기에

적지 않은 힘을 얻을 수 있을 거라 기대. 





카뮈가 했다는 이런 말을 봄. 

"공포에 근거한 존경보다 더 비천한 게 없다." 


지금 한국같은 사회에서, 순진함이 찾아보기 어렵듯이 

"존경" 이것도 (심지어 공포에 근거하는 종류도) 극히 희귀하지 않나 생각했다. 


<시지푸스 신화> <이방인> <전락> 이 셋 읽으면서 한 번도 끌리지 않길래 이젠 더 읽지 않겠다 

했다가 The Rebel (<반항하는 인간>이었나 한국어판 제목은) 구입. 아마 니체에 대한 논의가 이 책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만으로도 읽을 이유가 넘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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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16-12-01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카뮈 다시 한 번 되뇌어 봅니다. 존경은 어떤 것인가 생각하면서...

몰리 2016-12-02 08:28   좋아요 0 | URL
˝respect for everybody˝ 민주주의의 원리로 이런 의미 존중도 허약한 것 같고
˝동생을 존경하는 기쁨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건 아니어서...˝ 전혜린이 자기 동생 가리켜 하던 말인데요, 그런 의미 존경도 극히 드문 것 같은데,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니

price vs. worth. ˝사람들은 가격은 알지만 가치는 몰라˝ 와일드부터 여러 사람들이 했던 얘기,
정말 한국에서는 ˝worth(value)˝ 이것이 평가의 기준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 않나...; 하게 되네요.
완전소중. 이런 말을 쓰긴 하지만, 그게 ‘리스펙트‘와 연결되지 않기도 하고. 불평등의 이면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