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비정규직으로 멸시받으며 근근히 겨우 존재하고) 있는 학교엔 상대평가 과목에서 40% rule이 있다. 

B+ 이상 성적은 40%까지만 됨. 이런 게 있어도 되나? 미국 학교엔 있었나? 처음엔 좀 반발했지만 벌써 몇 년을, 이거 때문에 B+ 이상 받을 학생에게 주지 못한 적은 없었다. 그러다 지난 학기 성적 마감하면서, 처음 겪는 일 발생. 35명 클래스에서 한 15명이 일제히 다 잘함. 퀴즈 만점, 중간시험 기말시험 80점 이상 등으로. 흐으. (어이 없어서 웃는다, 한편 좋기도 하나. 나 때문에 열심히 한 거 아니냐 뭐 이런. 그건 물론 아님을 알면서도). 그리고 그 다음 5명 혹은 10명도 그리 못하지 않음. 5-10명 정도만 C-이하일 성적. 처음 있는 일이고 아마 앞으로 비슷한 일이 자주 있진 않을 것 같다. 연달아 이런 일이 있다면 40% 규정을 바꿔야겠지.


그라면 받아야 마땅한 성적이라고 내가 예상했고 그도 예상했을 

성적을 주지 못한 학생이 둘, 그 중 한 학생에게서 성적 문의(임에 분명한) 이메일이 와서, 

열어서 읽지 못하겠고 그러니 (한숨) 맥주를 마시며 이걸 쓰고 있는 중이다. 성적 마감을 하자마자 여름학기가 시작했고 그 때문에 매일 학교를 가는데, 내일은 벌써 여름학기 중간시험. 수업 없이 시험 감독하다 오면 되니까 맥주를 마실 수 있다며 마시는 것이기도 하지만, 답하기가 쉽지 않을 이메일 때문에도 마시는 맥주다. 


수업에서 내가 질문을 하고 학생이 답을 하면 가만히 듣고 있는 일. 

이거 참 좋은데 (죽음이 주제였던 글을 읽고 나서. 죽을 때 가져가고 싶은 기억은? 같은 질문에,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 어머니가 데려다 주시고 데리러 오시다가 처음으로 어머니가 안 오셔서 혼자 학교에 갔던가 아니면 학교에서 집으로 왔던가 여하튼 혼자 가며 보았던 풍경. 이런 답이 나오면, 들으면서 나도 혼자라 더 잘 보았던 풍경들을 기억한다든가.., 여하튼 듣고 있으면 "becoming" 이게 일어난다) 답을 할 때마다 감탄했던 학생이었다. 그 침착함에. 


침착함 말고도 여러, 놀라며 그(라고 쓰지만 여학생이다)를 보게 했던 면모들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쓸 수는 없겠다. ;;;; 


수업의 경험으론 (다른 데서도 비슷하냐 하면, 그게 또 아니니) 

여자들이 남자보다 100배쯤 뛰어난 거 같다. 


*라며 끝나는 괴이한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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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6-30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0% rule이 궁금하여 열중하면서 따라 읽어내려갔는데 끝맺음에 괴이하다고 하시어 저한테 쓴미소를 짓게 하시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