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 Courses에 글쓰기 주제 강의도 꽤 있다. 

Publish and Perish, The Lecturer's Tale, 이런 소설들 쓴 작가 제임스 하인즈가 한 소설 창작 강의가 몇 년 동안 대표격이었을 텐데 특히 최근에 다른 포커스의 글쓰기 강좌가 계속 추가되었다. 회고록 쓰는 법, 너의 책을 출판하는 법, 베스트셀러 쓰는 법, 등등. 


너의 책을 출판하는 법 (How to publish your book), 이 강좌를 먼저 들었는데 

여기서는 강사가 교수나 작가가 아니고 베테랑 출판인. 정신 없이 들어서 하나씩 확인하고 기억하고 그러진 못했지만 "오오" 할만한 커리어였던 거 같다. 책을 쓴다는 건 무엇이고 책을 출판한다는 건 무엇이고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저자로서 자리를 잡는가, 이 주제로 실제로 정석적인, 그러나 전혀 공허하지 않은 접근을 해준다. 


베스트 셀러 쓰는 법 (How to write best-selling fiction). 이 강좌는 꽤 유명한 (그러나 A-리스트는 아니고 한 C-리스트 정도 되는? 이름 기억 못하겠...) 범죄 스릴러 작가가 강사인데 이 역시 no-nonsense 접근. 구체적인 (너무 구체적이어서 조금 모욕적인) 조언들을 준다. 


두 강좌의 차이를 실감하게 되는 대목이 있는데, "자기 출판"에 대해 말할 때. 

self publishing. 베스트셀러 작가는 디지털 매체로 자기 출판이 가능해진 게 

구텐베르크 이후 출판에서 있은 가장 위대한 혁명이라고 칭송한다. 지금 우리가 보는 방식의 자기 출판이 있기 전의 자기 출판 (한국어로는 "자비" 출판으로 불린), 그것이 지금의 자기 출판과 얼마나 다른 것인가에 대해 길게 세세히 말한다. 실제로 그 자신, 이미 긴 세월 기성 작가로 전통 방식 책 출판을 해왔지만 자기 출판에도 관심을 가졌고 자기 출판으로도 책을 내기 시작했다. 전통 출판은 결코 가질 수 없는 엄청난 장점들이 자기 출판에 있다. 


베테랑 출판인은 그 자신 전통 출판인이라서 디지털 매체 자기 출판의 장점들을 잠시 말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건 책이 아니다" 같은 자세를 약하게 유지한다. 


베스트셀러 작가에 따르면, 저자가 되기를 원하던 수많은 이들에게 킨들 싱글즈를 필두로 자기출판이 기회를 제공했을 때, 이것은 금광의 발견이었다. 골드러시가 이어졌다. 몬태나에 살던 가정주부 모모씨는 패러노멀 호러 소설들을 써 자기 출판했고 그 소설들로 한 해 동안 이백만 불을 벌었다. (... 그 정도는 아니라도 생계유지 이상의 적지 않은 수입을 거두는 적지 않은 저자들이 있다. 자기 출판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한국에서도 지금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나. 

아무튼 이것. 나는 베스트셀러 작가 쪽이 된다. 출판에서 있은 위대한 혁명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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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1-05-28 14: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국에서도 디지털 매체 자기 출판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합니다만, 한국은 시장이 작아서... 수익을 고려하는 출판이라면 영어로 써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몰리 2021-05-28 18:57   좋아요 2 | URL
˝pdf로 월수 300 올리는 법˝ 유튜브에서 보던 이런 제목들이 기억나요. 무슨 내용인가 확인한 적은 없는데 택도 없는 소리 아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가 하면 영어는 확실히 엄청난 시장이라는 실감도 들고요. 저 작가는 무엇보다 ˝네가 원하는 글을 쓰고 아무 제약 없이 출판할 수 있다˝는 걸 자기 출판의 장점으로 꼽더라고요. 전통 출판은 게이트키핑이 하도 철저해서 사실 어떤 점에선 재능을 막는 면이 있는데 자기 출판엔 그게 아예 없다고. 이 얘기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이것도 직거래의 일종일 텐데,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목소리로 자기 표현을 하는 작가들이 나오고 그들과 함께 하는 독자들이 있게 되겠다는 생각이.

라파엘 2021-05-28 22:18   좋아요 1 | URL
네, 말씀하신 것처럼, 자기 출판은 수익보다는 다양성의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자기 출판이나 유튜브 등, 사회가 점차 다양성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개개인이 각자 하나의 브랜드화 되는 사회의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몰리 2021-05-29 19:54   좋아요 1 | URL
인문학 전공자에게는 잘 생각해 보고 있어야 할 경로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자기출판의 매력은 길이 제약도 거의 없다는 거더라고요! 길이와 장르 제약이 없다면, 인문학 전공자가 여러 실험들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수입도, 우리 가난한 인문학 전공자들에겐, 아주 약간만 있더라도 그게 또....;;

라파엘 2021-05-29 22:06   좋아요 1 | URL
말씀대로, 자기 출판은 여러 실험들을 해보면서 유용한 길을 찾아내고 만들어낼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도 있겠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