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프랑크푸르트 학파 비판하는 글이 있다. 

"형이상학이 몰락하는 때 형이상학과 연대함이란 무엇이냐? 비판 이론, 과장된 이론에 대하여" 

.... 제목부터 번역이 안된다. 제목이 영어로는 이렇다: What is solidarity with metaphysics at the moment of its fall? Note on critical and exaggerated theory. 


형이상학이 몰락할 때 형이상학과 연대한다. 

이 ㅎㅎㅎㅎㅎ 정말 맥락 벗어나면 이상하게 들리는 이 구절은 

<부정변증법>에서 아도르노의 말. 


지금 쌓여 있는 슬로터다이크 책들 중에서 이 글이 가장 먼저 읽고 싶은 글에 속했어서 

먼저 읽었는데, 참 묘한 글이다. 슬로터다이크는 아도르노를, 무척 비판하고 싶어하는데 결국 (결코) 비판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도저도 안하고 (못하고), 무엇도 성취하지 못하는 글을 쓴다. 


거부가 완전하지 못하다는 건 무슨 뜻인가? 

아무리 그러려 해도 완전히 거부하지는 못한다는 건? 


무엇도 성취하지 못하는 글인데도 

이 글이야말로 슬로터다이크가 왜 주목할 만한 사상가인가 알게 하는 글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으. 내일 이어서 써보겠. ;;;; 

졸음이 밀려 쏟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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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1-01-15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몰리님 덕분에 알게 된 슬로터다이크가 점점 흥미로운(?) 대상이 되고 있다는.. 번역되어 나와야 읽을 수 있는 책이겠지만 몰리님을 통한 간접경험도 좋네요!^^

몰리 2021-01-16 11:08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신기한 철학자고 저술가네요! 보면 볼수록 점점 더 그래요!
글고 늠늠 재미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읽을 수가 없다. 이건 아도르노 문장이 그렇다고, 아도르노 연구자 로버트 훌롯-켄터가 했던 말인데 아도르노보다 훨씬 더, 슬로터다이크에게 맞는 말일 듯) 번역도 많이 되고 논의도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아아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