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샵을 들여다보질 말아야 하는데 

수시로 들여다보고 그래서 이런 책들 (중고샵 발견이 아니었다면 

살 이유 없는 책들. 아니면 오랜 세월 후에나) 사서 두게 된다. 


이 책 1장이 

"헐리우드에 간 과학자: <인터스텔라>의 기원" 이런 제목이고 

킵 손과 제작자 린다 옵스트의 오랜 인연에 대한 얘기로 시작한다. 


두 사람이 최초로 만난 건 1980년이었다. 세이건의 <코스모스> TV 시리즈의 첫 방송을 기념하는 

행사가 LA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린다 옵스트도 그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고 세이건은 킵 손에게 연락해 

그 행사에 와서 린다 옵스트와 만나볼 것을 제안했다. blind date의 제안이었다. 당시 킵 손은 십대 딸을 혼자 키우던 싱글파더. 린다 옵스트는 뉴욕타임스 매거진에서 과학 에디터였다가 LA로 발령 받았고 그 후 남편과 별거 중이었다. 


"<인터스텔라>의 씨앗은 실패했던 로맨스와 그것이 낳은 우정, 그리고 파트너쉽에 있었다." 

킵 손이 저렇게 말하는 것이, 킵 손과 린다 옵스트는 2년 정도 실제로 꾸준히는 아니었지만 (on and off) 연애를 

하기는 했다. 그러나 케미스트리가 영 어째 맞지 않았고 린다 옵스트가 둘 사이는 연애로는 안되겠음을 그에게 말했다. 


그러나 연애 감정보다 더 좋은 것이 두 사람에게서 자라나고 있었다. 

아주 다른 두 사람 사이에 생겨날 수 있는 창조적이며 지속적인 우정과 협력의 관계. 



저런 얘기 읽고 있다가 

아 갑자기 정신이 확 드는 기분이라서 적어둔다. 

너무 힘들고 (학기가 끝나기 전 2주 동안은 언제나 그랬다. 아침 몇 시간 제외하면 매일 그로기 상태....) 

그냥 누워 있고 싶다가, 잠시 만사가 가벼워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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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0-11-26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레벨브레인 소개팅 실패담 같은 거네요 ㅎㅎㅎㅎㅎ

몰리 2020-11-27 07:19   좋아요 0 | URL
세이건에게 (왜지?) 내가 다 감사하게 되는 이상했던 기분.
그렇게 세이건이 창조한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