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just for math junkies



작정하고 한 1년? 수학 공부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 해보긴 했다. 

그냥 뭐 아무생각 (아무말이 될 아무생각). 


Janna Levin의 How the Universe Got Its Spots, 이 책은 

수학도, 그러니까 비전공자일 뿐 아니라 아무리 관심 갖고 오래 덕질한다 한들 

전문성을 갖게 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러나 즐겁고 보람있게 공부할 만한 주제들, 내 경우라면 "베토벤"같은 주제들과 비슷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레빈의 책 읽기 전엔 느낀 적 없던 무엇인가를 그녀의 책이 주었다. 

전문성이 없다 해도, 그나마 전문성 있는 영역과 연결이 될 정도의 무엇이 축적되기는 해야 할 텐데 

("베토벤"으로 그래보라면.... 그게 그러니까 실은 sigh.....) 인생을 바꿀 수학책 같은 것이 어디 있어서 

만난다면 불가능할 거 같지도 않아졌다. 


위의 책이 그런 책일 거 같진 않지만 

이 책도 구입해 두었다. 이제 수학 책도 사들이는데 

앉아 있는 의자 옆에 쌓인 책들 보면서, 겨울의 양식. 이 겨울의 양식. 

도토리를 모아둔 다람쥐는 자신의 행복을 모르고 있어..... 등의 느낌이 듬. 




그러나 가장 급한 건 논문이고 

(실제로 졸다가도 확 잠이 깨는 일들을 계속 체험함. 마음이 지금처럼 급하지 않다면 

확 잠이 깨는 게 아니고 아이고 아이고 신음함녀서 자러 갔을 것) 이렇게 쓴다 해서 덜 급해지거나 

저절로 그게 써지는 건 아니어도 


Levin의 책이 주던 그 이상한 흥분, 해방감 

이런 것을 진정 자유로움 속에 체험하기 위해서

일단은 그 자유를...... 얻어야 함에 대해 적어 놓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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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1-17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페이퍼의 쫄림과 압박감이 심할수록 관련없는 행위로부터의 해방감이 커지기도 하죠 ㅋㅋ 화이팅입니다!

몰리 2020-11-17 07:57   좋아요 0 | URL
레빈은 이 달에 신간이 나왔던데 (Black hole survival guide) ˝걸작˝이라고 벌써 독자들이 막 그냥..... 이 신간도 우릴 논문 지옥에서 구원할... ㅜㅜ 지도 모르겠습니다.

han22598 2020-11-19 02:07   좋아요 1 | URL
레빈 모르는 사람이라 찾아봤는데 ㅋ 위키에 있는 사진...올블랙의상. 간지가 좔좔 ㅎㅎ...게다가 걸작까지 쓰셨다니...개간지 ㅠ 부럽군요.

몰리 2020-11-19 07:30   좋아요 1 | URL
브라이언 그린과 대담하는 걸 보니 말도 굉장히 간지나게 ㅎㅎㅎ 하시더라고요.

han22598 2020-11-20 01:49   좋아요 0 | URL
아...진짜.짱! 블랙홀에 일도 관심없는데 레빈이 너무 매력적이라 한권 질러봅니다. (내가 만났던 physicist 랑 너무 달라...달라도 너무 달라 ㅠ) 근데 Richard Dawkins이랑 얘기하는 영상 ㅋㅋㅋ 리처드 양말 멉니까? 두 멋쟁이들의 대화도 훌륭하네요.

몰리 2020-11-20 07:18   좋아요 0 | URL
그쵸? 레빈 특이하시더라고요! ㅎㅎ How the Universe Got Its Spots 끝부분에 <괴델, 에셔, 바흐> 얘기하는 대목이 있는데 저는 무엇보다 그 대목에서 .... 이 분과 이 책을 읽었다면, 읽는다면, 세상이 달라졌을 것이다.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다. 무슨 책이든 그녀가 이 책을 읽은 것처럼 읽어야 한다....

감격했었습니다. 한국어로 옮기면 좀 아무말될 거 같은 말들이었어요. 창조성, 인간 정신, 멈춤이 없는 추구... 이런 말들 등장하는. 그러나 그녀의 말로는 !!!!!!!!!!!!!!! 오 신이여.

han22598 2020-11-21 06:26   좋아요 0 | URL
흠.....Black hole blues 질렀는데 ㅠ
물리를 사랑했던 생물학자에게도 레빈에 대해서 알려줬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