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플래티넘 회원 적립금 + 쿠폰 + 마일리지 + 독보적 적립금
..... 해서 Counterpoint: A Memoir of Bach and Mourning 이 책 사겠다 계획 중이다.
인터넷 시대고 바흐 악보를 예전처럼 꼭 종이책으로 살 필요가 없는데
시카고에 갔을 때 악보 전문 서점 앞에서 발이 떼어지지 않았던 건 왜인가..... : 대강 이렇게 시작하는
대목이 저 책에 있다. 그는 서점으로 들어갔고 악기를 메거나 들고 반짝이는 눈으로 악보들을 넘겨 보는
다수의 음악인, 음대생들 사이에서 묘한 흥분을 느낀다. 그리고 악보를 산다.
그리고 그는 예전 열심히 피아노 칠 때 그랬듯이 그 악보와 함께, 그 악보 안에,
이제 다시 한 번 더 열심히 공부하고 피아노 연습한다면 인생이 개조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는다.
천천히 꼼꼼히 해야 할 통달들을 해나간다면
나와 나의 삶이 "newly tempered" 되어 나타날 수도 있어 (.....) : 그 희망을 이렇게 말한다.
newly tempered.
Well-Tempered Clavier, WTC로 약칭되기도 하는 "평균율". 물론 이것 인유하는 말장난인데
그가 저 말을 쓸 때 얼마나 짜릿하게 들리는지, 좀 뭐랄까 상상 밖이다. 간단한 말장난인데 왜 이게 이렇게
감격적입니까. tempered. 야금술이나 제철술에서 하는 제련, 단련. 그러니까 well-tempered는 "잘 단련된".
newly tempered는 "새로이 단련된." 새로이 담금질된.
다시 바흐에게 몰입하는 건 그에게
"한평생에 걸친 나쁜 습관들"의 일거 교정이 될 기회이기도 했다.
이 점에 대해서도 감격적으로 (그의 언어 감각이나, 감수성이 그렇다. 전면적 공감 일어나게 한다) 말하는
대목들이 있다.
어떤 대목에서는
"나는 나쁜 책은 읽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런 말도 하는데 이 또한. 느낌표가 (무수한 느낌표가)
폭발했던 대목. 꼭 어떤 나쁜 책들을 규탄하고자 해서가 아니라 (....) 이것 아닌가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가.
어떤 책들은 읽을 수 없는 사람들이 되기 위함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