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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서 Counterpoint: A Memoir of Bach and Mourning 이 책 사겠다 계획 중이다. 


인터넷 시대고 바흐 악보를 예전처럼 꼭 종이책으로 살 필요가 없는데 

시카고에 갔을 때 악보 전문 서점 앞에서 발이 떼어지지 않았던 건 왜인가..... : 대강 이렇게 시작하는 

대목이 저 책에 있다. 그는 서점으로 들어갔고 악기를 메거나 들고 반짝이는 눈으로 악보들을 넘겨 보는 

다수의 음악인, 음대생들 사이에서 묘한 흥분을 느낀다. 그리고 악보를 산다. 


그리고 그는 예전 열심히 피아노 칠 때 그랬듯이 그 악보와 함께, 그 악보 안에,  

이제 다시 한 번 더 열심히 공부하고 피아노 연습한다면 인생이 개조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는다. 


천천히 꼼꼼히 해야 할 통달들을 해나간다면 

나와 나의 삶이 "newly tempered" 되어 나타날 수도 있어 (.....) : 그 희망을 이렇게 말한다. 


newly tempered. 

Well-Tempered Clavier, WTC로 약칭되기도 하는 "평균율". 물론 이것 인유하는 말장난인데 

그가 저 말을 쓸 때 얼마나 짜릿하게 들리는지, 좀 뭐랄까 상상 밖이다. 간단한 말장난인데 왜 이게 이렇게 

감격적입니까. tempered. 야금술이나 제철술에서 하는 제련, 단련. 그러니까 well-tempered는 "잘 단련된". 

newly tempered는 "새로이 단련된." 새로이 담금질된. 


다시 바흐에게 몰입하는 건 그에게 

"한평생에 걸친 나쁜 습관들"의 일거 교정이 될 기회이기도 했다. 

이 점에 대해서도 감격적으로 (그의 언어 감각이나, 감수성이 그렇다. 전면적 공감 일어나게 한다) 말하는 

대목들이 있다. 


어떤 대목에서는 

"나는 나쁜 책은 읽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런 말도 하는데 이 또한. 느낌표가 (무수한 느낌표가) 

폭발했던 대목. 꼭 어떤 나쁜 책들을 규탄하고자 해서가 아니라 (....) 이것 아닌가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가. 

어떤 책들은 읽을 수 없는 사람들이 되기 위함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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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0-06-2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바흐의 <피아노 평균율> 이라는 제목의 피아노 교본을 배우면서도 평균율이라는 뜻을 몰랐는데 지금까지도 잘 모르겠고 어려운 건 마찬가지네요. 심지어 저 다니던 대학교 앞에는 <평균율>이라는 이름의 카페도 있었어요. 카페 주인은 무슨 뜻으로 카페 이름을 저렇게 정했을까 궁금했었지요.

몰리 2020-06-21 20:09   좋아요 0 | URL
이것도 혹시 일제의 잔재? ㅎㅎㅎ 일까요? 일어를 그대로 쓴 걸까요? invention은 번역어가 있나 지금 사전 찾아보니 이건 없는 거 같네요?! 평균율. 그런데 어쩐지 멋진 말이긴 해요. 평균대 + 황금률. 같기도 하고.

8-90년대 대학가 카페들 이름. 한쪽에 엔디미온. 그 앞 골목엔 태백산맥. 더 앞으로 가면 장밋빛인생. 정말 ˝라떼는... 말이야˝ 이 말이 발음 유사성만이 아니라 그 시절 ‘원두커피‘ ‘블랙커피‘와 지금의 아메리카노, 라떼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