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네스 헬러. 

1929년생. 헝가리 출신 철학자. 부다페스트 학파.

올해 7월 타계. 헝가리의 한 호수 리조트에서 수영하다 익사. 


Philosopher's Zone에 그녀를 추모하는 에피가 업로드 되었다. 

부다페스트 학파(라 강하게 부를 만한 철학자들의 그룹이 과연 있나 봄)에 속하지만 

부다페스트가 아니라 호주와 미국에서 주로 활동했는데 그녀를 호주에서 학생으로 만나 

(그러니까 적어도 30년 나이차) 40여년 측근이고 동지였다는 호주의 남성 철학자가 

그녀를 회고하기도 한다. 대략 이런 얘기를 한다: 


그녀가 호주 대학으로 왔을 때 

일요일 저녁 살롱이 곧 조직되었다. 그녀가 헝가리에서 친숙하게 알았을 형태의 모임이었다. 

그녀는 "너는 언제나 너에게 동의하지 않는 의견을 찾아 들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나도 이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떤 생각과 주장을 할 때,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들이 

우리에게 줄 중요한 도움들이 있다. 우리는 논쟁해야 한다. (...) 그녀는 자기 생각을 말하고 싶어했고 

또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싶어했다. 






나는 오늘 처음 들은 철학자다. 

당장 관심 가지는 않는다. 지금 당장은 다 접어두고 일단 페이퍼 세 개 끝내자 상태기도 해서. 

세 개 페이퍼를 할 수 있는 한 빨리 끝내고 나서, 쓸 것이든 읽을 것이든 새롭게 시작할 건 그 때 가서 정하자. 

그게 3년 걸리면? (.................) 그러니까. 


그러니까. 

1년도 너무 길다여야 하는데 

그게 까딱 잘못하면 3년 걸릴 수도 있겠지. 

그러는 사이 더욱 노쇠하고 여전히 돈 없는 나는 

그 많던 날들이 다 어디 간 거냐 비탄하면서 맥주 마시고 있겠지. 


그녀는 헝가리에서 대학 재학 시절 철학과 사랑에 빠졌다. 

남자 친구가 루카치의 수업을 듣고 있었고 어느 날 그녀는 남친과 함께 그 수업을 청강했다. 

그리고 그 날 그녀는 철학과 사랑에 빠졌다. 


그녀 자신 어느 인터뷰에서 했던 위와 같은 얘기를 그 인터뷰 클립으로 들려준다. 

엄청나게 강한 액센트. 동유럽인들이면 나라가 어디든 비슷하게 들리는 그 액센트. 

아무튼 저런 얘기 하고 나서 그녀가 (오 이거, 이걸 빠뜨릴 뻔했네.... 어휴. 하는 기세로) 

"루카치와 사랑에 빠졌다는 게 아니에요! 루카치는 아니에요. 철학, 철학과 사랑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 사진으로 이런 사진이 찾아진다. 

그런데 부다페스트 학파도 있었는데, 서울 학파는 요원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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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8-06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학파들이 있었잖아요, 영남학파 기호학파....

몰리 2019-08-06 20:36   좋아요 0 | URL
그들이 예송논쟁 (exercise in futility 하면 그것이라는 예송논쟁....) 한 그들인가
하고 찾아봤. 예송논쟁은 그들의 후예가 한 거 같네요. ㅎㅎㅎㅎㅎㅎㅎ
남인, 서인, 명칭도 낯설어요. 조상들과의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