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르노는 왜 하필 니체와 <짜라투스트라>를 예로 들면서 

도덕철학의 파산을 말해야 했을까. 


이해하려고 그의 <도덕철학의 문제들> 다시 보면서 

속이 울렁거린다. 아도르노를 읽기보다는 아도르노를 통과한 칸트를 읽는 걸텐데 

칸트 읽기는 


각별히 피학 성애자 아니면 

울렁거리다 못해 정말 토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칸트 읽다 욕실로 기어감.  


"칸트를 읽으면서 역겨움을 느꼈거나 아니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던 독자에게, 도덕이 

전문 연구의 대상일 수 있다는 주장은 황당무계하게 들릴 것이다." 이건 로티의 말이다. 




꾹 참고 보고 있다가 

속이 울렁울렁. 해서 서재와서 이런 포스트 쓰고 있다. 

하긴 모더니즘도 "그거 매저키스트나 하는 전공" 이런 얘기 한 번 이상 들었다. 

무엇이든 본격적이 되면 정신의 롤러코스터, 그런 걸수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그렇지 않나. 

가장 고요한 순간의 격정. 울렁거림 유발. 그런 대목 적지 않았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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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4-1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책장 정리하면서 칸트 전집 모아놓은거 다 내다팔았어요. 원래 전집이나 철학 원전(당연히 번역본이지만서도) 같은 건 안 파는 주의였는데, 어차피 평생 안 읽고 못 읽을 것을 쥐고 있으면 뭐하겠노 싶어서 팔아먹고 그 돈으로 치킨 사먹었습니다. 순수이성치킨.

몰리 2019-04-13 14:02   좋아요 0 | URL
아이고 syo님아 ˝평생˝을 말하시려면 적어도 (최소)
˝반생˝은 살아보신 다음이셔야 하지 않을까, 여생이 얼마 남지 않...
암튼 반생은 산 거 같은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고 맙니다.

영어판으로 하나씩 칸트 전집 구입하시고
노년을 위해 아껴두는 겁니다. 어느 기나긴 날들을 위해.

syo 2019-04-13 14:21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그렇지만 반생을 훨씬 더 사신 분들은 하나같이 그런 말씀을 하시던데요.
˝가는 데는 순서 없다˝

이제 남은 날이 얼마 없는데도 아직 칸트를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그건 또 너무 슬픈 노후일 것 같아서요....-_ㅜ

몰리 2019-04-13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영어로 읽기 시작하시면
읽을 수 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감히 단언코 말씀드리겠.

칸트는 사실 좀 그렇긴 해요. 칸트는, 철학사에 본격적인 관심이 있어야만
재미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아무튼, 오히려 영어로는 읽을 수 없는 책이 없다고.... (Finnegans Wake 제외)
읽을 수 없던 책들을 기억하며 ㅎㅎㅎㅎㅎ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