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책이 많이 배송될 예정인데 

받을 책 중 이것도 있다. 알라딘 중고 저렴하게 나와 있어서 구입. 

루이자 메이 올코트, 랠프 월도 에머슨, 마가렛 풀러, 나다니엘 호손, 헨리 데이빗 소로우 

이들 사이에 미국의 블룸스버리라 부를 만한, 개인주의적이면서 긴밀히 연결되는 교유와 연대가 있었다는 

건 사실이라는 거 같다. 그런데 책은 실패에 가깝다는 듯. 그들 삶의 내면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몇몇 사실들의 

반복 변주에 그친다는 듯. 


묻고 싶어짐. 한국의 블룸스버리는? 

한국에서 우정의 역사. 그것이 알고 싶다. 나라마다, 문화마다 다르게 쓰여질 우정의 역사. 


우정의 현황은? 


알 수 없음에 주어진 프리미엄이 훼손한 것들 중 우정도 있다고 적어두고 싶어진다. 

불투명이 특권적인 곳에서, 투명성 없이는 성립할 수 없는 것들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가까운 (가까이 지내온) 사람을 사실 알 수 없음, 믿을 수 없음이 이 정도로 다수에게 고통의 원인인 곳이 

나는 많지 않을 거 같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은 특히 한국적인 고통일 거 같다.   


아닙니까. 

나만 저 고통 잘 알고 있습니까. 


우정 말고도  

불투명이 누리는 특권 때문에 발생하는 고통의 예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화의 필수 장치 같은 것으로서 질문과 대답, 이것에 우리가 흔히 무능한 이유도 저 특권과 닿아 있지 않나. 

질문이 흔히 공격 아니면 거래의 시도로 여겨지는 일. 질문과 대답 사이 권력 혹은 정보 불균형이 있다는 무의식. 이런 거 있지 않나. 자신이 질문의 대상이 됨 자체를 못 견디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기성 세대의 거의 전부가 그렇지 않나. 


"안알랴줌" 이 말이 유행어 될 수 있었던 것도 

한국에선 누구나 알고 있는 Q&A 트러블....... 이걸 미묘하게 지목하는 바 있었기 때문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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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9-02-13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중고 이벤트 2000원 3000원대 책 중에도 읽고 싶은 책들 많더라고요. 몰리님께서는 많이 사셨나봐요

몰리 2019-02-13 10:34   좋아요 0 | URL
이 책은 4500원이었는데 알라딘 중고는 언제나 10% 쿠폰 쓸 수도 있으니 잘 골라서 2만원 내외에서 구입하면 좋은 책들을 저렴하게 사는 기쁨이 있습니다. 읽지는 않아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