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삽질여행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
서지선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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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여행에세이와는 조금 달랐던 '웰컴 투 삽질여행'. 여행 에세이라고 하면 대부분 여행의 진행 순서에 따라서 에세이도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은 그러지 않았다. 각각의 주제에 맞춰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양한 에피소드가 묶여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각 에피소드마다 여행의 장소가 다른데, 책을 읽는 느낌보다는 작가님의 의식의 흐름대로 여행썰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행을 가자마자 핸드폰이 사망한 이야기, 배드버그에 물린 이야기, 깍두기 도둑맞은 이야기 등등 사실 나라면 경악을 했을 일들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보면서 작가님은 도전정신이 대단하시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어쩌면 나는 그자리에서 한국행 티켓을 끊거나 아니면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엉엉 울어버렸을지도. 하지만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양한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아마 '차별'의 이야기였던 것 같다. 인종차별부터 시작해서스 성차별 그리고 나라차별. 해외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기도 했다. 이러한 차별은 나만 바뀐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들이 아니다. 모두가 함께 잘못된 것임을 인식하고 고쳐나가야하는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코로나 19로 인해서 잠시 주춤하지만 현재는 글로벌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나라 간 이동이 쉬운 편이고 다른 나라의 사람들과 만나는 일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와 다름을 틀리다고 생각해서 나타나는 차별은 어렸을 때 부터 인식교육를 통한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종차별로 인해 나의 여행에 좋지 않은 추억이 쌓이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나는 여행을 떠날 때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편이다. 어떠한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할지,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등등 생각보다 세세하게 작성해둔다. 물론 그 계획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계획을 짜두는 것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큰맘먹고 떠난 여행을 실패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때로는 삽질하면서, 무질서함이 가져오는 뜻밖의 사건사고들이 때로는 더욱 값진 경험과 추억을 가져다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솔직히 계획을 짜는 것은 그만두지 못할 것 같지만.. 밥집 정도는 그냥 여기를 가볼까~ 하며 아무곳이나 들어가서 그때그때 먹고 싶은 것을 시키는 그런 사소한 내멋대로 여행은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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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 모멸에 품위로 응수하는 책읽기
곽아람 지음, 우지현 그림 / 이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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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읽었던 책들의 등장인물을 중점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처음 책의 제목을 접했을때는 작가님의 경험담 혹은 에세이같은 느낌이었는데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로 흘러갔다. 이러한 종류의 책은 처음이라서 조금 더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지만.
어찌되었던 소공녀, 빙점, 작은 아씨들 등등 다양한 책들의 등장인물들을 중점으로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그래도 나름 이런더런 책들을 많이 접하고 읽어봤다고 생각했던 나의 지난 날들이 조금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처음 접해보는 책들도 많았고(사실 거의 대부분이 처음 접해보는 책인 것 같다)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 책들도 있었다. 특히 소공녀 같은 책은 아주 어렸을 때 읽었던 책으로 그림책에 글씨가 약간 있는 그림동화로만 접해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어렷을 적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원작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새로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책을 추천받는 그런 기분이랄까.


- 하늘이 두 쪽 나도 이것 하나만은 바뀌지 않을 거야. 내가 만일 공주라면 너덜너덜한 누더기를 걸쳤다고 하더 속마음은 공주처럼 될 수 있어.

개인적으로 소공녀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특히 이 구절이. 어렸을 때 그림책으로 읽었던 내용이 어렴풋이 기억에 나는데, 본래 부자집 아가씨였던 소공녀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하녀로 전락하게 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버티며 결국 마지막에 아버지의 친구들에 의해 아가씨가 되었다는 뭐 대략적으로 그런 아야기라고 할 수 있다. 위의 소공녀의 말은 자만심이 아니라 자신이 넘어지지 않도록 혹은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마법의 주문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나에게 너는 할 수 있어! 라고 이야기 하는 것과 같달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모습이 굉장히 멋있어보였다. 나도 매일매일 나는 할 수 있어! 라는 마법의 주문을 걸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릐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정확히는 그 속에서의 동백 꽃 필 무렵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 망할 년, 캔디 걔 진짜 웃기는 년 아니냐? 야, 외롭고 슬픈데 왜 안울어. 걔 사이코패스 아니야?

언제부터였을까, 울지 않는 것이 하나의 예의이자 미덕처럼 되어버린 것이 말이다. 울면 지는거야, 울면 안돼와 같은 말들을 살면서 종종 들어본적이 있다. 그리고 남들 앞에서 우는 것은 창피한 것이라는 인식도 알게모르게 박혀버렸다. 사실 나는 화가나면 눈물부터 줄줄 아오는 타입인데, 그럴때 마다 눈물이 나오지 않게 하려고 악을 쓰는 타입이다. (사실 이때 나오는 눈물은 정말 화?가 나긴 한다. 하고 싶은 말은 가득 있는데 눈물이 나오면 말이 잘 나오지 않기에..) 어찌되었든 눈물은 어느샌가 남에게 보여주어서는 안되는 것이 되어버린 것 같다. 하지만 눈물을 흘린다는 것 역시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을 표출한다는 것은 상대방과의 소통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속상하거나 외로운 마음은 혼자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상각한다. 그 마음들은 혼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마음들을 상대방에게 표출하고 함께 소통하며 해소해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폴리애나의 이야기.

- 그저 숨만 쉬는 건 살아있는게 아니예요

무언가 대단한 것을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예쁜 풍경을 구경하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그런 즐거운 일들을 했을 때, 그것이 비로서 살아간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를 살아가게 하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어쩌면 나는 그저 숨만 쉬면서 그냥 살아지니까 살아가는 그런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즐거움을 느끼고 나에게 주어진 이 삶을 제대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매일 작은 것이라고 나를 즐겁게 만드는 것을 꼭 찾아야 겠다.

작가님은 마흔살을 맞이 하셨다. 그리고 나는 이제 곧 스물 다섯 살이 된다. 어리다고 하면 아직 어린 나이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스물 다섯은 조금 특별하다면 특별한 해가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이제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서 정말 야생의 공간(?)인 사회로 나가야하기 때문이다. 조금은 무섭고 두려운 곳이랄까. 물론 삶을 살아가면서 어렵고 힘든일을 겪으면 흔들거리거나 또는 넘어지는 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의 제목처럼 매일 우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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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 수 1,000명 만들기
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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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블로그 마케팅에 관련된 내용이랄까.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써 굉장히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다. 블로그를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운영해야하는지 다 담겨있다. 그것도 무려 10년동안이나 블로그를 운영해왔던 작가님의 노하우도 함께! 나는 어렷을때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는데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좋아하는 연애인들 사진을 올렸던 것 같다. 그리고 점차 자라면서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고 다시 삭제하고 지금 블로그가 사실상 나에게 3번째 블로그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직 부족한점 투성이지만 그래도 내 나름대로의 주제를 잡아가면서 소통하는 이웃들도 있고 점점 재미를 붙여가고 있다. 

블로그를 꽤 오랫동안 해왔다고 했지만, 사실 제대로 시작한 것은 1년 조금 넘은 것 같다. 아직도 모르는 것이 한가득이었는데 책을 보면서 조금씩이나마 내가 몰랐던 부분을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특히 블로그를 하면서 누락 및 저품질에 대해서 많이 들어봤지만 정확히 어떤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갔다. 열심히 작성한 포스팅이 누락된다면 정말 슬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한편으로는 나는 과연 진정성 있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가에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사실 나는 일상 기록용 + 대외활동 기록용으로 블로그를 이어가고 있는데, 사실 그냥 나의 기록지, 포토폴리오 같은 느낌이 더욱 큰 것 같았다. 앞으로는 더욱 진정성을 담아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는 물론 나의 기록용이기도 하지만 나의 블로그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기도 하니 말이다.

모바일과 pc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는데, 사실 여기서 많이 찔렸다. 내 블로그는 블로그 소개에도 이미 써있듯이 철저하게 '모바일용'으로 운영된다. 내가 주로 모바일로 글을 작성하기 때문인데, 물론 최근에는 모바일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었지만 여전히 pc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다시한 번 깨달았다. 솔직히 pc로 봤을 때 나의 블로그는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자아반성의 시간도 살짝 가져보았다.
(하지만 이미 모바일에 너무나도 익숙해졌고, 편한지라 ... 금새 바뀔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겟다 ㅎ )

Q&A를 통해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도 있어서 평소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것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읽으면서 사람들이 궁금해하는건 대부분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며 직접 글감을 수집하거나, 제목을 작성해보거나, 키워드를 뽑아보거나, 플레너를 작성해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배운 것을 바로 적용하여 복습해 볼 수 있었다.

블로그는 '나의 것' 으로 나만의 브랜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다른 누군가가 본다는 것을 전제한다는 이야기! 그러므로 앞으로는 내 글을 읽어주는 고마운 분들도 생각하며 블로그를 운영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나의 이 작고작은 블로그가 성장하여 일 방문자가 1,000명이 넘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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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를 위하여 - 이우 소설집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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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를 위하여 / 이우 

페르소나를 위하여는 짤막한 이야기들을 모아둔 단편모음집이다. 각가의 이야기들에서 ' 무언가를 갈망하는 ' 주인공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다 여운이 깊게 남았다. 어떻게 보면 조금 오싹하기도 하달까. 하나의 미스터리 영화를 본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뿐만 아니라 생각하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나를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소설이 좋다. 재미와 교훈을 둘 다 얻어가는 기분이랄까. 

어찌되었든, 매력을 한가득 가지고 있는 책이었다.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이야기는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페르소나를 위하여' 라는 에피소드였다. 왜냐하면 나 역시도 인스타그램을 비롯하여 블로그 등 다양한 SNS를 즐겨하기 때문인 것 같다. 심지어 어찌보면 지금도 나는 SNS를 하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등장인물처럼 인플루언서는 아니지만. 특히 인스타그램은 예쁜 사진을 올려서 하트를 받는 구조는 사람을 굉장히 그것에 빠져들고 집착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나 역시도 사진을 올렸을 때 '좋아요'를 많이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니 말이다. 최근에는 이 좋아요를 숨기는 기능도 생겨났지만. 물론 SNS 자체를 나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의 소통 창고가 될 수도 있고 나만의 공간 그리고 나만의 기록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때때로 주체가 뒤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인스타그램을 위해 삶을 살아가는 느낌이랄까? SNS를 어떻게 활용해나가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임을 느꼈다.

이 외에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그저 자신이 해오던 것을 갈망하는, 하지만 결국 갑오개혁으로인해 과거제가 폐지되어 갈망하던 것을 잃어버린 자의 이야기 '갑오년의 유가'
그리고 성형을 통해 예뻐지면서 먹이사슬의 한 단계 위로 올라간 자의 이야기 '생태교란종' 의 이야기도 인상깊게 읽었다. 

갑오년의 유가를 읽으면서 특히 이제는 10년이 아니라 5년 또는 더 짧은 시간이면 강산이 변한다 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만큼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많은 것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또 많은 것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나는 과연 이러한 사회에 발맞추어 함께 나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아닌 걱정이 조금 들었다.

그리고 생태 교란종을 읽으며 성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성형을 통해 주인공은 많은 남자들의 대쉬를 받기도 하지만,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와 멀어지기도 했다. (그 친구를 친구라고 하는게 맞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조금 찝찝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자신의 컨플렉스를 고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없어서 내성적이고 움츠렸던 그녀였지만 성형 후 외모에 자신이 생겨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변했다. 친구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마치 다른 사람 같다고 이야기 했지만 그 또한 그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의 다짐처럼 '행복해지길' 빌어본다.

페르소나를 위하여는 작품해설이 존재한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작품해설은 맨 마지막에 읽는 것을 좋아한다. 작품해설을 먼저 보면 왠지 스포를 당한 기분이랄까. 그리고 내가 작품 해설과 같은 생각을 하면 정답을 맞춘 기분이고, 다른 생각을 했더라도 해설을 보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 그 시간이 즐거웠다.

대표적으로 '야생의 사고' 의 작품해설을 읽으며 그 즐거움을 느꼈는데, 나는 단순히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빠르게 적응하는 것 만을 생각했다. 하지만 해설에서는 이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갈망하는 것이 달라지는 것, 즉 '가치'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그가 원래 살던 곳을 '사회' 그리고 조난 당한 곳을 '야생' 이라고 칭해본다면 사회에서 정말 소중하게 여기던 롤렉스 시계는 야생에서는 그저 도구로 전략해버리고 대신 울퉁불퉁한 피부를 갈망하게 된다. 그리고 구조되어 다시 사회로 돌아온 후에는, 울퉁붕퉁한 피부는 잊어버리고 롤렉스 시계를 갈망한다. 이를보며 정말 가치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부침개를 뒤짚듯이 확 바뀔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가치란, 영원한 것이 아니었다.

이처럼 다양한 생각 주머니를 만들 수 있었던 재미있던 책이었다. 300페이지가 좀 넘는 책이지만 앉은자리에서 금방 읽어내려갔다. 

P. 112
갑자기 이 모든 것이, 내가 갈망하는 이 모든 것이 하찮게 여겨질 뱃고동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다.

P. 238
먹이사슬의 피라미드에서 한 단계 위로 올라간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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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어게인 - 포르투갈을 걷다, 리스본에서 산티아고까지
박재희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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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 후, 사실 모아둔 돈에 조금 더 모아서 다양한 나라들을 여행다닐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해외여행은 커녕 국내여행도 맘편하게 떠나지 못하게 된지 어언 1년 잔이 넘어가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접한 '여행 에서이'는 간접적으로나마 내가 직접 여행을 떠난 것 같은 기분을 들게 만들어주었다. 설레이는 이 기분은 뭘까 ❤️

특히 다양한 포르투칼의 (리스본에서 산티아고) 까지의 실제 모습들이 담긴 사진을 책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어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예쁜 풍경을 보면서 지금 여행을 못가는 상황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

사실 나는 '순례' 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고있기는 했지만 그것이 가진 의미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단순히 걸어서 떠나는 여행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게 있거나 깨달음을 위해 순례를 떠난 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개인의 수행과도 같은 과정이랄까. 단순히 재미가 아니라 삶을 느껴가고 거기에서 깨달음을 얻는 과정같은 느낌이랄까. 

실제로 작가님이 들려주신 순례길에 대한 이야기도 마냥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물론 예쁜 경치를 만나거나 천사같이 따스한 사람들을 만나는 좋은 일도 있지만 도착하자마자 소매치기를 당하고 길을 잃어버리는 등 달갑지 않은 상황도 찾아온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너지지 않고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사실 만약 나였더라면, 가방을 소매치기 당항 순간부터 이미 집으러 돌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결과적으로 나에게 순례란, 아스팔트 도보에서도 피어나는 작은 꽃처럼 역경과 고난이 다가오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상각이 들었다. 더불어 삶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 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 하고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고 하는 과정들이 정말 아름답다면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물론 직접 순례를 떠나게 된다면 더 많은 혹은 다른 것들을 느끼게 될 지고 모르겠지만.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나도 순례길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힘든 길이겠지만, 그 속에서 얻는 소중함을 나도 얻고 경험해보고 싶었다. 세상에는 경험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있으니 말이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내가 피워내는 꽃은 과연 어떤 꽃일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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