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 후, 사실 모아둔 돈에 조금 더 모아서 다양한 나라들을 여행다닐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해외여행은 커녕 국내여행도 맘편하게 떠나지 못하게 된지 어언 1년 잔이 넘어가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접한 '여행 에서이'는 간접적으로나마 내가 직접 여행을 떠난 것 같은 기분을 들게 만들어주었다. 설레이는 이 기분은 뭘까 ❤️ 특히 다양한 포르투칼의 (리스본에서 산티아고) 까지의 실제 모습들이 담긴 사진을 책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어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예쁜 풍경을 보면서 지금 여행을 못가는 상황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 사실 나는 '순례' 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고있기는 했지만 그것이 가진 의미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단순히 걸어서 떠나는 여행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게 있거나 깨달음을 위해 순례를 떠난 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개인의 수행과도 같은 과정이랄까. 단순히 재미가 아니라 삶을 느껴가고 거기에서 깨달음을 얻는 과정같은 느낌이랄까. 실제로 작가님이 들려주신 순례길에 대한 이야기도 마냥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물론 예쁜 경치를 만나거나 천사같이 따스한 사람들을 만나는 좋은 일도 있지만 도착하자마자 소매치기를 당하고 길을 잃어버리는 등 달갑지 않은 상황도 찾아온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너지지 않고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사실 만약 나였더라면, 가방을 소매치기 당항 순간부터 이미 집으러 돌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결과적으로 나에게 순례란, 아스팔트 도보에서도 피어나는 작은 꽃처럼 역경과 고난이 다가오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상각이 들었다. 더불어 삶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 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 하고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고 하는 과정들이 정말 아름답다면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물론 직접 순례를 떠나게 된다면 더 많은 혹은 다른 것들을 느끼게 될 지고 모르겠지만.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나도 순례길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힘든 길이겠지만, 그 속에서 얻는 소중함을 나도 얻고 경험해보고 싶었다. 세상에는 경험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있으니 말이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내가 피워내는 꽃은 과연 어떤 꽃일지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