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엘 보르보욘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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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미보다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 딱 맞았어요. 부드럽고 달콤한 향. 또 구매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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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 하버드 최고의 뇌과학 강의
제레드 쿠니 호바스 지음, 김나연 옮김 / 토네이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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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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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한/일 각본집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정미은 옮김 / 플레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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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만나고 글로도 만나고 즐거움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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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영혼 Dear 그림책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올가 토카르추크 글,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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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한 책을 기다리는 이 근사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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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 - 조정희 장편소설
조정희 지음 / BG북갤러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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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강렬하다.
소년의 울음소리!

“소년이 입이 벌어지고 소리 없는 울음이 터져 나온다.

바람이 불고,
꽃잎이 흩날리고,
햇살이 온통 찬란한,
대기를 향하여 울음을 터뜨리는 소년.
주변은 도무지 소년을 울릴만한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
슬픈 상황이 벌어진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괴롭히는 장면도 없다.
어떤 일이 일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이라곤 소년밖에 없는 냇가에서 무슨 사연이
있을 수 있겠는가. 있다면 정자 아래 벤치에서 소년을 지켜보고 있는 여자가 이유가 되겠지.”

소설 <망각> 속의 한 소년이 있다.
타인의 절망에 공감하는 소년
그 소년은 절망이 공감될 때마다 세상을 향해 운다.
그리고 자라면서 그 울음은 피아노로 바뀐다.
격렬하고, 때로는 비감하여 아름다운 선율로 세상에 공감하였고 그 음악은
공명되어 우주에 퍼져나간다.
소년의 피아노 소리!

그 피아노 소리의 공명은 세상을 살아가는 쓸쓸하고 가슴 아픈 사람들을 마음을 감싸 안는다.


지하철 화재로 딸을 잃어 ‘잊어버리는 약’ 있으면 달라는 노부부의 외침 또한 소년에게
와 닿고, 소년의 ‘공감과 위로’의 피아노 소리는 결코 이 세상에서 가져갈 것이 없는
죽음에 이르는 노부부를 위로한다.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은 대개는 말이나 글이다.
타인을 알기 위해서 말로 대화를 해야 하고, 장소와 기계를 알기 위해서는 주의 사항과 취급사항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단 한 순간, 한 장면으로 가슴으로 머리로 그리고 온몸으로 이해할 때가 있다.
그것이 ‘공감’이다.
공감은 강렬하고 깊다.
그러나 그 순간도 그리 길지는 않다.

중학교 다닐 때 하교 길에서 오토바이 사고를 목격한 일이 있다.
차와 오토바이가 부딪히고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사람이 하늘을 날았다.
그 순간 그 사람이 얼마나 아플지 느껴졌고, 오토바이가 자동차보다 위험하다는 사실이 각인되었다.
한참 멍하니 서 있었지만 사고 수습이 시작되자 나는 다시 집으로 향했다. 
한동안 공감된 아픔으로 이야기 했지만 지금은 그냥 사고 목격으로만 남아 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끊임없는 사고,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 저런 사건이 나를 슬프게 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공감하는 힘도 떨어졌다.
어쩜 나의 일이 아닌 것은 슬픈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소설 <망각>은
잊어버리고 싶은 것을 잊어버리는 것을 ‘망각’이라 보지 않고
상대의 입장에서 ‘공감’하지 않는 것을 ‘망각’으로 보는 것 같다.

소년의 ‘공감’이 그런 것이다.

저자는 소년과 노부부를 통해 ‘공감’이 어떤 것인지 알려준다.
인간사의 모든 기억도, 인간관계도, 가족관계도 살아있을 때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 기억에 대해 저자는 노인의 입을 빌어 말한다.
“기억을 어떻게 가졌다고 할 수 있겠어. 기억은 소유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잠이 들어도 사라지는 걸.
언제고 어디서나 가지고 있을 수 있어야 소유지.
그러니까 기억의 소유라는 건 터무니없어 그걸 알고 나면 망각은 두렵지 않다고.
본래 가진 적이 없거든. 가지고 있다는 착각이나 욕심이었을 뿐이야. 망각에 이른다는 건 
드디어 욕망에서 벗어나는 거지 두려운 게 아니라고.”

그렇다.
그 소중한 가족 관계도 죽고 나면 망각되어 소멸된다.
모든 것은 살아 있을 때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인간이 가지는 가장 빛나는 가치는 타인의 입장이 되는 ‘공감’이다.


세상을 떠 도는 많은 의식들 그 의식들은 피아노 치는 소년에 와 닿고
소년은 오늘도 세상의 모든 사람의 슬픔에 공감하는 피아노를 친다.

소년의 피아노 소리

책을 읽는 내내 공명되어 머리 속을 떠다닌다.
저자의 아름다운 문장!

소년의 음악처럼 공명되어 나의 머리 속을 헤집고 우주로 오르는 것 같다.

   '푸쉬킨' 쓴 시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인터넷에서 우연히 발견한

시다. 책의 내용과 공감되어 와 닿았다.

 

떨어지는 한 개 잎사귀>


 떨어지는 한 개 잎사귀에도 의미가 있다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일까?

우주의 먼 길에서, 여기까지 
여기에 머문다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일까?

잎사귀가 떨어지고 있다. 떨어지는 잎사귀의 파동은 공간을 흔들고, 나무 그늘을 만들고,
내가 생각하는 시간을 만든다.
우주는 멀리 있지만, 한 개 잎사귀에 내가 깃들어 있다.
계절이 깃들어 있고, 지나가는 시간도 깃들어 있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추억은 흔들리며, 시간은 어둠 속에 묻혀있다. 잎사귀가 흔들리면 그 아래에서 헤매 일 것이다.
지나가며 사라진다는 것이 지나친 추측이라면....

모든 죽어가는 것들은 소리 없이 사라지지만, 그 파동도 사라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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