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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 월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전하는 일상의 기적
신순규 지음 / 판미동 / 2015년 10월
평점 :
저자
‘신순규’는
시각장애인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월가의
투자분석가로 입지를 굳힌 자신의 노력과 위치에 관한 것이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신의 경험담이란 것만 빼곤 예상은 빗나갔다.
내용은
그 힘든 과정 속에서 얻은 ‘깨달음’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깨달음’은,
보이지 않는 세상을 살아낸 자의 심연에서 우러나와 나의 마음을
울렸다.
저자는,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자신이 사회로부터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편견을
특히 싫어했다.
실제로
저자는 장애인이란 마음의 벽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난관을
뚫고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과 편견 없는 마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저자의 현재 자리는 그의 자신감이 이룬 결과이다.
이런
자신감을 가지게 한 특별한 무엇이 있었다면 그의 부모님들(한국의
친부모,
미국의
양부모)의
양육방법이라 생각한다.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된다.
저자의 부모님들의 사랑과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는 태도는 그를 자신감 있고 편견 없는 사람으로
키웠다.
그리고
저자의 시각 장애는 ‘겉모습을
넘어 다른 사람의 내면을 보는 마음의 눈’을
가지게 만들었다.
P28
“타인을
이해하려면 단지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서,
그
사람에 대해 적어도 다음 세 가지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그가
접하고 있는 현실,
둘째,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생각,
마지막으로 그의 삶을 변화시킬 만한 사랑이 그의 삶에 있어 시각장애보다 더욱 중요할 수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나에게는 증권을 정확하게 분석해야하는 업무를 맡은 현실,
불공평한
세상에서 어떤 방식으로 삶을 헤쳐 나갈지에 대한 생각,
그리고
가족을 향한 나의 사랑 등이,
내가
앞을 볼 수 없다는 사실과 이로 인해 출퇴근에서 겪는 불편함보다 더 중요하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대의 눈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
많다.
상대를 쳐다보면서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눈을
보면서도 아픔을 위로하지도 못한다.
눈에
보이는 것 때문에 마음을 알지 못하는 수도 있다는 증거일까.
아님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마음의 창인 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증거일까.
저자는 한국에서 나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대학을 나오고 직장을
가졌다.
그가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이란 나라의 사회 시스템의 역할이
컸다.
미국이라고 사람들이 편견이 없겠는가?
하지만
미국은 이런 사람들의 편견이 작용을 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엄정하게 규제했다.
이
법으로 누구에게나 기회를 평등하게 주는 사회를 만들었다.
저자는 한국의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싶어 한국에서 직장을 가지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국
기업의 거절 이유는 ‘시각장애인은
고객의 신뢰를 받지 못할 것’이란
이유였다.
이것은 애초에 그가 미국으로 떠난 이유이고,
그가
돌아오지 못하는 이유이고,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저자와 같은 인물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저자는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것은,
뛰어난
두뇌도,
피나는
노력도,
미국의
우수한 장애인 보호법도 아니고,
오직
자기를 사랑해준 가족과 친구들 덕분이라 말한다.
참으로
지혜로운 정답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살고
싶은 욕망 없이 어떤 일이 가능하겠는가.
사랑만큼
살맛나게 하는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세상의
진귀한 어떤 것도 사랑이 없는 삶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니까 말이다.
주변에서 받은 사랑으로 이루어낸 한 사람의 아름다운 인생을 보며 생각이
많아진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사회 시스템만의 일은 아니다.
인식을
바꾸는 일이 더 중요할 지도 모른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구에서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것을 차별하지 않는 의식의 변화가 더 필요하다는 것.
시각장애자로서
거둔 성공에만 호기심이 일었던 편협했던 나의 가슴에 저자의 말이 종소리처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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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의
가치를 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