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딸 : 뒤바뀐 운명 2
경요 지음, 이혜라 옮김 / 홍(도서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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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중국소설을 잘 읽지 않지만 저를 처음으로 중국문학으로 인도한 작가는 바로 '경요'였습니다. 남녀의 사랑을 순수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문체에 홀라당 반해버린 것은 아마도 중학교 때였을 거에요. 어째서 이 작가의 책을 골랐던 것인지 정확히 떠오르지는 않지만, 서정적이고 예쁜 표지 덕분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내용도 중학생인 제가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저언혀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았어요. 그런 작가님이 [황제의 딸]을 쓰셨다니요!! 드라마로 그 명성은 들었으나 딱히 챙겨봐야겠다 생각은 안 했었는데, 경요 작가님이 집필한 드라마인 줄 알았다면 진작에 보고도 남았을 겁니다.

 

건륭 황제의 숨겨진 딸인 자미. 그녀의 어머니 하우하는 잠시 비를 피하러 자신의 집에 들린 황제와 사랑에 빠지고, 자신을 데리러 돌아오겠노라 약속한 것을 철썩같이 믿고 기다립니다. 하지만 황제는 돌아오지 않고 하우하는 홀로 자미를 키우다가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아요. 어머니로부터 유품을 받아 아버지 건륭 황제를 만나러 북경으로 온 자미. 그 곳에서 말괄량이 재주꾼 제비를 만나 우연한 계기로 의자매를 맺게 됩니다. 자신에게 출생의 비밀을 털어놓은 자미를 돕기 위해 제비가 두 팔 걷고 나서지만, 황제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순간, 자미와 제비 모두 부상을 입고 의도치 않게 신분이 뒤바뀝니다.

 

[황제의 딸]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던 저로서는 여기서 '제비가 분명 배신할 것이다!' 확신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자미가 황제의 딸이라는 증거도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데다, 어느 누가 고귀한 자리를 탐내지 않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그런 저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 제비라는 소녀는 의협심 강하고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던 겁니다. 자신이 황제의 딸이 아니라는 것을 밝힐 기회를 엿보기만 하다가 답답함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자미가 자신을 오해하고 용서해주지 않을까 봐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에 측은지심이 들게 하는 소녀였어요. 순수하고 솔직한 데다 걸출한 입담에 보고 있으면 미소가 지어진다고 할까요. 글을 익히려고 용을 쓰는 제비 때문에 책을 읽다 몇 번이나 킬킬거리며 웃었는지 몰라요!

 

자미 또한 매력 뿜뿜 캐릭터입니다. 고귀한 황제의 혈통과 비록 홀몸이었으나 여식을 훌륭히 키워낸 어머니의 핏줄을 이어받았으니 그 인물, 어디 가겠습니까. 처음에는 제비가 자신을 속인 줄 알고 억울함과 분노로 눈물 흘리지만, 사정을 전해듣고는 제비가 황제의 딸이 아니라는 것을 들켜서 죽음을 당하기보다 차라리 자신이 일반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는 대단한 소녀입니다. 심지어 자신이 곧 죽을지도 모르는데 제비가 어떤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꼭 살려달라고 간청하는 모습은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친자매도 아닌데 제비와 자미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친자매 이상으로 뜨겁고 애달팠습니다.

 

여기에 이들을 연모하는 남자들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지사!!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자미에 대한 마음을 접으려 하지 않는 이강과 제비를 향해 남몰래 애를 태우고 있던 이태와 오황자 영기가 등장해 두근두근 설레는 로맨스를 보여줍니다. 또또 여기에 궁중암투가 빠지면 안되겠죠!! 자미와 제비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날카로운 발톱을 세우는 황후에게 이들이 대항하는 모습 또한 매력 포인트입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재미있어봤자 20년 전 작품인데 뭐 얼마나 재미나겠어??!!' 라고 생각한 점도 없지 않은데,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들고 말았어요. 심지어 아이들 저녁 준비하면서 틈틈이 읽었을 정도니 말 다했쥬. 따뜻한 마음과 의리로 똘똘 뭉친 이들과 함께 저 또한 마음이 뜨거워졌다가 들떴다가 했답니다. 그 명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영광이었던 작품!! 완전 즐거운 독서시간이었습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출판 홍>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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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딸 : 뒤바뀐 운명 1
경요 지음, 이혜라 옮김 / 홍(도서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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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중국소설을 잘 읽지 않지만 저를 처음으로 중국문학으로 인도한 작가는 바로 '경요'였습니다. 남녀의 사랑을 순수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문체에 홀라당 반해버린 것은 아마도 중학교 때였을 거에요. 어째서 이 작가의 책을 골랐던 것인지 정확히 떠오르지는 않지만, 서정적이고 예쁜 표지 덕분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내용도 중학생인 제가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저언혀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았어요. 그런 작가님이 [황제의 딸]을 쓰셨다니요!! 드라마로 그 명성은 들었으나 딱히 챙겨봐야겠다 생각은 안 했었는데, 경요 작가님이 집필한 드라마인 줄 알았다면 진작에 보고도 남았을 겁니다.

 

건륭 황제의 숨겨진 딸인 자미. 그녀의 어머니 하우하는 잠시 비를 피하러 자신의 집에 들린 황제와 사랑에 빠지고, 자신을 데리러 돌아오겠노라 약속한 것을 철썩같이 믿고 기다립니다. 하지만 황제는 돌아오지 않고 하우하는 홀로 자미를 키우다가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아요. 어머니로부터 유품을 받아 아버지 건륭 황제를 만나러 북경으로 온 자미. 그 곳에서 말괄량이 재주꾼 제비를 만나 우연한 계기로 의자매를 맺게 됩니다. 자신에게 출생의 비밀을 털어놓은 자미를 돕기 위해 제비가 두 팔 걷고 나서지만, 황제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순간, 자미와 제비 모두 부상을 입고 의도치 않게 신분이 뒤바뀝니다.

 

[황제의 딸]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던 저로서는 여기서 '제비가 분명 배신할 것이다!' 확신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자미가 황제의 딸이라는 증거도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데다, 어느 누가 고귀한 자리를 탐내지 않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그런 저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 제비라는 소녀는 의협심 강하고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던 겁니다. 자신이 황제의 딸이 아니라는 것을 밝힐 기회를 엿보기만 하다가 답답함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자미가 자신을 오해하고 용서해주지 않을까 봐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에 측은지심이 들게 하는 소녀였어요. 순수하고 솔직한 데다 걸출한 입담에 보고 있으면 미소가 지어진다고 할까요. 글을 익히려고 용을 쓰는 제비 때문에 책을 읽다 몇 번이나 킬킬거리며 웃었는지 몰라요!

 

자미 또한 매력 뿜뿜 캐릭터입니다. 고귀한 황제의 혈통과 비록 홀몸이었으나 여식을 훌륭히 키워낸 어머니의 핏줄을 이어받았으니 그 인물, 어디 가겠습니까. 처음에는 제비가 자신을 속인 줄 알고 억울함과 분노로 눈물 흘리지만, 사정을 전해듣고는 제비가 황제의 딸이 아니라는 것을 들켜서 죽음을 당하기보다 차라리 자신이 일반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는 대단한 소녀입니다. 심지어 자신이 곧 죽을지도 모르는데 제비가 어떤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꼭 살려달라고 간청하는 모습은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친자매도 아닌데 제비와 자미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친자매 이상으로 뜨겁고 애달팠습니다.

 

여기에 이들을 연모하는 남자들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지사!!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자미에 대한 마음을 접으려 하지 않는 이강과 제비를 향해 남몰래 애를 태우고 있던 이태와 오황자 영기가 등장해 두근두근 설레는 로맨스를 보여줍니다. 또또 여기에 궁중암투가 빠지면 안되겠죠!! 자미와 제비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날카로운 발톱을 세우는 황후에게 이들이 대항하는 모습 또한 매력 포인트입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재미있어봤자 20년 전 작품인데 뭐 얼마나 재미나겠어??!!' 라고 생각한 점도 없지 않은데,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들고 말았어요. 심지어 아이들 저녁 준비하면서 틈틈이 읽었을 정도니 말 다했쥬. 따뜻한 마음과 의리로 똘똘 뭉친 이들과 함께 저 또한 마음이 뜨거워졌다가 들떴다가 했답니다. 그 명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영광이었던 작품!! 완전 즐거운 독서시간이었습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출판 홍>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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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걱정 수피아 그림책 5
초모 지음 / 수피아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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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애달픈 것들을 모두 넣어 수프를 만든 까망이. 항상 걱정을 달고 사는 까망이에게 또 걱정이 생겼습니다. 이 특별한 수프를, 너무 많이 끓여버리고 만 거죠. 눈물 섞인 수프를 혼자 먹다가 결국 초대장을 보내기로 결심한 까망이. 꽃잎을 곱게 말린 색종이에 초대글을 썼어요. 초대장을 썼는데도 끝나지 않는 고민. 누구한테 보내나, 아무도 안 오면 어쩌나 걱정하는 사이, 그만 초대장은 날아가 버리고 맙니다. 과연, 수프를 먹으러 누가 나타나줄까요?

엄마인 저도 어쩐지 조마조마하면서 읽게 되었던 이야기. 일부러 책장을 천천히 넘겼더니, 옆에서 곰돌이가 빨리 읽어보라며 재촉하네요. 그림책이니, 설마 새드엔딩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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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걱정 수피아 그림책 5
초모 지음 / 수피아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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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개미 까망이가 요리를 합니다. 재료를 살펴볼까요. 낙엽 가루, 무지개 설탕, 바람 크림, 그리고 머리 위를 떠다니는 먹구름에 마지막으로 뚝뚝 흐르는 눈물을 넣어 오랫동안 푹 끓였어요!! 까망이만의 특별한 수프!! 이렇게 맛있는 수프를 끓인 개미 까망이에게 걱정이 생겼습니다. 눈물도 걱정도 늘 넘치는 개미 까망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인만큼 수프 재료도 독특하고 어여쁩니다. 낙엽 가루와 무지개 설탕, 바람 크림이라니!! 아아주 어렸을 때는 '나도 예쁜 그림책을 쓰는 동화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제가 동화작가가 되었어도 요런 예쁜 말들을 생각할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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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공부합니다 - 음식에 진심인 이들을 위한‘9+3’첩 인문학 밥상
주영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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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방송을 보다가 버럭 화를 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저자. 30년 넘게 음식에 대해 공부해온만큼 음식 역사에 대한 오류가 버젓이 방송되는 걸 보면 그렇게 화가 난다고 한다. 흔히 알고 있는 조선 시대 왕들이 12첩 밥상을 받았다는 기록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니, 우리가 알고 있는 잘못된 역사는 얼마나 많은 것일까.

간편하고 널리(?) 먹히는 라면에 대한 역사로 시작하는 음식 역사 이야기. 요즘은 이렇게 다양한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 것 같아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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