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1
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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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뛰어넘는 뛰어난 이야기꾼, 원서로도 유명한 그의 작품,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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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세트 - 전3권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외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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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뛰어넘는 뛰어난 이야기꾼, 원서로도 유명한 그의 작품,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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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세계사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 외 지음, 이재만 옮김 / 교유서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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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 관찰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계사는 어떤 내용일까요. 새로운 관점의 세계사,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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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털리 부인의 연인 2 펭귄클래식 에디션 레드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지음, 최희섭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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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권이 콘스탄스와 멜로즈가 관계를 맺기까지의 과정과 그들의 배경에 대해 다루고 있다면, 2권에서는 좀 더 두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사랑이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지에 대해 묘사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밀회는 계속되고, 만남과 섹스가 거듭될수록 콘스탄스는 쾌락이 주는 기쁨과 두 사람이 함께 느끼는 절정에 대해 감탄해요. 클리퍼드와 결혼했고, 그가 하반신 마비가 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내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 정신적인 성숙에 집중했던 초반과는 달리, 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육체적인 기쁨 없이는 애정도 존재할 수 없다고 여기게 된 겁니다. 여기에 클리퍼드의 조언 아닌 조언이 더해져 그녀는 급기야 멜로즈의 아이와 그와 함께 하는 삶을 희망합니다.

 

클리퍼드는 조금 독선적인 인물로 그려지지만 어떻게 보면 딱한 구석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에요. 신체건강했던 남자가 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남은 평생을 앉아서 지내야만 한다면, 대체 그 심정은 어떨까요. 게다가 자신에게는 누구보다 아름답고 생기넘치는 부인까지 있는데 그 아내와 육체적인 관계를 가질 수 없다니, 그의 막막한 마음과 좌절을 상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작된 자기 기만. 콘스탄스가 누구의 아이를 갖든 상관없이 채털리 가문을 이어갈 상속자로 키우겠다는 그의 주장은, 아기를 원할 아내를 배려하는 남자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콘스탄스가 절대로 그런 일을 저지를 리 없다는 믿음 위에 지어진 모래성같은 주장이죠. 신체적인 결함 때문에 육체의 기쁨과 성숙에서 눈을 돌리게 된 클리퍼드는, 멜로즈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몸을 더욱 사랑하게 된 콘스탄스를 '육체는 거추장스러운 방해물일 뿐이며, 결국 여자는 정신적인 삶에서 궁극적인 최상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는 존재'라고 비난하게 됩니다. 아내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고, 자신보다 낮은 인격으로 평가하고 있던 그의 본심이 엿보이는 장면이라고 할까요.

 

믿음직스럽지 못하기는 멜로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콘스탄스와의 관계를 좋아하고 그녀를 사랑하기는 하지만 아기는 갖고 싶어하지 않아요. 임신하게 되면서 멜로즈와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콘스탄스와는 달리, 그는 '이 세상에 아이를 내놓는 것이 두렵다'고 하면서 일순 회피하려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이게 뭔 소리쥬. 차가운 섹스는 싫고, 가슴으로 느끼는 따뜻한 섹스가 좋다고 하는 그는 여느 남자들처럼 임신과 관련된 책임은 지지 않는 그런 남자였던 걸까요. 후반부에서는 정신을 차리고 콘스탄스의 희망대로 행동해주지만, 조금 미심쩍었어요. 이 부분은 제가 이해를 잘 못한 것인지, 그의 심리를 한 번 더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계급을 넘어선 두 남녀의 사랑을 세밀히 묘사한 탓에 금서로 사라질 뻔했던 이 작품은 펭귄에 의해 의해 무삭제판으로 출간되었고, 그는 영국 대중문화 혁명의 선두에 섰으며, 이후 영국의 검열제도는 변혁을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해요. 금서로 지정된 이유가 계급을 넘어선 사랑 때문인지 섹스와 성에 관한 표현 때문인지는 아리송하지만, 도리스 레싱이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꽉 막힌 시대'였다면 두 사항 모두 충분조건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정신과 육체가 조화를 이룰 때, 정신과 육체가 서로를 자연스럽게 존중할 때 비로소 삶은 견딜 만해진다'는 문구 속에 이 책의 주제가 들어있다고 보여요.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드는 생각이기는 하지만 왠지 문장 하나하나를 분석하며 읽어보고 싶었던 저로서는 뭔가 다른 메시지가 더 숨어있지는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단순히 '채털리 부인이 바람났네' 이런 책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심오하게 읽혔던 작품. 작가 개인의 삶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채털리 부인의 연인]이었습니다.

 

**<펭귄클래식코리아>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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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털리 부인의 연인 1 펭귄클래식 에디션 레드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지음, 최희섭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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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털리 부인의 연인]이라는 작품의 제목만 들었지, 제대로 마음 잡고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와, 그 유명한 D.H.로렌스의 작품이라는 것도 책을 읽다 중간에 '그런데 작가가 누구지?'라고 생각이 나서 표지를 훑어본 후에야 알았어요!! 이렇게 무지할 데가!! 게다가 내용은 또 어떻고요!! 기본정보가 전혀 없이 읽기 시작한 책이라, 저는 정말 이 책이 '채털리 부인의 연인'에 대해 쓴, 러브스토리인 줄만 알았습니다. 정리하기 매우 쉽지 않은, 아니, 이런 표현도 부족할 정도로 생각보다 매우 난해한 소설이었어요.

 

일단 등장인물들을 정리해 볼까요. 주인공 콘스탄스는 '혈색이 좋고 부드러운 갈색 머리카락에 몸이 튼튼했으며, 느리게 움직이는 동작에는 쓰지 못할 활력이 가득'한 아가씨입니다. 그녀는 명문가에서 나고 자라서 언니 힐다와 함께 여러 교양을 쌓으며 자유롭게 성장했어요. 두 사람 모두 열여덟 살이 되기 전에 풋내기 연애를 경험했고, 각각 친밀하고 미묘한 논쟁을 벌인 청년과 관계를 맺습니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섹스를 찬미한 시인들은 대부분 남자이며, 여자들은 더 나은 것, 더 고귀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여자의 아름답고 순수한 자유는 어떤 성적인 사랑보다 무한히 더 훌륭한 것이지만, 남자는 이 문제에서 여자보다 훨씬 뒤처져 있을 뿐만 아니라 마치 개처럼 섹스를 고집한다고요. 그럼에도 여자는 굴복해야 했다-는 문구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토록 자유분방하게 '자신'으로 살았던 콘스탄스가 클리퍼드와 결혼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억제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콘스탄스는 1917년 클리퍼드 채털리와 결혼했는데, 이 때 클리퍼드는 전쟁에 나갔다가 한 달의 휴가를 얻어 집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플랑드르 지방으로 돌아갔다가 6개월 후 영국으로 다시 후송되어 왔는데, 이 때는 부상을 당해 몸이 바스라져 있었죠. 그는 죽지 않고 살았지만 하반신은 영원히 마비되고 맙니다. 이 때 콘스탄스의 나이가 스물 셋, 클리퍼드의 나이가 스물 아홉이었는데, 이 빛나는 청춘들이 육체적인 쾌락이 없는, 오로지 책임과 결속으로 굳어진 결혼생활에 갇혀버린 겁니다. 육체의 자유를 잃은 클리퍼드는 정신적인 성숙에 더욱 집착하게 되고, 저명한 작가로 명성을 얻게 되기를 원합니다. 지인들과 모임을 갖고 이런저런 토론을 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토론 자리에서 콘스탄스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코웃음이 나와요. 그녀는 분명 그들의 토론에 함께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 속에 함께 해서는 안된다네요. 혹시라도 그녀가 목소리를 내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순간, 분위기는 차가워지고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처럼 모두 화들짝 놀라는 겁니다. 서문을 작성한 도리스 레싱에 의하면 이 시대는 '얌전 빼는 사회, 억압받고 융통성이 없는 사회였고, 항상 그렇듯이 그러한 시대에는 비열한 조소를 받을 가능성이 결코 멀리 있지 않는' 시기였습니다. 이런 시대에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건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겠죠. 그런데 작가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적극적인 성'의 문제를 매우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생명력 넘치던 콘스탄스는 채털리 부인으로서 클리퍼드의 시중을 들고 그와 문학과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점차 활기를 잃어갑니다. 갑자기 늙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시들어버려요. 언니 힐다의 조언으로 클리퍼드를 돌볼 볼튼 부인을 고용하고나서 자신의 시간이 조금 생긴 그녀는 산책을 나가게 되고, 사냥터지기 올리버 멜로즈를 만납니다. 그의 무심한 태도는 어쩐지 무례한 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콘스탄스는 '갑자기' 그와 관계를 가지면서 급속도로 사랑에 빠져요.

 

사실 콘스탄스는 멜로즈 이전에도 마이클리스라는 남자와 잠자리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클리퍼드가 콘스탄스에게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지는 것도 상관없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렇게 보면 또 그리 꽉 막힌 사회는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작가가 그리는 이 사회 속에서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건지 아리송해요.

 

멜로즈와의 관계도 그리 오래는 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두 사람의 애정은 점점 깊어가고, 급기야 이혼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 <펭귄클래식코리아> 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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