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3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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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매큐언의 매력을 알게 해 준 작품입니다. 읽기는 했으나 너무 오래 되어서 세세한 부분이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번역도 다듬어졌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다시 꼼꼼하게 읽으며 빠져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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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걸 배드 걸 스토리콜렉터 106
마이클 로보텀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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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의 영예에 어울리는 작품]

 

스릴러를 즐겨 읽는 독자라면 마이클 로보텀의 '조 올로크린' 시리즈를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출간될 때마다 챙겨서 읽기는 했는데, 사실 그리 큰 매력은 못 느꼈었어요. 신간이구나, 그럼 읽어야지-라는 느낌으로 계속 읽었었던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그런데 [굿 걸 배드 걸]의 주인공이자 '사이러스 헤이븐' 시리즈를 이끌어갈 사이러스 헤이븐을 만난 순간, 이 시리즈는 계속 모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매력적인 캐릭터였는데 다른 독자분들은 어떠셨을지 궁금하네요.

 

저는 유독 상처받은 존재에 끌려요. 대표적으로 요 네스뵈님의 '해리 홀레'가 있습니다. 알만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리 홀레의 상처는 어마무시하죠. 어둠이 항상 해리 홀레의 발 밑에서 그를 먹어치우려고 입을 벌리고 있어서, 어느 때는 해리 홀레 자신에게는 차라리 죽음만이 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물론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가 오래오래 살아서 작품이 계속되기를 바라지만 말이에요. 그런데 이 사이러스 헤이븐에게 깃든 어둠도 해리 홀레와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짙습니다.

 

사이러스 헤이븐의 가족은 몰살당했어요. 가까운 누군가에게. 그 '누군가'를 밝히면 아직 읽기 전인 독자에게 실례가 될 것 같아 여기서 참으렵니다. 그런데 그 '누군가'를 알고난 후 소설 바깥의 저도 충격을 받을 정도였으니 사이러스가 받은 아픔과 고통은 상상을 뛰어넘었을 겁니다. 상상만으로도 목이 턱 막혀와요. 어린 시절의 끔찍한 사건 때문인지 현재 그는 범죄 심리학자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그런 그가 거칠고 상처받은 작은 동물같은 소녀 이비를 만납니다. 참혹한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데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절대 말하지 않는 이비는 심지어 자신의 생년월일조차도 정확히 몰라요. 과거를 완전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사이러스에게조차 입을 열지 않습니다. 그런 이비에게는 진실을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두 사람만으로도 충분히 어두운데 모두에게 사랑받던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소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대외적으로는 전혀 부족한 것 없어 보이는 이 소녀가 감추고 있던 비밀들. 작품은 끝날 때까지 그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저도 이 범인 찾느라 한참을 이리 헤매고 저리 헤매고 했는데요, 범인이 밝혀지고 난 뒤에는 조금 어이가 없었어요. 사실 중간에 좀 이상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 기분이 범인과 관련있을 줄이야!! 결국 과거의 숨겨진 잘못은 어느 순간에는 드러나기 마련인가 봅니다.

 

[굿 걸 배드 걸]은 스티그 라르손 작품에 나오는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떠올리게 합니다. 아픔을 간직했으나 사이러스에게 조력하는 이비. 혹시나 이번 작품에서 그녀가 입을 떼는 순간이 등장할까 내심 기대했는데, 역시 아직 그녀의 비밀은 밝혀지지 않았어요. 시리즈를 예감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슉슉 읽히고 속도감도 좋아요. 어둠을 간직한 등장인물들도 좋았고요. 다음 작품에서는 이비의 과거가 밝혀질 지, 빨리 다음 편이 출간되어 이 궁금증을 속시원히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북로드>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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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레이디가가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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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의 도가니탕으로 시작했으나 환상특급적으로 마무리된 이야기들]

 

책 자체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출판사 북스피어 대표님의 작명센스에 대해 이번에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북스피어에서 출간되는 책은 또 무슨 시리즈인가를 먼저 살펴보게 되는데요, 아니나다를까! 미치오 슈스케의 [N]에는 <레이디 가가 시리즈>라는 이름이 붙어 있네요. '헉, 뭔 레이디 가가??!!'하며 책날개를 정독했더니 아무래도 레이디 가가의 팬이셨을 것 같은 마음이 잔뜩 담겨 있더라고요. '무대를 씹어 먹을 듯한 포즈, 초자연적인 의상, 의혹의 도가니탕, 욕을 먹는 그 모든 퍼포먼스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가창력, 환상특급적 피날레의 레이디 가가'라는데 대체 이 시리즈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감히 감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 시리즈도 딱 10권만 출간하고 그만두시겠다는데, 과연??!!

 

이 <레이디 가가> 시리즈의 포문을 연 작품은 미치오 슈스케의 [N] 입니다. 총 여섯 편의 단편이 실린 작품집으로, 읽는 순서에 따라 이야기가 바뀌고 감상이 바뀌는 설정을 목표로 했다고 해요. 어느 장으로 시작해서 어느 장으로 넘어갈지, 어느 장을 제일 마지막으로 읽을지 등 모든 것이 독자의 손에 달린 작품. 작가는 독자들이 순서대로 읽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일부 작품들을 거꾸로 배치하는 트릭(?)까지 준비해 두었답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첫 장을 선택하는 데 조금 망설여졌어요. 살짝 선택장애가 있는 저로서는 '그냥 맨 처음부터 읽다가 거꾸로 된 장이 나오면 그 때는 책을 돌려서 읽지 뭐' 했는데, 또 그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 첫 장을 고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 저의 선택은!!

 

본 작품으로 들어가기 전 여섯 편의 이야기의 프리뷰에 해당하는 부분이 실려 있습니다. 독자는 그 부분을 읽고 어느 장을 선택할 지 결정할 수 있어요. 저는 결국 <웃지 않는 소녀의 죽음>을 시작으로 <떨어지지 않는 마구와 새>, <잠들지 않는 형사와 개>, <이름 없는 독과 꽃>, <날지 못하는 수벌의 거짓말> ,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유리 별>로 끝을 맺었습니다. 첫 장을 고르는 데만 시간이 조금 걸렸을 뿐, 그 후부터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마음 가는 내용을 따라갔어요.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린 이야기, 결말을 예상하지 못해 안타까웠던 이야기, 결국에는 후회와 희망을 노래하는 이야기 등이 실려 있습니다.

 

전 저의 선택이 참 탁월했던 것 같아요. 각 장에는 '구름 틈새로 내려온 다섯 줄기 빛이 천천히 퍼져 다섯 장의 꽃잎으로 변해' 가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바다에 피어난 빛의 꽃. 저마다 그 빛의 꽃을 발견한 후 누군가는 놀라움을, 누군가는 회한을, 누군가는 기도를 바치는 장면마다에서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각각의 삶은 모두 다르고, 인생에는 균열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희망이나 기대를 바라게 되는 마음을 이 빛의 꽃으로 표현한 게 아니었을까요. 제가 마지막으로 읽은 <사라지지 않는 유리 별>과 내용이나 메시지가 특히나 딱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읽은 것이 어쩐지 운명처럼 다가오기도 했답니다.

 

기존의 연작단편집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고른 작품들마다 신기하게도 앞에 나왔던 인물이 뒤에 다시 등장하고, 그의 과거와 현재가 맞물려서 저는 딱 시간 순서에 맞는 흐름이었다고 느꼈어요. 저와 다른 순서로 읽은 분들은 이런 시간의 흐름이 역으로 진행된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작품들을 한편 한편 읽어나갈수록 미치오 슈스케가 만들어낸 이 세계가 돌고 도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어요. 어떤 현상을, 혹은 어떤 생명을 가운데에 두고 마치 그 공간이 구심점인 양 사람들과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거죠. 말로는 콕 집어 표현할 수 없는 기묘한 감각입니다.

 

출판사 대표님은 바로 이런 점을 노렸던 걸까요. 처음에는 의혹의 도가니탕으로 시작한 작품집이었지만 환상특급적 피날레를 장식한 이야기들. 작가도 작가지만, 다음 <레이디 가가> 시리즈는 무엇일지 정말 너무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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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A Year of Quotes 시리즈 2
헤르만 헤세 지음, 폴커 미헬스 엮음, 유영미 옮김 / 니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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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님을 통해 빠져들게 된 헤세의 세계. 현재 [데미안]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이제는 저만의 ‘헤세‘를 찾아보고 싶습니다. 글과 그림을 한번에 만나는 행운을 누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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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는 사랑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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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으로 처음 만나고 [속죄]로 완전 사랑하게 된 작가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 제목은 처음 들어요??!! 어지간하면 이언 매큐언 작품은 전부 소장 중인데, 놓칠 수 없습니다! 또 열심히 탐독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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