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신장판 4 - 듄의 신황제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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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고대가 되어버린, 예전의 아라키스. 게다가 시간은 흐르고 흘러 3천년이나 지났다! D늑대들의 추격을 받아 목숨을 잃은 친구들의 복수를 맹세하는 시오나. 그런데 그녀의 풀네임의 마지막은 아트레이데스다!! 복수를 맹세한 상대는 레토 황제인데, 두 사람은 같은 가문 아닌가. 어째서 같은 가문인 레토와 시오나가 원수 지간이 되는 것인가. 궁금증 한가득 품고 시작하는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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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로리 - 새장 밖으로 나간 사람들
조시 맬러먼 지음, 이경아 옮김 / 검은숲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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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뒤집혀버린 세상. 보지 말아야 할 무언가를 본 사람들은 미쳐버렸고, 미쳐서 누군가를 죽이거나 자신을 죽였다. 그 무언가를 보게 된 것이 세상 가장 큰 행복이라도 되는 것처럼 너무나 평화롭게,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지옥을 현실에 구현했다면 이런 모습이었을까. 변해버린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수단은 안대로 눈을 가리는 것 뿐.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쉽게 믿을 수 없고 믿어서도 안된다. 온갖 위협과 두려움 속에서 아들을 낳고, 어른 올림피아가 남긴 딸 올림피아를 친딸처럼 키우며 터커 맹인학교에 다다랐던 맬로리. 그러나 크리처들은 이 곳마저 잠식해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었다. 또다시 지옥으로 변해버린 삶의 터전을 벗어나 다행히 안전한 캠프장을 발견해 10년을 살던 어느 날. 이번에는 부모님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맬로리를 위협한다. 이것은 진실인가, 아니면 또다른 함정?!

 

영화 <버드 박스>에서 전해져오던 숨막힐 듯한 긴장과 공포가 여전히 생생하다. 절대 앞을 봐서도, 소리를 내서도 안되는 세상. 약간의 방심은 생명을 잃는 결과를 낳는다. 생필품도 모두 떨어지고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 뿐인 세상에서,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것을 나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살아내야 하는 현실. 맬로리에게 바깥 세상은 두려움과 위협으로 채워진 곳이었지만, 이제 10대에 접어든 톰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다. 늘 '안돼'라는 말만 하는 엄마와 달리, 저 바깥은 온전히 자신을 긍정해줄 것만 같은 느낌. 10대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호기심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열망으로 맬로리와 부딪히는 톰도 이해가 되고, 엄마로서의 맬로리도 너무나 이해되어 마음 아픈 장면들이 특히 많았다. 아들아, 그래도 엄마는 이 세계에서 너를 키웠어. 그걸 잊으면 안돼.

 

동굴 속에만 갇혀 지내던 맬로리를 바깥 세상으로 인도한 것은, 인구조사원이라 지칭하는 한 남자가 두고 간 기록물. 생존자 명단에서 부모님의 이름을 발견한 맬로리는 미칠듯한 허무와 희망에 시달리다 결국 부모님을 찾아나서기로 결심한다. 순간순간 밀려드는 후회와 자책. 캠프장을 떠나는 게 아니었어. 아이들을 다시 위험으로 내모는 게 아니었어. 그럼에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가족이니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세상의, 맬로리가 행복한 맬로리로 있을 수 있도록 추억을 전해준 부모님이었으니까.

 

제목이 '맬로리'라고 지어진 것에 깊은 의미가 있다. 캠프장에 숨어 죽음을 기다리는 삶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끝내 위험을 감수하며 다시 밖으로 나온 맬로리는 마치 알을 깨고 나온 새끼 새 같다. 모든 감정을 절제하고 오직 아이들과 살아남는 것에만 집중하며 살아온 그 오랜 시간. 분노를 느끼는 것조차 사치였을지도 모를 그 시간에 앙갚음이라도 하듯, 맬로리는 절체절명의 순간 마침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낸다.

 


네 앞에 있는 이 여자? 이건 내가 아니야! 어둠 속에 살고, 감은 눈 뒤에서 울부짖고, 17년 동안 사는 낙이라곤 몰랐던 이 여자. 이건......내가 아니야.


p 344

 

 

그리고 어쨌든 세상은 변했다. 맬로리가 죽어도 톰과 올림피아는 살아가야 한다. 갇혀버린 시간 속에서 화석처럼 굳어가던 맬로리는, 아이들을 위해 변한 세상 속으로 이제야 드디어 한 발 내딛는다. 마침내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 아이들과 함께.

 

스릴러고 공포소설에 속할 이야기인데 맬로리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그녀가 드디어 세상을 '마주볼 수 있게' 되어 나 또한 약간은 안도한다. 어디선가 따뜻한 한줄기 햇살이 비치는 것만 같은 느낌의 결말. 17년이라는 긴 여정. 이 이야기는 끝이자 또 다른 시작이다.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시공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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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열전
박시백 지음, 민족문제연구소 기획 / 비아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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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 필요했어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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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른의 유괴마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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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으로 만나는 이누카이 하야토! 늘 기대되는 시치리 월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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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 책덕후가 책을 사랑하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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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도 할 수 없는 어느 순간부터 책은 항상 제 옆에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사주신 전래동화 전집과 위인전 등으로 한쪽 벽이 꽉 채워져 있었던 어린 시절의 내 작은 책장. 아마도 그것이 시작이었겠죠. 쉬는 시간에도 책을 보고, 심지어 수업 시간조차 책 내용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아 교과서 밑에 몰래 숨겨놓고 책을 읽던 학창시절. 그런데 그 때도 지금만큼은 읽지 않았던 것 같아요. 누군가가 보기에는 책 읽을 짬이 조금도 나지 않을 것만 같은 요즘, 저는 더욱더 책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왜 책을 읽는가, 무엇이 나로 하여금 책을 펼치게 하는가. 오랫동안 그 답을 찾아오고 있고, 몇몇 책에서는 그 단서를 발견하기도 했지만 가장 단순하고 큰 이유는 '재미있으니까' 가 아닐까요. 책을 읽는 것이 재미있지 않았다면, 게으르고 귀차니즘에 푹 빠져 있는 제가 이리 오랜 시간 지속할 리 없을테니까요.

 

 

데비 텅의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은 '책덕후가 책을 사랑하는 법'이라는 부제에 알맞게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날이 좋아도, 날이 좋지 않아도 책덕후들에게는 그 모든 날이 책을 읽기에 안성맞춤인 날들이죠. 외출할 때 읽을 책을 챙기는 것은 기본이고, 문제는 어떤 책을 가져가야 할 지 고민하느라 준비 시간의 대부분을 써버린다는 것?! 그 고민이 해결되어 한 권으로 끝나면 좋지만, 책덕후들 대부분은 아마 두 세권은 챙길 겁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들고 나간 한 권을 다 읽게 되면 어쩝니까! 예비로 한 권 더 챙기고, 두 번째로 선택한 책이 생각보다 재미가 없을 경우를 생각해 만약의 한 권을 더 챙기고. 이러다보면 가방이 소지품보다 책으로 가득차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책이 도착하면 일단 하는 일은 책냄새부터 맡기! 그 깔끔하고(?) 매혹적인 냄새라니! 제가 아이들 냄새 다음으로 사랑하는 냄새예요. 다 읽은 책도 바로 책장에 꽂는 일은 없습니다. 마음을 강타당한 책은 가슴에도 한 번 품어보았다가, 책 표지를 쓰다듬어도 봤다가, 아련한 눈길로 한번씩 더 쳐다봐주어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상상은 언젠가 꽉 채워진 인터넷 서점의 장바구니가 한 방에 싹 비워지는 것이고, 같은 책이지만 리커버로 특별하게 재출간된 책을 또 사는 것은 책덕후의 기본입니다. 이런 책덕후에게 책을 빌려달라는 말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저는 상대가 누구인가에 따라 그냥 책을 선물해버립니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지극히(?) 이성적이고 의심이 많은 나지만, 누군가 책 한 권 사준다고 하면 졸랑졸랑 따라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요. 책덕후들에게 호감도가 높은 사람은 책 이야기를 하는 사람입니다. 읽었든 읽지 않았든 책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매력포인트죠! 서점에 같이 가보자, 가서 책 이야기도 같이 하고 원한다면 좋아하는 책을 한 권 선물해주겠다-라는 말을 듣는다면, 약간 의심은 하더라도 그 의심의 장벽을 살짝 낮춘 채로, 멀리 떨어져 걷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은 따라가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제 옆지기는 책을 잘 안 읽는다는 것이 반전.

 

 

책은 제가 힘들고 긴 터널을 통과하고 있을 때 가장 큰 위로를 건네 준 친구였어요. 재미있는 책 한 권 읽었으니 힘내자, 이것만 하면 재미있는 책을 읽을 수 있어! 라며 스스로를 다독이게 해주었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은 가급적 책을 읽지 않고 아이들에게 집중해요. 그래도, 아이들을 사랑하고 함께 보내는 시간도 무척 소중하지만, 저에게 책이라는 위안이 없었다면 아마 저의 정체성은 산산이 부서져버렸을 거예요.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기면서 스스로에게 느끼는 충만감. 누군가가 제 글을 읽고 공감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저는 저의 시간이 충실히 채워지고 있다는 감각 자체만으로도 참 행복합니다.

 

 

책장만 열면 바로 다른 세계로 떠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마법. 이 즐거움을 저의 아이들도 알게 되면 참 좋겠다 생각해봅니다. 아이들이 자라면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올까요? 상상만으로도 너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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