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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조스 레터 -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 주주 서한에서 밝힌 일과 성공의 14가지 원칙
스티브 앤더슨 지음, 한정훈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평소 경제/경영, 이런 책 잘 안 읽어요. 못 읽는다고 할까요.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사실 내 인생에 경제/경영 책을 읽어 뭐에 쓰나 싶어서요. 아, 대학 다닐 때는 읽기도 했습니다. 다전공을 해보리라, 한 학기 경영학과 수업을 수강했거든요. 그러고 한 학기만에 그만뒀습니다. 수업을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경영책이라면 기피증까지 생길 정도로 '아, 이건 내가 읽을 책이 아닌가보다' 싶었어요. 그런 제가 경제경영 책이라니요. 베조스 레터라니요! 그런데 이 책 신기하게 술술 잘 읽힙니다. 저자인 스티브 앤더슨에 따르면 실제 베조스 레터는 그리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그는 제프 베조스가 주주들에게 매년 보낸 편지들을 분석하여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해 놓았어요.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는 서른 살에 아마존닷컴을 창설하고 역사상 가장 빠르게 1,000억달러 매출을 기록한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서점'이라는 전략을 세우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더불어 가장 유명하고 가치있는 기업의 이름을 갖게 된 아마존.[베조스 레터]는 그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직접 쓴 21통의 연례 주주 서한을 해부한 자기경영 바이블이자, 제프 베조스의 경영철학과 아마존의 성장전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비즈니스 필독서입니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을 멀찍이 따돌리고 압도적인 세계 1등 부자가 된 베조스는 1년에 한 번 아마존 주주들에게 주주 서한을 보냈는데요, 일명 ‘베조스 레터’라 불리는 편지에는 1년간 아마존이 일군 실패와 성공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앞으로의 로드맵과 비전, 결심이 쉽고 간결하지만 단호한 언어로 담겨 있다고 해요.
제프 베조스가 내세운 성공전략 14가지.
1. 성공적인 실패를 장려하라
2. 큰 아이디어에 베팅하라
3. 역동적인 발명과 혁신을 실행하라
4. 고객에 집착하라
5. 장기적 사고를 적용하라
6. 플라이휠을 이해하라
7.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라
8.복잡한 것을 단순화하라
9. 기술로 시간을 단축하라
10. 주인의식을 고취하라
11.기업문화를 유지하라
12. 높은 기준에 집중하라
13.중요한 것을 측정하고, 측정한 것을 의심하고, 당신의 직감을 신뢰하라
14. 항상 '데이원'이라고 믿어라
제프 베조스는 '위험의 대가'라 불릴만큼 '위험'을 바라보는 시각이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사업을 시작하면서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온라인 비즈니스가 위험한 도박이었을 때 과감히 뛰어들었다는 점,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항상 테스트하고 발명하는 자세는 존경스럽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는 '위험을 감수하고 위험에 투자하면서 의도적으로 '실패'할 기회를 만들지 않는다면, 크게 성장하거나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다'고 하네요. 게다가 아마존은 예산에 '실패' 항목을 배정함으로써 실패가 예견되는 많은 일에 자원을 배분할 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합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뭔가 잘못되면 금세 현금흐름이 느려지고 자금이 빠듯해지고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것과는 굉장히 대비되는 모습이죠.
그는 '언제나 첫날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겠다'는 '원데이'를 강조합니다. 잔잔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그의 2018년 베조스 레터를 읽다보면, 이 책이 경제/경영 분야라는 것을 잊을 정도의 감동을 맛볼 수 있어요. 제프 베조스를 실제로 만나기란 굉장히 어렵고, 그래요,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것입니다. 창업을 앞두고 있거나 혹은 아마존에 대해 궁금하거나 베조스와 아마존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이 알고 싶다면, 이 책은 더없이 훌륭한 가이드 라인을 제공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