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 특별판 박스 세트 - 전2권 -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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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위에서 말한 일들을 맡고 있는 바보들의 봉급이 얼마나 될까 하는 것이다.

p25

 

여행가방 에피소드는 나도 겪어본 적이 있어서 격렬하게 공감!! 그런데 호텔에 준비되어 있는 제품들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했다. 이렇게 냉철하고 꼼꼼한 관찰이라니!!

 

어떤 이들은 에코의 직설화법을 싫어하고 뒷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속으로만 생각할 저런 말을 시원하게 해주다니, 딱 내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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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
팜 제노프 지음, 정윤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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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면서 존재의 이유를 인정받기 위해 그토록 노력해왔던 수많은 여성들. 다행히(?) 정당한 평가로 표면 위로 드러난 여성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흔적도 없이 시간의 흐름에 사라져가지 않았을까. 특히 남성의 역할이 강조되었을 전쟁 상황. 아마도 여성들은 뒤에 남아 아이들을 돌보면서 가정을 지키는 데 주력했을 테지만, 남성들과 똑같이 훈련받고 사선을 넘나들며 활약한 여성들도 분명 존재했으리라.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얼마 되지 않은 1946년 뉴욕. 남편을 잃고 홀로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그레이스는 우연히 기차역에서 버려진 가방을 발견한다. 주인을 찾아줄까 싶어 가방을 열어 살펴보다가 '엘레노어 트리그'라는 이름과 한 묶음의 소녀들의 사진들을 발견하지만, 기차역 바깥에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에 순간 당황한 나머지 사진을 가지고 급히 자리를 피한다. 뉴스를 통해 엘레노어 트리그가 기차역 바깥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레이스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소녀들의 정체가 궁금해지고,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현재와 교차되어 진행되는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밝혀지는 소녀들. 그들은 전쟁에 투입되어 누구보다 용맹히 싸웠던 당당한 전사였다.

 

 

평범한 소녀가 전쟁에 뛰어들게 되는 이유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소녀들 중 하나인 마리에게는 심지어 다섯 살 된 딸 테스가 있었다. 그 딸을 두고 전쟁터로 향하게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내 딸이 이런 세상 속에는 살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의 사명감? 여성도 남자와 똑같이 싸울 수 있다는 것의 증명? 어떤 이유가 있든 자자신의 목숨을 걸고 전쟁터로 향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하다고 생각했다. 적에게 붙잡힐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상황까지 감수하면서 어느 누가 쉽게 싸움터에 발을 내디딜 수 있을까. 마음 먹으면 누구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마음 먹기가 굉장히 힘든, 아무나 해낼 수 없는 엄청난 임무에 두려움을 극복한 소녀들이 뛰어들었다.

 

 

숭고한 목표를 더럽히는 것은 '큰 것을 위한 작은 것의 희생'이라는 말도 안되는 궤변이다. 누가 그것을 결정할 수 있는가. 누가 그런 권리를 주었는가. 사선에서 목숨을 걸고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배신한 행위의 전말이 드러났을 때, 내가 소녀들의 가족인 듯 너무 화가 났다. 국가를 위해 발벗고 나선 사람들에게 그 국가가 해준 것이 무엇인가 싶어 허무함과 씁쓸함을 느낀 데다, 마침 홍일립님의 [국가의 딜레마]라는 책을 읽고 있어서 복잡한 심정이었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고, 누가 어떤 일을 했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지 한참이 지났지만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허구의 인물들이지만, 그들처럼 모든 것을 바쳤던 사람들이 여전히 저기 어디선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싸움을 계속 하고 있을 것만 같다.

 

**출판사 <잔>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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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 매일 듣기의 기적 - 엄마표 영어의 성공과 실패는 ‘듣기 환경’이 결정한다!
고은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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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엄마표영어'가 가능한 시대입니다. '엄마표영어' 요 한단어만 검색해도 엄청나게 많은 양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그 중에서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취하지 않을지 결정하는 것 또한 엄마나 아빠의 몫이 될 텐데요, 저는 일단 큰 고생 없이 이 '령돌맘'님을 만난 것이 엄청난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령돌맘 고은영님의 '엄마표영어'를 이끌어가는 핵심단어는 바로 '많이 듣기' 입니다. 많이 들은 아이가 말도 할 수 있게 되고, 발음 교정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된다는 이 내용들이 참 좋았어요.

 

 

저는 인터넷에서 진행되는 엄마표 영어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시드반이라고 해서 6개월 동안 그저 주구장창 영어 그림책 음원 들려주고, 챈트 들려주고, 그림책 같이 읽는 활동만 하는 스터디였어요. 마침 코로나로 아이들을 가정보육 하고 있을 때라 때가 잘 맞은 덕분이었는지, 작년에는 다섯 살이었던 첫째 아이에게 찾아온 약간의 영어 거부증을 극복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일단 엄마가 할 일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CD 플레이어의 전원을 누르는 것. 요고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CD플레이어의 전원을 누르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멍한 상태로 일단 먹을 것부터 챙기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일이 끝도 없이 늘어나요. 어느새 CD플레이어의 전원을 누르는 일이 뒷전이 되어버리는 거죠! 일어나자마자, 멍한 정신상태에서도 전원부터 누르는 것! 그것이 성공하면 하루가 성공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림책도 보고 DVD 영상도 보고 음원도 듣고 하다보니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많게는 하루 15시간을 영어가 들리는 환경에서 살게 되었어요. 아이가 무엇을 하든 CD에서 영어 노래든 챈트든 리딩이든 한 가지는 흘러나오는 겁니다. 한때는 아이가 '바바파파' 시리즈에 빠져들어서 하루종일 '바바파파' CD만 들었던 적도 있어요. 속으로는 '저 아이가 지금 뭘 알고 저러나' 답답하고 궁금해 물어보고 싶지만, 절대 '이거 무슨 뜻이야, 저거 무슨 뜻이야' 물어보지 않고 묵묵히 지켜봐주는 것도 엄마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령돌맘님이 운영하시는 카페와 라이브방송을 통해 인지했던 내용들이 책에 모두 정리되어 있어요. 추천하시는 도서도 물론 수록되어 있고요. 경험이 적고 게으른 엄마지만 제가 지금까지 제일 잘한 '엄마표영어' 커리큘럼은 바로 이 령돌맘님 과정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능하시면 책도 읽고 실천도 해보시길 꼭 추천드려요! 다른 복잡한 스터디 하실 것 없이 요거 하나만 하셔도 된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제가 해봤으니까요. 아이가 유치원 다니면서 시드반의 기본 원칙이 무너지고 저도 좀 해이해졌는데, 코로나로 인해 다소 긴 방학을 맞이한 지금 다시 심기일전 해보겠습니다!!

 

**네이버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 <동양북스>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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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 MIDNIGHT 세트 - 전20권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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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격에, 이 디자인에, 이런 작품 선집이라니! 모든 것이 은혜롭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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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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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격에, 이 디자인에, 이런 작품 선집이라니! 모든 것이 은혜롭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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