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요코제키 다이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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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제키 다이의 작품을 예~전에 한 두권 정도 읽은 기억이 나는데 10주년 기념작이라니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극찬과 함께 등단했다는데 그동안 등한시(?) 해서 미안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마도 여러번 되뇌이게 되는 ‘만약에‘의 굴레를 작가가 어찌 풀어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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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스티븐 킹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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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를 배려한 킹의 순한 호러 소설]

 

영화 <식스센스> 결말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 때도 지금도, 여전히 그 영화를 뛰어넘는 반전은 어디서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유령을 보는 작품들이라면 어김없이 <식스센스>와 비교되는데, 킹 중의 킹인 스티븐 킹의 [나중에] 도 다를 리가. 차이가 있다면 <식스센스>는 서늘하고 아련하고 슬픈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비해, 이 [나중에]는 유령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치 유쾌하다. 스티븐 킹의 호러 소설 중에는 생각보다 너무 무서운 작품들도 많아서 쉽게 읽어내려가기 힘들 때도 종종 있었는데, 이 작품은 술술 읽히는 데다 으어어엄청 무서운 수준은 아니다. 아무리 주인공인 제이미가 '이것은 호러 소설이다, 이것은 공포 소설이다'라고 중얼거리기는 하지만.

 

제이미의 눈에는 유령이 보인다. 그 사실을 엄마도 일찌감치 알고 있다. 제이미가 말했으니까. 단지 진지하게 믿지 않았을 뿐이다. 어느 날 제이미가 센트럴파크에서 일어난 사고로 사망한 남자 유령을 묘사한 이후에야 진심으로 아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듯 하지만, 가급적이면 그 사실을 잊고 지내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유령을 보는 능력으로 옆집에 살던 버켓 교수님을 도와 드리기도 하고, 가정의 안정을 위해 죽은 작가로부터 출간되지 않은 작품의 줄거리를 듣고 저작권 대리인인 엄마가 대신 책을 쓰는 데 공헌하기도 한다. 그냥저냥 순한(?) 유령 보는 이야기인가 싶었더니 악인은 어김없이 등장한다. 바로 엄마의 연인이자 경찰인 리즈. 제이미의 능력을 자신의 출세에 이용하기 위해 최악의 폭파범 유령을 만나게 하는데, 그 때부터 조금씩 호러 소설의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한다. 다른 유령들과는 달리 그 폭파범 유령이 이승을 떠나지 않고 자꾸 제이미 앞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데, 책장이 술술 넘어가서, 어쩌면 이 작품은 킹도 어깨에 힘을 빼고 집필한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들여 쓰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호러소설을 잘 읽지 못하는 나같은 독자들을 위해, 이런 심신이 나약한 독자들도 호러소설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무척 공포스럽지 않은 공포소설을 탄생시킨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제이미가 보는 유령들 때문일텐데, 지금은 보이고 대화할 수 있는 유령이더라도 3일 정도 지나면 목소리도 작아지고 어느 순간 보이지 않게 된다. 제이미가 묻는 말에는 진실만을 말할 수 있는 유령이라니, 자기도 말하고 싶지 않은 내용을 술술 이야기하는 유령의 모습이 그려져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호러소설 읽는 중, 미소라니! 이것은 킹만이 가능한 일인 것이다.

 

서술하는 제이미의 나이는 스물 둘. 그 때까지 제이미가 만난 유령 중 가장 악질이자 여전한 두려움의 대상인 테리올트는 여느 유령들과는 달리 금방 사라지지도, 말을 못하게 되지도 않았다. 그에게서 악의 기운을 느낀 제이미는 휘파람을 불면 그가 나타날까봐(그 이유에 대해서는 책을 통해 확인하시라!) 한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게 된다. 만약 내가 제이미라면 정말 무서웠을 것 같은데, 일단 나는 제이미가 아닌 데다 작품이 시종일관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라 테리올트가 더 이상은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라 제멋대로 믿어버렸다.

 

등장하는 유령들의 모습을 묘사할 때를 제외하고는 선혈이 낭자하는 등의 잔혹한 장면도 많지 않다. 유령의 존재보다 더 무섭게 느껴진 것은, 오히려 인간의 악의와 무한한 욕망. 스티븐 킹이 이번 작품에서 부각시키고자 한 것은 존재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유령이 아니라, 유령을 보는 능력까지 이용해 욕심을 채우려는 인간의 이기심 아니었을까. 역시 '킹 중의 킹'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스릴러 제왕의 교훈 가득한 호러스릴러 작품!!

 

**출판사 <황금가지>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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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러티
콜린 후버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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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어머니의 병간호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된 로웬. 작가로서 새로운 계약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선 날, 충격적인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친절한 남자의 도움을 받는다. 함께 있던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로부터 위로를 받은 듯한 느낌에 호감을 갖게 되었으나 그는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베스트셀러 작가 베러티 크로퍼드의 남편이었다. 베러티가 미처 끝내지 못한 소설 시리즈를 완성해달라는 의뢰와 거액을 제시받은 로웬은 결국 제안을 승낙하고, 자료를 조사하기 위해 베러티와 그 남자, 제러미가 생활하는 저택으로 향한다. 베러티가 모은 자료들을 뒤적이던 와중 우연히 발견하게 된 베러티의 자서전. 그 안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충격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베러티의 자서전에 담겨 있는 내용은 상상만으로도 너무 가슴이 아파서 다시 떠올리는 것조차도 고통스럽다. 쌍둥이 딸 하퍼와 채스틴에 대해 임신 초기부터 애정을 주지 않는 것도 모자라 어떻게든 아기들을 떼기 위해 노력했던 베러티. 아이들이 태어난 뒤에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아기들이 울든말든 귀를 막고 잠을 청하고, 제러미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아기들을 경쟁자로 인식한다.

 

시간이 지나 채스틴에게는 어느 정도 애정을 갖게 되지만, 하퍼에게는 이유 모를 증오와 분노를 느끼던 베러티의 마음을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출산과 육아가 힘들고 버겁기는 해도 아이 몸에 작은 상처 하나만 생겨도 마음이 아픈 것이 엄마다. 고집을 부리는 아이가 순간 밉다가도 그 울음소리에 약해지는 마음을 다잡아야 할 정도로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그런데 베러티는 하퍼를 증오하다 못해 하퍼가 세상을 떠나는 그 자리에서 엄마로서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저지르고 만다. 아마 엄마들이라면 베러티의 자서전을 읽는 시간 자체가 고통이었을 것이다.

 

로웬이 제러미와 자아내는 로맨틱한 분위기에 더해 꼼짝 못하고 누워만 있는 베러티의 상태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정말 베러티는 어린 아이같은 상태인 것이 맞을까. 그렇다고 보기에는 마지막 남은 아이 크루가 전하는 말들이 너무나 의미심장하다. 베러티가 사고에서 회복되었다면 왜 자신의 상태를 꾸미고 있는 것일까. 집 안 곳곳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기척에 내 몸과 마음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이야기의 결말은, 어쩌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대로 진행되었지만 그 뒤에 또 한 번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로웬과 베러티 중에 독자들이 안타까워해야 하는 인물은 누구일까. 베러티? 아니면 엄청난 진실을 숨긴 채 '엄마'로서 살아가야 하는 로웬? 어째서 제러미는 베러티를 더 믿지 못했던 것일까. 왜 그렇게 금방 로웬에게 빠져들어버린 걸까. 혹시 아나. 작가가 다 펼치지 못한 작품 속 세상에서는 사실 제러미가 진범일지도.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반전으로 큰 슬픔을 마주한 마음을 다독여본다.

 

설레면서 긴장되고, 두려우면서도 안타까웠던 스릴러.

 

** 출판사 <미래지향>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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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트레이 귀공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5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이미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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흄세 시즌3의 작품들 하나같이 모두 마음에 듭니다! 전부 욕심나는 작품이에요! 심지어 이 작품은 모험담이자 복수극. [삼총사]나 아서왕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는 가슴 두근거리는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거칠고 본능에 충실한 욕망이 불러오는 결말은 무엇일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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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4
보리스 비앙 지음, 이재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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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유명한 제목의 그 작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3의 주제가 ‘질투와 복수‘인만큼 제일 잘 들어맞는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프랑스 느아루 소설의 고전이라니, 너무 궁금해요! 어긋난 복수심이라는 소개에 비극적인 결말일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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