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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부르봉 역사 ㅣ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2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 한경arte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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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재미있게 접하는 부르봉 왕조]
<무서운 그림> 시리즈로 알게 된 작가 나카노 교코. 예전부터 그의 책들을 재미있게 읽어왔기 때문에 <명화로 읽는~>시리즈도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특히 1권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는 전시회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책이었는데요, 이번에 그 뒤를 이어 [명화로 읽는 부르봉 역사]가 출간되었습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합스부르크 역사에 등장했던 사람이 반복해서 출현하기도 하는데, 그 때는 악인이었던 듯한 사람이 이번 책에서는 또 그렇지도 않게 비춰질 수 있다고 해요. 그것이 역사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모두 각자의 입장이라는 것이 있고, 그 내밀한 속사정을 우리가 전부 알고 있다고는 단정지을 수 없으니까요!
부르봉 왕조의 시작은 1559년 발루아 왕조의 앙리 2세의 죽음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가 마상 창 시합 중 사고로 사망하자 아내이자 왕비인 카트린 드 메디시스가 정치에 뛰어들어요. 장남이 프랑수아 2세가 되어 아버지의 뒤를 잇지만 심신이 허약했던 그는 왕위에 오른 지 불과 1년만에 병사하고, 열살의 샤를 9세가 대관식을 치릅니다. 이 때에도 카트린이 섭정으로서 계속 전권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린 새 왕은 어머니가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와중에 벌어진 종교 내란. 카트린은 위그노의 수장인 부르봉가의 앙리를 회유하기 위해 자신의 딸 마르그리트를 신부로 내놓죠. 위그노 전쟁과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학살'을 겪으며 카트린에게는 악녀, 악독한 여자 등의 수식어가 붙게 됩니다.
살육의 날로부터 2년 후 샤를 9세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고 카트린이 애정했던 아들 앙리 3세가 즉위합니다. 하지만 여자에게 관심이 없었던 그는 즉위 후 15년 동안 후사가 없었고, 이미 노쇠한 카트린은 병으로 쓰러져요. 계속되는 종교 내란은 '세 앙리의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왕권 다툼의 양상으로 변모해갔고, 결국 부르봉가의 앙리가 승리하면서 앙리 4세로 부르봉 왕조를 열게 됩니다. 하지만 프로테스탄트였던 그를 인정한 것은 국민의 5분의 1정도 뿐. 국내외를 평정하기 위해서는 개종밖에 답이 없다 생각한 앙리 4세는 결국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마침내 가톨릭식으로 대관식을 올리면서 진정한 부르봉 왕가의 시작을 알립니다.
이후 부르봉 왕가는 루이 13세로 이어지며 찬란했던 프랑스 역사의 한축을 창조해내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반가워할 태양왕 14세의 이야기부터 프랑스 대혁명, 나폴레옹의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역사적 현장들을 마주칠 수 있어요. 특히 여기에 저자의 특기인 명화 설명이 더해져 더 생생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설명도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어 술술 읽었습니다.
저에게 유럽사는 어려운 지점이에요. 특히 합스부르크 왕가, 부르봉 왕가 하면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빙빙 돌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느낌이랄까요. 아직은 부족하지만 조금은 감이 잡히는 듯합니다. 계속 출간될 영국 역사, 로마노프 역사, 프로이센 역사도 무척 기대됩니다. 합스부르크 역사부터 프로이센 역사까지 읽고나니 큰 가닥은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빨리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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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 <한경arte>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