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 정호승의 하루 한 장
정호승 지음 / 비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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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또 한 해가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2017년은 육아로 시작해서 육아로 끝난 한 해라고 할까요. 틈틈이 책도 읽고 리뷰도 남기려고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는 체력의 한계와 전공 공부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못했어요. 그야말로 아등바등, 어떻게든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려고 기를 썼던 시간들이었고, 곰돌군에 대해 숱한 시행착오를 경험했으며, 짝꿍과 제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해야했던 나름 바쁘고 복잡한 순간들이었습니다.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상실감도 겪었고, 그로 인해 반성과 되새김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하루 종일 곰돌군을 껴안고 산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한 해가 되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내년은 또 어떤 일들이 저를 찾아올까요. 미래를 알 수 없어 두렵기도 하지만, 설레기도 한 12월의 얼마 남지 않은 날입니다.



이런 시기에 정호승님의 글귀가 적힌 일력 [나의 하루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는 2018년의 하루하루를 더욱 두근두근, 기대하게 만듭니다. ​하루 한장, 각각 다른 글귀가 그 날을 시작할 때 지침이 되어주기도 하고, 지난 날을 돌아보게도 해주고, 미래를 계획하게도 해줄 거에요.


 

1월 1일, 새해를 여는 문구입니다. 한 해를 아우르기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글인 것 같아요. 하루를 일년 같이, 일생처럼, 열심히 살아보아요!  

 

저 글들을 보며 저는 아직도 한참 모자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여전히 작은 일보다는 큰 일에, 고통스러운 일보다 평온한 일에 감사하고 있거든요. 감사함을 통해 부유해지는 삶이라, 결혼 전이라면, 곰돌군을 얻기 전이라면 쉽게 수긍했을 글들인데 요즘은 그 생각을 실천하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 혼자라면 얼마든지 가벼워질 수도 있었을 삶이, 지켜야하고 함께해야 할 누군가가 생기면서 오히려 무거워지는 아이러니. 라고 할까요. 역시 제가 저의 마음을 다스리고 생각을 바꿔보는 방법밖에 없을까요. 늘 건강과 행복을 빌면서도 다른 한 쪽에서는 또다른 욕심이 생기는 엄마의 마음을, 오늘도 겸허히 내려놓아 봅니다.  


 


저희 집 곰돌군은 이제 만 20개월이 되었어요. 말도 잘 알아듣는 것에 더해 요즘은 조금씩 심술을 부리고 밥도 잘 먹지 않아 곰돌군에게 무서운 얼굴만 보여주게 되는 하루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엄마로 성장한다는 것은, 엄마가 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인 듯 합니다. 우리 곰돌군, 오늘 하루 저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게 될까요. 살아가기 힘들 때마다 어머니의 합죽한 미소를 떠올렸다는 저자의 말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나는 우리 곰돌군에게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할지, 한해가 막을 내리기 전에,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오기 전에 잘 생각해봐야겠어요. 
 

 

결혼하고 곰돌군을 낳아 키우면서 제가 항상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말이에요! 삶의 모습은 무지개처럼 다양하고, 우리 가족, 우리 곰돌군의 인생도 다른 가족과는 분명 다른 모습일테니까요.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하고 아끼겠습니다.

 

 


아하하 ^^;; 요즘들어 짝꿍과 곰돌군에게 짜증내는 일이 부쩍 늘었는데 이 글을 보니 또 부끄러워지네요. 마음 속으로 다스리기보다 그대로 표출하는 일이 많았던 요즘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두 사람에게 제가 너무 못난 모습만 보이는 것 같아요.

 

 


'실패 기념일'이라니, 어쩐지 마음을 쓰담쓰담 해주는 글이어서 가슴에 콕 박혔습니다. 부족한 나여도 괜찮다는, 위로같았어요. 다시 새로운 내일을 계획할 수 있는 희망,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2018년 일력인데도 한 장 한 장 차례로 넘기면서 지난 2017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음..전 2018년에는 더더 육아를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도망치지 않고 내 앞의 현실을 인정하면서 짜증내지 않고, 화내지 않고 사랑하는 곰돌이들을 껴안을 겁니다. 다들 지금보다 100배는 더 힘들 거라고 하는데, 그 힘든 시간들도 언젠가는 지나가겠죠. 그리고 그리워하게 될 거니까, 후회는 남기지 않으려고 해요. 부모님께도 좀 더 잘하고 싶고, 짝꿍에게도 짜증 덜 내고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틈틈이, 책도 열심히 읽을 겁니다. 내년에는 반드시 책에 쫓기지 않고, 제가 책을 따라잡을 거에요. 모두 HAPPY NEW YE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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