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그림 찾으며 여행하는 기분

다른 그림 찾기 : 스페인 여행 ㅣ 나를 위한 힐링 놀이북
몽땅연필 지음, 박민지 그림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11월

저는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요, 그런 제가 예전 즐기던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다른 그림 찾기. 양쪽 화면의 같은 듯 다른 느낌의 그림 속에서 서로 다른 곳 5군데를 찾는 게임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뿌듯하기도 하고 희열도 느껴지고. 가끔 짝꿍이 옆에서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는 걸 보면, -다른 그림 찾기-도 휴대폰용으로 나오면 맨날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혹시 존재하는 건가요;;;) 그렇게 그리운(?) 게임을 이제는 육아하면서 집에서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멋진 사진들을 보기도 하고, 색도 칠해가면서요.

[다른 그림 찾기-스페인 여행] 편입니다. 알고보니 이미 이탈리아, 일본 여행 편도 출간되어 있네요. 이리 좋은 걸 이제야 알게 되다니, 뭔가 아쉬운 기분입니다. 특히 일본에 대해서는 특별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된 후 바로 주문해버렸답니다. 어쨌든. 스페인 편을 좀 살펴볼까요. 앞장에는 스페인 지도와 설명이 간략히 실려 있습니다. 친절하게도 책의 순서가 지도에 선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알무데나 성모 대성당과 마드리드 왕궁이 보이는 전경 사진부터 마드리드 왕궁, 프라도 미술관, 세고비아 대성당과 스페인 최대 규모의 라스 벤타스 투우장, 그라나다의 꽃인 알람브라 궁전의 야경까지 제가 동경하던 스페인의 모습을 사진과 그림으로나마 즐길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다른 그림을 찾기 위해 눈을 부릅떴기 때문이겠죠.

 요즘은 힐링을 위한 컬러링이 대세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색을 칠하기는커녕 책을 읽거나 리뷰를 쓰는 시간도 잠을 아껴야 가능한 육아시대에 살고 있는지라 색칠할 엄두도 못냈지만, 이런 저도 한 때는 컬러링을 하던 때가 있긴 했답니다. 컬러링을 좋아하시거나, 어느 정도 자란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함께 봐도 좋을 것 같아요. 같이 색도 칠하고, 다른 그림도 찾아보고, 여기에 가보고 싶다, 저기에 가보고 싶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겠죠. 우리집 튼튼이도 요즘 펜에 부쩍 관심을 보이는데, 얼마나 자라야 이런 대화와 활동을 함께 할 수 있을까요. 흐훗. 상상만으로도 흐뭇합니다.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편에 이어 다음에는 어떤 나라의 다른 그림을 찾게 해줄지 이 시리즈에 대해 기대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