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에서 인류의 미래까지 빅 히스토리
이언 크로프턴 & 제러미 블랙 지음, 이정민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과학이라면 거들떠도 보지 않던 제가 [한 권으로 끝내는 세상의 모든 과학]을 읽고 빅 히스토리라는 개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빅 히스토리란 과학과 인문학을 하나의 틀에서 다루는 것을 목표로, 물리학, 화학, 천문학, 지질학, 생물학, 인문학을 아우를 수 있는 학제간 연구를 특징으로 한다고 합니다. 소위 <융합형 과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주의 탄생부터 인류의 미래까지 그리는,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과학적 내용만 다루고 있는 게 아니어서 그런 지 과학이라면 혀를 내두르던, 학창시절 암기로 해결할 수 있는 화학이나 생물을 제외하고는 찍기를 다짐하며 시험에 임했던 저에게도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같은 주제인만큼 [빅 히스토리]를 이야기할 때 앞에서 언급한 책과의 비교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한 권으로 끝내는 세상의 모든 과학]은 저자가 초등학교 교사인만큼 조근조근한 말투로 설명식으로 쓰여 있었고, 내용도 과학적인 내용의 비중이 좀 더 컸던 것 같아요. 동시에 인류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 심도있는 문제의식을 던져주었다고 봅니다. 그에 반해 이 [빅 히스토리]는 과학적 내용보다 인류의 역사에 관한 내용의 비중이 더 큰 듯해요. 물론 앞부분에서 태초의 우주, 별의 탄생 등을 그리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인간이 탄생하기까지, 그리고 그 발전과 앞으로의 향방에 대해 백과사전처럼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쭉 훑어보면 생명이라는 것은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인간 뿐만 아니라 우주에 있어서도요. 한 존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갔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이 문에 대해 과연 확실한 답을 내릴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우연이라 부를 수 있는 사건들로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는 점, ‘빅 히스토리는 그런 점에서 철학과도 어우러질 수 있는 멋진 학문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책 앞쪽에 소개되어 있는 문구 하나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읽는 순간 가슴 속에 와 박혀서 한동안 잊지 못했습니다.



별들의 대지가 그토록 광활하다는 사실보다 인간이 그 대지를 측정했다는 사실이 기적이다-아나톨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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