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셀프 트래블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6
박정은 지음 / 상상출판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음하하~저 1월에 드디어 프라하 갑니닷!! 여름에 홋카이도를 다녀와서 금전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당연히 있지만 ㅡ_ㅡ;; 같이 가자는 사람이 있을 때 돈이 없다고 가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요. 어디선가, 누구에게선가, 여행은 빚을 내서라도 가는 거라고 들은 기억이 납니다 (혹시 내 마음의 소리?;;).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여행사 플랜을 이용하기로 했다는 거에요. 전 보통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유럽은 처음이고, 또 영어 울렁증도 있고(유럽에서는 영어도 물론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는 것과 없다는 것의 차이는 엄청나잖아요!!), 게다가 추위를 많이 타는 애가 겨울에 동유럽을 커다란 짐을 질질 끌며 헤맬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한파가 몰아닥친 듯 몸이 으슬으슬 떨려옵니다. 다만 체코와 오스트리아만 가는 플랜을 선택하기로 했어요. 같이 가는 친구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두 나라만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데 동의해주었고, 저는 체코-친구는 오스트리아를 로망으로 여기고 있던 터라 거래(?)는 성립!! 그리하여 들뜬 마음에 펼쳐 든 이 책은, 물론 자유여행자들을 위한 부분이 더 많기는 하지만 저에게는 보석같은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책장 어디에선가 꺼내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프라하 책들이 대여섯 권은 되어요. 그 동안 이런 저런 사정으로 감히(?) 떠날 생각은 못하고, 그래!! 못갈 바엔 책이라도 읽자!!-라는 마음으로 한 권 두 권 사모았던 것이 어느 새. 여행자들을 위한 본격!! 안내서라기보다는 감상문 같은 에세이집이 대부분이어서 이번처럼 본격!! 안내서는 처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저자 프롤로그에서부터 제 마음에 불을 지르네요 ㅡ_ㅡ 프라하 뿐만 아니라 파리와 이스탄불, 런던가지 제가 유럽에서 가보고 싶은 나라는 다 다녀오셨어요. 게다가 책까지 내다니 제가 꿈꾸는 그런 인생이 여기 있었던..게 아니라 저자는 저자 나름대로 고충이 있는 듯 합니다. 쿨럭. 그쵸. 가족이 있는데 여기저기 여행 다니며 글 쓰는 것도 보통이 아닐 거에요.

 

이런저런 궁시렁거림을 멈추고 펼친 책 속에는 책으로 통달하여 이미 눈에 익숙한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풍경과 관광 안내는 여행 책자라면 다 비슷비슷할 터이니 이 책만의 장점만 살짝 짚어보자면. 일단 맨 앞부분에 <도움 되는 일정 짜기 팁!>이 실려 있어요. 일정에 맞는 숙소를 정하라든지, 낮과 저녁의 일정을 생각해두라든지, 서두르지 말라고 꼼꼼히 보라는 조언까지요. 그리고 프라하에서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하느냐에 따른 맞춤 플랜이 짜여져 있습니다. 물론 저자가 제시한 그대로를 따를 필요는 없지만 저처럼 프라하를 처음 찾는 사람에게는 유용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 비행기를 10시간 정도는 타고 가야 하는데 무엇을 봐야 보람을 느낄까를 생각해보면, 이런 팁이 굉장히 유용하겠죠.

 

또 각 챕터의 앞에는 확대 미니 지도가 실려 있어 각 관광지들이 얼마만큼의 거리를 두고 떨어져있는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광명소와 레스토랑, 카페, 쇼핑, 숙소, 기타로 분류해서 저마다 다른 색깔로 표시해 두었고요. 뒷부분에는 프라하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나 여행자들에게 맞춘 숙소를 소개하고 있고, 여자들이라면 호기심으로 눈이 반짝!할 쇼핑과 기념품 베스트까지 따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길지는 않지만 체코와 프라하의 역사도 실려 있고, 무엇보다 스맛폰에 맞춘 유용한 앱과 사이트가 소개되어 있네요. 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화장실 사용은 어떠한가에 대한 세세한 부분까지 실려 있어서 제가 만약 자유여행을 한다면 이 책 한 권만 들고 가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여행사 플랜을 이용하더라도 이 책은 들고 가겠지만요. 맨 뒷부분에는 지하철 노선도와 휴대용 지도도 물론 수록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간다!!-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서인지 저에게는 이 책이 남다르게 다가왔어요. 물론 아직 지명이나 성의 이름 같은 것은 낯설지만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몸이 쑥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느낌. 비록 여행사 플랜을 이용하지만 저는 프라하를 충분히 즐기고 올 생각이에요!! 새벽과 저녁 시간을 이용해서 카를 교에서 해가 뜨는 것과 야경도 보고 싶고, 거리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맛난 맥주와 달콤한 커피를 즐길 거랍니다. 으훗. 추위를 엄청 타지만 체코에는 꼭 겨울에 가고 싶었어요. 추위를 잊게 해줄 그 곳만의 따스함을 발견하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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